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로 공격하기에 앞서 아군을 보강하기 위해 강을 확보하라고 한다

통크게 모니터함의 지원사격까지 해준다고 한다

앞선 샤일로 전투에서도 피츠버그 랜딩에 모니터함이 엄호사격을 해주기로 했지만 거기까지 밀린 일이 없어서 지원받을 일도 없었다

근데 지형이 아주 지랄맞다

오르막을 올라야하는데다 연맹은 숲까지 끼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내가 연맹을 괴롭히던 업을 받는 날이 온 모양이다

출혈을 감수해야하는만큼 신병부대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나마 경력있는 부대를 후방에 배치했다

각 측면에는 그중에서 제일 노련한 부대들을 뒀다

언덕을 향해 조심스레 행군을 개시하는데 연맹이 일부러 숲에서 나와 마중하러 와줬다

감사히 전열전이나 하려 했는데...

이 미친놈들 전부 돌격해오고 있네

덕분에 신병들이 대거 갈려나갔지만

포병의 산탄 사격 아래 연맹의 보병대를 격퇴시키는데 성공했다

제일 큰 문제는 좌측에 배치해둔 2성 부대가 적의 돌격에 피해를 입었다는 거다

겨우 1.6k까지 증원했건만 더러운 놈들

비교적 경사가 적은 남쪽방면에서 먼저 치고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북쪽에서 3개 여단이 패주한 반면 남쪽에서는 1개 여단만 패주했기에 여력이 남아서다

상처입은 부대로 숲을 낀 연맹군을 상대하게 됐다

북쪽으로 돌려보냈던 기병대는 적의 후방을 시야에 담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연맹의 기병대가 더럽게 많다는 거다

상황을 타개하려면 결국 중앙이 버티는 동안 측면에서 공략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전통의 모루와 망치이지만 망치가 시원찮은게 아쉬울 따름이다

그 아쉬운 망치로 어떻게든 히트앤런을 구사하고자 하나 산병대가 보병을 엄호하며 아군의 기병을 저격해왔다

분명히 시야에 띄지 않는다는 표시가 떠있는데 왜 포탄을 쏘는거냐고

어처구니 없게 십여기가 산화됐다

그와는 별개로 북쪽의 여울을 건넌 보병대가 연맹의 측면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돌격에 혼이 빠진탓에 보급대를 깜빡하고 내버려둬서 탄약이 간당간당해졌다

아무래도 무지성 돌격의 효과가 생각보다 큰 모양이다

연맹의 눈 먼 총알에 포병이 맞는 것을 감안하고 지근거리까지 함께 한 덕에 연맹군이 조금씩 숲 안쪽으로 밀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기병대로 한 번 더 노려봤지만 여전히 방비가 굳세다

상태표를 보면 간당간당해 보이는데 남쪽 끝에 자리잡은 연맹군이 질기게도 버틴다

'2시간 반'에 걸친 공세 끝에 포레스트 힐을 점거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버티기만 하면 되는...데...

또 돌격하고 있어 이 미친놈들!

이번에도 포병이 우릴 살렸다

역시 포병은 전장의 신이 분명하다

계속 돌격해오는 걸 보니 기병대를 측면에 배치한게 괜히 아쉽다

우리 최고의 베테랑을 급습하려던 연맹군을 측면에서 때리던 기병대가 연맹의 기병대에게 역으로 털리고 말았다

이번에도 기병 운용은 망했다

연맹에게도 중요한 전략적 요소인지라 포기하지 않고 또 돌격해온다

하지만 이미 온전치 않은 상태이기에 이번에는 백병전까지 이어지지 않고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전술목표 완전 확보가 되자마자 전투가 종료됐다

사실 연장할 수 있었다 해도 당장은 연맹군과의 백병전으로 성한 보병대가 없었기에 추격하는것도 무리인 상황이긴 했다

지금까지 치뤄온 전투 중 제일 졸전이 아니었나 싶다

이보다 더한 졸전이 되면 진짜 심각할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