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보병대의 사격으로 우리 기병이 패주하는 부끄러운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솔직히 이꼴 된 것도 많이 부끄럽긴 하다
아예 궤멸시키게 끝까지 추격하게끔 했는데
어느새 북동쪽에 적이 도착했는지
추격하던 기병대의 머리 위로 포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쉽지만 물러나야 될 때다
기병대가 생각도 못한 포탄에 놀라 뒤로 빠지는 중에
이미 북동에서부터 연맹의 남진이 시작됐다
방어선에 대한 공세는 어느새 3변 방벽으로까지 확장돼 있는데다
돌격도 하기 시작했다
아직 '2시간 반'이 남았거늘 벌써 하이라이트에 오른 모양이다
북동에서 남하해오던 적은 동쪽에 배치해둔 우군에 의해 어느정도 발을 묶는데 성공한 거 같다
방어선을 우회하려는 움직임도 안보이기에 우회로를 차단하던 여단 중 하나를 옮겨 공백을 최소화시키고자 한다
2변 방벽에 비해 오래버티긴 했지만 결국 1번 방벽도 무너지고 말았다
이미 잘막고 있는 2번 방벽도 그렇고, 정작 방벽보다 그냥 쌩으로 부대를 연계하는게 더 잘 막는 모양새라
이 게임에서 방어선이 가지는 의미가 뭔지 싶어진다
나름 북동의 공백지를 최소화시킨다고 노력했는데 침투해온 산병대가 있었다
발견못했다면 전술목표 하나를 뺏길 뻔 했다
여유시간을 주니 바로 깨지지는 않지만 위험한 건 위험한 거다
하필 숲에 있어서 사격도 제대로 먹히지 않아 근접전을 붙여놓은 사이
남은 예비대가 모두 도착했다
그런데...
...대체 왜 무승부가 나는건데...
숫자도 3배는 넘었잖아
이 게임에서 방어선과 기병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란 말인가
유리대포보다 더한 기병대는 어찌되었건
보병대는 열세 속에서 (포병의 지원을 받았지만) 역으로 포로를 잡아내는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연맹도 후속부대가 계속 도착하며 이제는 4번 방벽까지 손길을 뻗치기 시작했다
오늘도 연맹의 ai는 절찬리에 무지성 돌격을 이어간다
문제는 본격적인 공세에 시달린게 아니긴 하지만 3번 방벽을 엄호하며 피해가 누적된 탓 등으로
뚫려버렸다는 거지만
3번 방벽도 뚫리기 시작했다
편제상 연맹의 부대가 내 병사들보다 기본 배는 넘어가기 시작했다
정원 미달에 이르는 상황은 내가 자초한 바이긴 하다지만 돈이고 인력이고 모자라던 시절에 어쩔 수 있었겠는가
예비대의 합류로 북동 전선을 정리하는 것을 시작으로 반격할 때가 왔다
이제 기병이 바빠질 때다
연맹은 아직도 후속대가 남은 모양이다
최후로 버티던 4번 방벽이 무너지면서 이제 모든 방벽이 무용지물임을 증명했다
어디 하나 빠질 곳 없이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기에(북동은 거리가 멀어서 오는 사이 병사들이 다 지칠거다)
여기 무너지면 이대로 나가리다 싶었는데 전장의 신 포병께서 모든걸 해결해주셨다
연맹군이 2번과 3번 방벽으로 거센 공세를 이어가는 중에
1번 방벽이 어느새 조용해졌다
처음부터 그렇게 들이부었으니 다 나가떨어질만 하긴 했다
어김없이 기병이 좀 갈려나갔지만
대신 기병이 눈길을 살짝 끄는사이 다수의 보병대가 거리를 좁혀 총탄을 먹인 것을 시작으로
피스톨까지 번갈아가며 먹인 덕에 1번 방벽을 정리해냈다
이후 보병대를 계속 진격시키며 잔존병력까지 긁어모으게 만들고는
기병대로 적의 포병대를 괴롭혀주며 후식까지 완식하려 했지만
이번에도 타임오버
승리이긴 하지만...
이 피로를 날려줄 디저트가 날아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