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아카의 광기를 책임지는 게헨나 학원.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테러리스트 동아리로 미식연구회와 온천개발부가 있다.
키보토스 전역에 이름을 떨칠 만큼 악명 높은 미식회지만
지금껏 나온 걸로 보면 아무래도 온천부보다는 떨어져 보이는데
미식회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건 주로 하루나다.
다른 부원들의 경우 준코는 오히려 태클 거는 타입이고,
이즈미랑 아카리는 둘 다 식성이 독특할 뿐
혼자 있을 때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부원도 네 명 뿐인데 멤버 전원의 개성이 다르다 보니
구심점이 되는 하루나에게 끌려다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온천부는 다르다.
이놈들은 사람 많은 게헨나에서도 대규모 동아리인데
부원 전원이 온천에 미친 온천병자들이라 민폐의 규모가 다르다.
인원만 많은 수준이 아니라 온갖 중장비까지 동원하는 철거 용역들이다.
미식회가 맛 없는 식당이나 급식실을 터뜨릴 때
얘네는 고속도로나 남의 학원을 터뜨리고 다닌다.
때문에 온천개발부는 차라리 부장인 카스미가 말이 통하는 수준이다.
뇌가 온천에 절여진 미친 놈인 건 마찬가지지만
쟤는 최소한 개발 계획을 짜고 지시하는 입장인 만큼
물러나야 할 때를 알고 철수하기 때문.
이번 일섭 이벤트에서도 리조트 이용 계약서를 돌려달라는 시즈코에게
"사정이 어찌됐든 여긴 우리가 돈 내고 사용하는 중이다"
"이미 개발 비용도 많이 썼으니까 쉽게 물러설 수 없다"
면서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 거절했을 정도다.
근데 그나마 말 통하는 놈조차
남의 학교 아래 마그마 터뜨려서 부지 전체를 온천으로 만들겠다고 하니
일반적으로는 설득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하루나나 카스미나 그 광기 가득한 행동원리는 비슷하지만
미식연구회가 소규모 테러 수준이라면
온천개발부는 사실상 정복 전쟁을 펼치고 다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