창작(자작)

블루아카) 아무튼 저는 혼자 먹을 거니까요!

by SBR레이서 posted Jul 1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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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가 아무튼 선생 좋아하는 이야기 시리즈

https://www.newri.net/free/122537

 

 

 

"선생님. 아직 끝나지 않았나요?"

"응... 저번에 경비 처리할 게 너무 많아서..."

"이대로는 저도 같이 점심 시간을 넘겨버리고 마는데요."

"나는 괜찮으니까 아코 먼저 먹어도 돼."

"네... 그렇다면야..."



최근 샬레의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선생님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몸관리 또한 업무의 일환... 이라고 말해 봐도 말로만 알았다고 하실 뿐.

계속 식사도 못 하고 에너지 드링크로 때워가며 일만 하고 있으니 지치는 건 당연하겠죠.

방금도 괜찮다는 말과 달리 얼굴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고요.


그래서 게헨나 선도부의 선임행정관, 저 아마우 아코는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영양만점 도시락을 만들어서 선생님의 식사까지 관리하면 된다고!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선 오직 그것만이 방법이라고 말이죠!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네요, 선생님은.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관리해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니까요.

뭐,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번 기회에 선생님의 위장을 길들여놓는다면, 차후에 있을 선도부와의 업무 협조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네, 물론 그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고 말고요.


레시피는 퇴근 시간에 인터넷을 뒤져 찾으면 되고, 만드는 법은 X튜브로 확인,

미리 메뉴를 정한 뒤 마트에서 장을 보면 사전 준비는 완료.

하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싸야한다니... 이게 다 선생님 때문...


뭐 아무튼 간에, 역시 유능한 행정관의 솜씨는 다르군요, 후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과 간이 적당한 국, 먹음직스런 반찬!

맛은 물론 칼로리와 영양학적 측면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당장 팔아도 될 정도의 퀄리티의 도시락을 뚝딱 만들어내다니!

이 정도면 당장 미식연구회가 들이닥치더라도 불평 한 마디 못 하겠죠!


아아, 다음엔 히나 부장께도 도시락을 만들어 드려볼까요?

제가 만든 도시락을 맛있게 드실 부장을 상상하니... 후후...

뭐 오늘 만든 건 선생님에게 드릴 거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맛보기.

이대로 식사도 거르고 일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선도부에도 민폐니까,

이렇게 제가 나서서 하나하나 관리해드릴 수밖에요.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군요.


새로 산 멋진 도시락통에 데코레이션까지 완벽하게.

어느 것 하나 소홀히해서야 유능한 행정관이라고 할 수 없죠.

이제 남은 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건네드리는 것 뿐.

그런 것쯤은 일도 아니지만요.

자, 그럼.



"선생님. 오늘도 일은 아직인가요?"

"아아... 이번엔 총생회에 제출할 보고서들이 밀려서..."

"하지만 이대로는 또 점심시간을 넘겨버리고 말 텐데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저기 아코, 오늘은..."


여기까지는 예상한 흐름대로.

선생님은 분명 "나는 괜찮으니까 아코는 먼저 먹어" 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서류는 밀려있고, 음식점까진 거리가 있는 상황.

선생님께선 왔다갔다 할 시간도 아까우니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게 분명해요.


바로 그때! 제가 직접 만들어온 이 도시락을 내놓는다면 어떨까요?

이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데다, 식욕을 자극하는 향과 비주얼!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있을 리가 없겠죠!


"이런, 오늘도 끼니를 거르시려는 건가요? 그래서야 저로서도 곤란한데요."

"응. 그래서 오늘은 도시락을 먹을까 하거든."

"도시락이라 좋죠. 마침 저도... 네?"

"후우카가 있지, 최근에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말 했더니 도시락을 만들어줘서."

"그, 급양부장이요!? 대체 언제..."

"어제 밤에? 모모톡으로 얘기하다가 도시락이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와서."

"얘기가 나왔다고 그런 번거로운 일을 부탁하다니! 정말 낯도 없는 분이시네요!"

"그러게 말이야. 나도 그럴 필요 없다고 했는데 이런 걸 갖고 오니까."

"차, 찬합!?"

"정성 때문에 거절할 수도 없잖아. 앞으로도 이 만큼은 아니어도 신세를 지기로 했어."


대체 뭐죠 저 커다란 성 같은 건!? 하루만에 먹을 수는 있는 건가요!?

못 먹고 남아서 상하면 어쩌려고! 급양부 부장씩이나 돼서 음식 아까운 줄을 모르다니!

음식 솜씨가 훌륭한 줄은 알았지만, 급식이랑은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요!

저번 급식 때 제 고로케만 조금 탄 이유는 대체 뭐였던 거죠!?

이래서야, 이래서야... 제가 만든 도시락은 뭐가 되냐고요!!


"어... 아코?"

"네, 네? 왜, 왜 그러시죠?"

"이거 양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괜찮으면 혹시 같이 먹지 않을래?"

"...... 아뇨. 마음은 감사하지만 사실 저도 오늘 도시락을 싸와서요."

"아, 그렇구나. 그럼 같이 식사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오늘 혼자 밥을 먹고 싶은 기분이라서요."

"그래도 최근에 계속 아코 혼자 밥 먹으라 보낸 거 때문에..."

"그런 거라면 됐습니다! 저는 혼자서 먹는 게 좋거든요!
밥 먹을 때만이라도 여유를 챙겨야지, 남들이랑 먹으면 그럴 수가 없잖아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저는 혼자 먹을 거니까! 선생님도 혼자 맛있게 드시든지 하시라고요!!!"

"어어...? 아코!? ......나가버렸다.

대체 왜 저러지...?"

 

 

 

 

 

 

 

 

 

 

예전에 루리웹에서 아코 관련 망상들 써놓은 게 있는데

좀 다듬어서 이야기로 써봤음.

 

생각나면 앞으로도 종종 써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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