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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코가 아무튼 선생 좋아하는 이야기 시리즈

https://www.newri.net/free/122537

 

 

 

요즘들어 선생님의 행동이 묘하게 바뀐 것을 느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저에 대한 태도의 변화... 마치 제게 접근하려는 거 같달까요.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신다면서 다가오셔서는 살짝 손이 닿는다거나,

 

서류를 처리하던 중에 고개를 들었더니 눈이 마주친다거나,

 

쉬는 시간에 선생님이 타주신 커피가 이상하게도 다른 것보다 더 맛있다거나.

 

결정적으로... 제게 선물을 사다주셨습니다!

 

 

"선생님, 이건?"

 

"아코한테 주는 선물이야. 전에 도시락도 싸줬고, 항상 열심히 하니까 그 보답이라는 의미에서."

 

"건강보조식품이군요... 꽤 비싼 브랜드 물건인데."

 

"사실 이것저것 고민해 봤는데, 아코가 뭘 좋아할지 모르겠어서...

실용적인 걸로 고르려고 해봤어. 맘에 들어?"

 

"네, 감사합니다. 정말로... 뭐, 뭔가요, 그 놀라는 표정은?"

 

"아니, 그렇게 진지하게 고맙다고 해줄 거라고는 예상 못해서."

 

"선생님은 저를 대체 뭐라고 생각하신 거죠? 저도 선물을 받으면 감사 표현 정도는 한다고요!"

 

"미안, 미안. 그래도 아코가 기뻐해준다니까 나도 기쁘네. 괜찮으면 다음에도 또 보내줄게."

 

"네... 다음에도..."

 

 

바로 이건! 그 효과가 확실하여 키보토스 안에서도 선물용으로는 최고라 꼽히는 산해경 연단방의 건강식품!

 

이렇게나 귀한 물건을 마치 어디까지나 학생의 건강을 염려해서 주는 척 하시다니...

 

이 얼마나 대담한 어프로치인가요!? 그것도 저렇게나 태연한 척!

 

 

하지만 제 감사 인사에 기쁨을 감추시지 못 하고, 다음을 약속하셨다는 것이 실책이군요.

 

이런 흔하지 않은 선물을 주신다는 건 바라는 게 있다는 뜻. 

 

선생님이 트리니티도 아니고, 설마 흉계를 꾸미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바로 저, 게헨나 학원 선도부 선임행정관 아마우 아코의 눈은 속일 수 없습니다 

 

저번에 술 취하신 선생님이 제게 달라붙어 하셨던 그 담대한 말들로 미루어보아...

 

이건 분명한 '호감 표현'! 선생님은 저를 좋아하시는 게 틀림없어요!

 

 

하아... 정말이지... 선생님씩이나 되셔서 학생 상대로 연애 감정을 품으시다니... 그것도 이렇게나 티나게...

 

뭐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저처럼 유능하고 뛰어난 학생은 많지 않으니까.

 

저로서는 그저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학생이자 선임행정관으로서 열심히 도와드렸을 뿐인데,

 

그걸 호의로 해석하시고는 이렇게 금방 넘어오시는 모습이라니. 은근 귀여운 구석도 있으시네요 후후.

 

하지만 저희는 어디까지나 학생과 선생 사이... 업무 외 관계는 아직 이르다고요. 아직은... 하지만...

 

 

이 기회에 선생님의 마음을 사로 잡아 완전히 굴복 시킨다면...

 

샬레가 우리 선도부의 든든한 전력이 되어줄 것이고, 히나 부장한테도 큰 도움이 될 터.

 

그리고 냉정히 생각했을 때 선생님이 딱히 나쁜 분은 아니시긴 하죠.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으시고, 진지할 때 보이는 일면도 능력 있으시고, 나쁘지는 않아요.

 

 

어디까지나 나쁘지 않은 수준일 뿐 제 눈에 차는 건 아닙니다만,

 

그 정도는 감안해드릴 수도 있으니 만약 선생님이 제게 용기 내서 고백을 하신다면!

 

아무튼 못 받아드릴 것도 없죠!

 

 

"후우... 오늘도 일이 끝이 없네."

 

"잠깐 쉬었다 하시겠어요? 선생님."

 

"아, 커피. 고마워 아코. 일하면서 마실게."

 

"지치신 상태로 일하시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는데요."

 

"양이 많아서 그렇지 오늘은 전반적으로 처리하기 쉬운 일들이라 괜찮아. 흐름 탄 김에 끝내놔야지."

 

"아뇨, 당번 학생으로서 선생님을 케어하는 것 또한 업무라서요. 혹시... 귀찮으셨을까요?"

 

"아, 아니야. 그럼 좀 쉬었다가 할까."

 

 

후후, 역시 예산대로 행동하시네요. 계획은 완벽합니다.

 

정보에 의하면 선생님은 절대 어려운 학생을 그냥 두지 못 하시는 타입.

 

그것은 단순히 직책을 넘어서서 선생님이라는 개인의 성향 자체 때문이죠.

 

즉, 제가 일부러 약한 모습을 연기한다면 선생님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

 

 

"오늘따라 선생님과 함께 하는 휴식이 기분 좋게 느껴지네요."

 

"그래? 아코가 그렇게 생각한다니까 나도 좋네."

 

"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게 오늘만이 아니예요. 최근 들어 계속..."

 

"?"

 

"선생님께 선물을 받고나서부터 같네요. 매일 감사히 먹을 때마다 거기 담긴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마음은 무슨... 아코랑 달리 내가 직접 만들어준 것도 아닌 걸."

 

"아뇨, 정말이랍니다. 그 증거로... 심장이..."

 

"심장?"

 

"두근거리고 있는 걸요..."

 

"...!"

 

 

선생님의 표정이 눈에 띄게 변했습니다. 저건 분명 당혹감!

 

제 연기에 반응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아코... 혹시 지금도 두근거려?"

 

"네... 그 날 이후로 쭉... 선생님과 함께 하면..."

 

"착각 같은 건... 아니고?"

 

"착각... 인지는 모르겠어요. 이런 일, 처음 겪어보니까요...

하지만 아닐 거라 생각해요. 심장의 고동이... 이렇게나 선명하게 들리고 있으니까."

 

"아코, 그건..."

 

 

눈빛이 떨리고 있습니다. 거기다 저 애절한 표정까지.

 

확실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샬레의 선생님이, 저에 대한 감정으로 인해!

 

 

"짐작 가는 이유는 있어요. 아마... 최근 선생님이 보여주신 행동들 때문이겠죠.

이미 예상은 했었지만... 저 스스로도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아니, 그 짐작은 아마 맞을 거야."

 

 

...! 선생님이 전에 없이 진지한 어투로...

 

순간 제 목적을 잊을 만큼 강렬하고도 무겁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좀 더 아코의 상태를 헤아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어. 미안."

 

 

뭐, 뭐죠 이건...! 심장이 정말로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설마 이렇게나 쉽게 선생님의 본심을 들춰낼 수 있을 거라고는...

 

 

"선생님...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응."

 

"그렇다면... 해주세요."

 

"나한테 실망하게 될 거야. 선생이 학생에게 그런 일을..."

 

 

...... 실망이라니......

 

그런......

 

 

"아뇨. 반대예요, 선생님."

 

"아코..."

 

"저는 선생님의 진실된 마음을 알고 싶어요 .

선생님의 입으로 직접 고백하시는 걸 듣고 싶어요.

그걸 위해 얘기를 꺼낸 거고, 이미 각오는 되어있어요. 그러니까......"

 

"...... 알았어. 저기, 있잖아......"

 

 

드디어...... 드디어......!

 

 

"진짜 미안해!! 사야가 평범한 건강보조제라고 했는데 아니었나 봐!!

얼른 병원 가서 치료 받자!!"

 

"...네?"

 

"전부터 선물은 해주고 싶었는데, 나는 영양제 같은 거 안 먹으니까 잘 몰라서!

사야한테 얘기했더니 산해경에서 제일 좋은 약초로 만들어준다고 했거든!

혹시 이상한 약을 섞은 거 아닌가 싶긴 했는데 무턱대고 의심할 수는 없어서 넘어갔더니...

근데 결국 이렇게 돼버렸어! 내가 부주의 했기 때문이야, 미안!"

 

"...... 그럼 그, 선생님은 지금 제가 한 이야기가 전부 약 부작용 때문이라는... 건가요?"

 

"아마 맞을 거야! 혹시 심장 뛰는 거 말고 다른 부작용은 없어?

온몸에서 막 털이 난다던가, 신체 어디가 황금처럼 빛난다던가!"

 

"...하세요."

 

"응?"

 

"없으니까 조용히 하세요! 걱정하지 않아도 그 정도 관리는 철저히 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그 약은 먹지도 않을 거니까 그렇게 아시라고요!!"

 

 

 

 

 

 

 

 

 

 

아마우 아코는 고백받고 싶어

자존심 강한 한 천재의 연애두뇌전

 

이대로 자꾸 애태우는 게 나을지 빨리 고백 박아버리는 게 나을지 고민 중.

 

 

그리고 검색해서 한 번에 보기 편하게 태그를 달거나

시리즈 제목을 좀 통일할까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네.

 

 

+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시리즈 링크를 한 곳에 모아놓기로 했음.

앞으로 글 상단에 링크 달아놓을 테니 거기 이용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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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하미래 2022.07.24 13:43

    츤데레물인데 착각물이군

    고백 시리즈로 제목 통일하는 건 어떻븜?

  • profile
    작성자 SBR레이서 2022.07.24 13:46
    데레데레한 아코 보고 싶다.

    태그 설정이랑 이것저것 시험해 보는 중인데 생각대로 보기 좋게 나오는 게 아직 없네.
    일단은 계속 전편 링크 달아놓아야겠음.
  • profile
    일립시S 2022.07.24 18:09

    얼른 임신엔딩 제발 

  • profile
    작성자 SBR레이서 2022.07.24 18:14
    나도 얼른 결혼 시키고 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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