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작)

후방) 신데마스) 갭모에라는 건 시대가 변해도 먹힐 것 같습니다

by 야미카 posted Aug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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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 12시. 착한 어린이와 새벽 출근하는 어른들은 잠자리에 들어갔을 시간이다. 하지만 세상엔 밤에 일하거나 혹은 밤낮없이 일하는 직종도 있다. 아이돌 역시 그런 일에 속한다. 그리고 어떤 일이냐에 따라 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몇십 명의 사람들도 함께 일한다. 그중에서 무슨 일을 하든 꼭 함께 있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담당 프로듀서다. 어딜 가든, 무슨 일을 하든 그림자처럼 아이돌과 함께한다. 행동을 함께하며 일정을 알려주거나, 일터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기도 하는 등…. 여하튼 아이돌과 관련된 거의 모든 일에 함께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 이것도 일이니까.'

  눈앞에서 검은색 슈트를 입은 채 포즈를 잡고 있는 여자애들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아득해진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알아서 오겠다고 연락하나 했더니…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있었냐?"

  딱히 누굴 콕 집어서 물은 건 아니었는데 검은 슈트와 아주 따로 노는 금발 소녀가 입을 열었다.

  "흐흥~ 거기 썩은 동태눈을 한 채로 여길 보고 있는 프로듀서! 어때? 놀랐어?"
"뭐, 그렇지. 너무 놀라서 골이 아파지려 하네."

 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던 걸까 웨이브 진 장발 소녀는 특유의 고양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냐하하하~! 프로듀서 평소보다 멍한 얼굴이 웃겨~ 옷에 맞춘다고 한여름에 부츠까지 신은 보람이 있었네, 미카."

 이름이 불린 화려한 핑크 머리 소녀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카리스마 여고생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패션은 포기할 수 없는 걸★ 그러는 너희야말로 괜찮아? 카나데 말고는 너무 편한 신발을 고른 거 같은데."

  '편한 신발이 뭐가 문제지? 한여름에 부츠보단 나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보고 나니 왜 저런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복장은 어디 유명 영화에 나오는 스파이 출신 히어로처럼 다 같이 빼입었으면서 신발은 부츠나 운동화, 힐에다 샌들, 슬리퍼로 통일감이 전혀 없다. 다른 건 그렇다 쳐도 샌들이랑 슬리퍼는 좀 깨는데. 내 생각을 대강 눈치 챈 건지 백금발의 소녀는 먹던 과자를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복장하고 따로 노는 신발을 신은 건, 그럴듯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라고?"

  "그으래?"

 솔직히 아무래도 좋지만 이 녀석들의 장단을 맞춰주는 게 앞으로의 일정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일은 해외에서 일주일 동안 진행되니까 말이다. 무슨 말을 하나 잠자코 들어보자는 생각에 빤히 쳐다봤다. 그러자 백금발의 소녀는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우리가 지금부터 갈 곳이 어딜까?"

  '이거 대답하라는 거겠지?'

  확신은 없지만 아마 그럴 것이란 생각에 약간 뜸 들이다 대답했다.

  "… 촬영장."

  원하는 답이 아니었는지 소녀는 검지로 X자를 만들며 말했다.

  "땡! 정답은 바로 남국의 섬입니다! 정말이지, 프로듀서는 항상 일 관련으로만 대답한다니까."

  '하지만 우린 지금 일 때문에 한밤중에 비행기까지 타러 온 입장인걸.'

 이런 말이 목젖까지 올라왔지만, 입 밖에 냈다간 공항 한가운데서 떠들고 있는 시간이 늘어날거다.

  "우린 기본적으로 호텔에서 지내겠지만, 일할 때는 여기저기 다닐 거 아니야. 그럴 때 가장 힘든 게 뭘까?"

 이번에도 고민이 들었지만, 내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닌 지 그녀는 바로 말을 이어나갔다.

  "그건 바로 더위! 그리고 그로 인해 나오는 땀! 우리가 가는 곳은 1년 내내 여름이라고 하니, 땀이 좀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른 부위에 비해 특히 더위에 취약한 곳이 있어. 바로 발이야. 몸이나 팔다리는 반바지, 반팔을 입거나 할 수 있지만. 발은 신발에 갇혀 뜨거운 열기에 그대로 노출된다고!"

  대단한 것이라도 말하듯 열변을 토하는 그녀. 거기에 맞장구라도 치려는 건지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프레데리카와 시키. 귀가 얇은 사람이라면 저 기세에 눌려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용은 기세만 좋은 속 빈 강정이다. 그래서일까 나도 모르게 딴지를 걸어버렸다.

  "그렇게 덥고 땀나는 게 싫으면, 옷도 그런 딱 붙는 가죽 슈트 말고 편한 거 입지 그랬어?"

  말하고 나서 아차 싶었다. 이 녀석들의 장난에 정론을 끼얹어버리면 높은 확률로 더 귀찮은 일이 생긴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거늘. 아니나 다를까, 말 끝나기 무섭게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사람이 여섯이나 있는데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다. 이 정적이 깨지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에 나는 언제든지 달릴 수 있게 몸을 풀었다. 만약 이 녀석들이 달아나기라도 한다면 힘으로 억누를 수밖에 없기에…. 먼저 입을 연 것은 슈코였다.

  "프로듀서는 계산적 사고만 하게 만들어진 사이보그 같다니까! 우리가 이렇게 차려입은 건 로망이나 꿈처럼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는 거야."

 '그냥 신발까지 세트로 맞춰버리면 너무 더울 것 같아서 타협한 것 같은데.'

  합리적 의심을 하는 사이 슈코는 말을 이어나갔다.

 "나나 다른 사람은 프로듀서의 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전무장한 미카에게는 그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을 마치며 미카를 가리키는 슈코. 갑작스레 대화의 중심이 된 미카는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나는 갈아입을 옷이랑 신발 가져왔는데? 다들 그럴 거라 생각해서. 상식적으로 대낮에 30도가 넘어가는 곳에 이런 옷을 입고 갈 순 없잖아…?"

  매고 있던 배낭에서 옷과 신발을 꺼내보이는 미카. 깨가 드러나는 반팔 상의와 쇼트팬츠. 여름에 입기 딱 좋아 보인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라도 찍힌 것처럼 뭐라 말도 못 하고 있는 프레, 시키, 슈코 3인방.

  '이거 느낌이 안 좋은데.'

 딱 봐도 절대 좋게는 안 풀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옳은 생각이었다는 증명에 많은 시간이 필요치는 않았다. 사전에 짜기라도 한 것처럼 3인방은 미카를 향해 달려들었다. 프레데리카와 시키가 미카의 팔다리를 봉쇄하는 사이 슈코는 미카의 옷과 신발을 들고 도주를 시도했다. 나는 곧장 슈코를 막았지만 안타깝게도 내 몸은 하나뿐이다.

  "프레, 시키 뛰어!"

  그렇게 말하며 슈코는 들고 있던 옷과 신발을 던졌고 받아든 프레데리카와 시키는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너희 어디가?!"

  절규하며 둘을 쫓는 미카. 이렇게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다.

  "비행기 출발 10분 전까진 게이트로 와라~!"

  멀어져가는 세 사람을 보고 있는데 잡혀있던 은발 머리 주동자가 입을 열었다.

  "프로듀서, 배고픈데 간식거리 있어?"
"자."
  "아~"
 "…이번만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해놓은 사탕을 까서 입에 넣어주자 슈코는 조용해졌다.

  "담당 아이돌 관리하느라 힘들어 보이네, 프로듀서."

  지금까지 말없이 있던 립스(LiPPS)의 마지막 멤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면 좀 도와주지 그래. 네가 리더잖아."

  그녀는 훗 하고 작게 웃으며 말했다.

  "진짜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끼어들었겠지만, 이 정도 일은 익숙하잖아?"

 사람의 의중을 꿰뚫는 것 같은 저 눈매나 말투는 립스의 담당이 된 지 일 년이 넘은 지금도 파악이 잘 안 된다. 나도 모르게 신세 한탄이 나오려는 걸 틀어막고 생각을 다잡았다. 언제나 예측이 안되고 내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녀석들이지만, 선 넘는 짓은 하지 않고 맡은 일은 잘하니까. 거기다 이러쿵저러쿵해도 나에게 있어 이 그룹은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소중하다.

 "그럼, 뛰쳐나간 애들이 찾기 쉽게 게이트로 먼저 가 있을까?"

  뛰쳐나간 3명의 배낭을 챙기는데 카나데가 다가왔다.

  "가방, 하나 줘. 거기 은근슬쩍 그냥 가려는 아가씨도, 하나 들고."
"너희 배낭은 가벼우니까 혼자 들어도 상관 없는데?"
  "아니야, 혼자서 4개나 들게 하는 건 미안하니까."

한 번 더 괜찮다고 하려는 찰나 내 입술에 그녀의 검지가 닿았다. 내 입술에 하나, 자기 입술에 하나. 더 이상의 말은 필요치 않다는 뜻이다. 나는 군소리 없이 가방을 넘겨주었고 그녀는 하나를 자신의 어깨에 걸더니, 나머지 하나는 사탕을 음미하고 있는 슈코에게 넘겼다. 슈코가 앞서고 나와 카나데가 뒤따라가는 중 나는 조금 전부터 궁금하던 걸 넌지시 물었다.

  "…향수 바꿨어?"
  "눈치챘네? 아까 입술에 닿았을 때려나?"
 "다 같이 있을 때는 향수들이 섞여서 몰랐는데, 좀 의외네. 원래 그런 달달한 향이 나는 거 안 쓰잖아."
 "어머나, 우리 목석같은 프로듀서가 언제부터 담당 아이돌의 향수 냄새까지 체크하고 있던 걸까?"

  한 번 튕기는 건지 아니면 말하고 싶지 않은 건지 긴가민가 하다. 뭐라 대답해야 하나 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선수를 뺏겼다.

  "맞아. 평소엔 이런 향보단, 은은하고 덜 자극적인 향수를 쓰는데. 한 번 써보고 소감을 말해달라고 부탁받았거든."

 부탁을 받았다? 화장품 회사 같은 곳이었으면 소속사에 직접 의뢰를 넣었을 거고, 설령 카나데의 지인이 개인적으로 부탁을 했다 하더라고 그걸 숨길 그녀가 아니다. 그렇다면 공식적인 의뢰도 아니면서, 카나데가 기꺼이 테스트를 해줄 만큼 가까운 사람. 평소 자기 얘기를 하지 않는 그녀이니만큼 장담은 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아는 사람 중 약품 조합을 잘하면서 그녀와 가까운 사람이 있다.

  "그거 설마?"

  우려 섞인 내 물음에 카나데는 껌 포장지를 벗기듯 가벼운 말투로 답했다.

  "맞아, 시키가 만든 거야."

  어째서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질 않는 걸까. 향수의 정체를 알게 된 나는 카나데와의 거리를 벌렸다.

  "어머나, 그렇게 노골적으로 피하면 서운한 걸?"

  멀어진 만큼 다가오는 카나데를 보고 있자니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나도 담당 아이돌을 이런 식으로 대하고 싶진 않은데 말이야…."

  시키가 만든 발명품 중에는 실패작만 있던 건 아니다. 오히려 성공작이 훨씬 많다. 다만, 그 몇몇 실패작들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밀폐된 공간에 오래 있으면 썩은 젓갈 같은 냄새로 변하는 향수나, 땀과 만나면 과일향에서 하수도 냄새로 바뀌는 향수 같은 것들은 아직도 그 냄새를 잊을 수가 없다.

 

  "카네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용감한 것 같네."

  지금 나의 심정을 표현한 한마디를 들은 카나데는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고 말했다.

  "높게 평가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실험을 도와주겠다고 한 건 아니야. 이 향수는 나한테 오기 전에 이미 100명가량의 테스터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래? 샘플이 그만큼이나 있으면 믿고 사용해 볼만하겠네. 역시 카나데는 주도면밀 하구나. 그런 점을 살려서 나도 좀 도와주면 좋을텐데."

  나의 작은 바람을 어필해 보았지만 좋고 싫은 게 분명한 이 아가씨는 가볍게 거절했다.

  "그건 조금 힘들 것 같아. 앞으로도 고생 좀 해줘, 프로듀서."

  그렇겠지. 세상사 쉬운 일은 없겠지. 늘 있는 일이지만 어째 평소보다 더 어깨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입을 닫고 얌전히 게이트로 향하려는데 갑자기 손등에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물파스를 바른 듯한 이 느낌. 나는 빙긋 웃고 있는 카나데에게 물었다.

  "… 거기 웃는 얼굴이 수상한 아가씨, 방금 내 손에 뭘 뿌린 걸까?"
  "나랑 같은 거."

  후훗. 하고 웃으며 작은 스프레이처럼 보이는 물건을 흔드는 모습은 솔직히 귀여웠다. 하지만 그것과 이건 별개다.

  "성분이 불투명한 걸 남의 몸에 함부로 뿌리면 안 되지 않을까?"
  "그렇지만, 프로듀서 뿌리게 해달라고 했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거잖아?"
  "당연하지."
  "그래서 그런 거야."

 아이고 두야. 대체 어디서 저런 뻔뻔함이 나오는 걸까. 저런 면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따금 이런 상황이 생겨서 곤란하다. 매번 귀엽다고 넘어가고, 뻔뻔해서 넘어갔지만 오늘은 진짜 날 잡고 한소리 해야 하나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사탕을 다 먹었는지 다시 입이 움직이기 시작한 슈코의 목소리가 들렸다.

 "프로듀서~ 카나데~ 빨리 와! 달랑 셋 뿐인데 그마저도 이렇게 떨어지면 나 너무 외로워서 쓰러져 버릴지도 몰라."
  "알았어~ 지금 갈게."

  슈코를 향해 손을 흔들더니 카나데는 나에게 등을 보였다. 당장이라도 앞으로 뛰어갈 것 같던 그녀는 나에게만 겨우 들릴 것 같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남의 몸엔 함부로 뿌리면 안 되겠지만, 나랑 프로듀서는 남이 아니잖아?"

  대답할 틈조차 주지 않고 그녀는 발길을 옮겼다. 조금이라도 혼내려고 하면 귀신 같이 틈을 막아버린다.

  '다 큰 어른이 고딩한테 말발로 지는 거 진짜 꼴사납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손등을 코 가까이에 댔다.

  "향은 나쁘지 않네."

  두 아이돌이 함께 걷는 걸 지켜보면서 나도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출발 5분 전까지 나타나지 않은 프레, 시키, 미카 3인방을 찾다가 하마터면 비행기를 놓칠 뻔했다.


 

  "이 짓을 돌아올 때도 해야 하는 건가…."

비행기에 탑승하고 나서 2시간이 지났다. 잘 시간이 훌쩍 지나서 그런지 기운 넘치는 녀석들도 잠들었다. 기왕 잠들 거 탑승하자마자 잠들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한창때의 애들이라 그런 건지 나한테 혼이 난 직후에도 수학여행 가는 중학생 같은 분위기가 죽질 않았다. 그나마 다른 탑승객이라도 있으면 조금 나았을지도 모른다.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것 같은 녀석들이지만, 직업의식이라는 걸 갖추고 있으니 보는 눈을 의식해 점잖은 척이라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앉은 곳엔 다른 손님이 없었다. 처음엔 1등석이라 그런 걸까 싶었지만 이번 일의 뒷배를 생각하니 아예 표를 안 판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을 구경하고, 주문할 수 있는 음식을 보며 들뜨더니, 자기들끼리 카드게임을 시작했다. 보통 이럴 땐 원카드나 조커 뽑기를 할 거라 생각했는데 듀얼을 시작했다. 대체 유희왕 카드 덱 같은 걸 왜 갖고 왔는지도 의문이었지만, 생각보다 능숙해서 더 놀랐다. 판을 깔았을 때 말렸어야 했는데, 블랙위도우 복장의 여자애들이 유희왕을 하는 괴랄한 상황에 정신이 팔려버렸다. 일반적인 듀얼과 달리 1:1:1:1:1이라는 상황에서 나오는 특수한 심리전도 좋았지만, 혼란한 상황을 이용해 그레이트 모스를 기어코 소환하는 진풍경을 볼 땐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그렇게 1시간이나 지나서야 한 판이 끝났고 온 힘을 다해서 그런지 녀석들도 잠들었다. 도착하려면 6시간 이상 남았기에 나도 눈 좀 붙이려는데 뜻밖에 손님이 찾아왔다.

"프로듀서, 자?"
"안 자. 너야말로 자는 줄 알았는데?"
"후훗, 눈은 감았는데 잠이 안 오더라고."
"게임에서 승리한 짜릿함에 아직도 취해있는 거 아니야?"
"그럴지도."

입가의 미소가 사리지지 않는 걸로 보아 어지간히도 기분이 좋은 것 같다. 하긴 온갖 고생을 해서 뽑은 그레이트 모스를 주인이 써보기도 전에 뺏어서 게임을 끝냈으니 얼마나 뿌듯하겠어. 같이 카드게임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 랭킹 상위에 카나데를 넣고 있는데 카나데가 다시 입을 열었다.

"뭐. 다름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그런데, 들어가도 될까?"

1등석은 뭐가 달라도 다른지 좌석이 넓고, 옷을 넣을 수 있는 작은 옷장도 있었다.
그중 가장 신기했던 건 좌석 입구에 칸막이 같은 게 있어서 밖에선 안이 안 보인다는 점이었다. 아마 카나데도 밖에 서서 얘기하긴 좀 그래서 묻는 것이리라. 

"그래. 그렇게 해."

당장 졸려 쓰러질 수준도 아니기에 흔쾌히 칸막이를 열어주었다.

"고마워."
"별말씀을. 그래서, 할 말이 뭘까?"
  "어머나? 독촉하지 않아도 금방 얘기할 거야. 그전에 애피타이저를 꺼내보려고."

그렇게 시작된 애피타이저란 이름의 잡담은 정말 알맹이 하나 없는 잡담이었다. 앞으로의 일정이 걱정된다든가, 아무리 우리 밖에 없다지만 비행기 바닥에 앉아 노는 건 보기 좋지 않다든가 하는 뻔한 이야기. 그런 얘기가 10분 정도 이어질 무렵, 카나데가 운을 띄웠다.

"그나저나, 프로듀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데이트도 못한다고 너무 외로워하면 안 돼?"
"외롭긴… 내가 애도 아니고."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맘에도 없는 소릴 했다. 선반에 앉아 있던 카나데는 '흠'하고 콧소리를 내더니 벌떡 일어나 내 허벅지 위에 앉았다. 그리곤 내 가슴 위에 그림이라도 그리듯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했다.

"나는 딱딱하고 무감정해 보여도, 사실은 정 많고 정직한 사람이 좋은데."

가슴에 간질간질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상하좌우 움직이는 손가락 때문인지,
아니면 날 지긋이 바라보는 보름달 같은 눈동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당황한 걸 알아차린 걸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카나데는 가슴 위에서 놀던 손으로 넥타이를 끌어당겼고, 그대로 자신의 입술을 내 입술에 포갰다. 갑작스러운 일에 나는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혀로 내 입술을 가볍게 핥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주일간 잘 참으면 보상을 해주려고 하는데… 어때?"

분명 나보다 한참 어린 여자애인데 어디서 저런 색기가 나오는 건지. 그녀의 키스를 받고 나서 반쯤 서버렸다. 마음 같아선 평소 하듯이 어른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지만 장소가 좋지 못하다. 칸막이가 달려있어 우리의 모습은 안 보이겠지만, 방음이 되는 것도 아니니 여기서 허튼짓을 하다 다른 애들이 깨거나 승무원이라도 오면 곤란해진다. 하는 수 없이 여기선 한 발 물러서기로 정했다.

"어른 놀리는 거 아니다 이 녀석아."

  "히익…!"

하지만 그냥 보내는 것도 재미없으니 엉덩이를 살짝 꼬집어주었다. 스판 같기도 하면서 가죽 느낌도 있는 질감은 평소 카나데가 입는 옷 하고는 감촉이 달라 새로웠다. 옷과는 별개로 레슨을 하며 다져진 탄탄한 엉덩이는 만지는 이의 마음에 만족감을 주었다. 거기에 더해 무엇보다 좋은 건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만 보여주는 카나데의 놀란 표정과
작은 외마디 비명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더없이 재밌는 광경이지만 내 기분 하고는 별개로 그녀의 얼굴은 달갑지 않은 기색이 돌고 있었다.

"그렇게 나오시겠다? 좋아, 그럼 나도 계획을 조금 바꿔야겠어."
"뭘 하려고…?"

불안감이 들었지만 솔직히 기대하는 마음도 없진 않다. 카나데는 겉보기도 그렇고 평소 행실도 어른스럽기 그지없지만, 그 속엔 나잇대에 어울리는 모습과 나와 그녀 단 둘만 아는 모습도 있다. 그녀는 평소와는 달리 감정을 얼굴에 드러낸 채로 나에게 말했다.

"일단 장소를 바꿀까?"
"어디로 가려고?"
"따라와 보면 알아."

내 손을 잡고 또각또각 걸어가더니 얼마 안가 어느 문 앞에서 멈췄다.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된 비행기에서 어딜 가나 싶었는데 화장실이라니.

"여긴 왜?"
"서서 얘기 하기도 그런데, 들어가서 얘기할까?"


문을 열고는 들어가라고 손짓하는 카나데. 1등석 화장실은 표값을 하는 건지 깔끔한 건 기본이고 나름 넓어서 두 사람 정도는 어찌어찌 들어갈 수 있어 보였다. 그래서 더욱 두근거렸다. 일단 시키는 대로 들어오긴 했는데 문을 닫아주지 않는다.

"저기, 카나데? 문을 닫아주면 좋겠는…."
"응."

내가 말하길 기다렸는지 그녀의 행동은 빨랐다. 성큼성큼 밀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뒷걸음질 치다 나도 모르게 변기 위에 주저앉아버렸다. 찰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잠그는 소리다. 웃는 얼굴이 보였다. 카나데는 언제나 작게 웃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카나데는 키가 10cm 이상 차이가 나기에 언제나 내가 내려다보는 입장이다. 그렇기에 내가 앉아있는 게 아닌 이상 그녀가 나를 내려다볼 일이 없다. 어디선가 봤던 잡지에 의하면 입장이 바뀌었을 때는 특수한 상황에 의한 설렘이 있다던데. 지금 내 심장이 쿵쾅대는 것도 설레서 그런 것이라 믿고 싶다.

  "누가 보면 잡아먹는 줄 알겠다~ 프로듀서 표정 풀어, 안 그래도 딱딱한 표정이 장승같아졌잖아."

입으론 웃으면서 눈은 예리한 카나데에게 압도된 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단 부드럽게 사타구니를 쓰다듬는 손길이 더 참기 힘들었다. 눈알, 인중, 정수리, 낭심. 인간이 아무리 단련을 해도 약점으로 남는 부위들이 있다. 특히 그중 신체 건강한 남성일수록 더더욱 조절이 안 되는 게 낭심이다. 자극을 받으면 뇌의 제어를 씹어버리는 게 가능한 곳. 마음 같아선 문제가 생기기 전에 카나데를 설득해 여기서 나가고 싶지만 곧추 세워진 상태론 나에게 주도권이 없다.

"이젠 표정만 딱딱한 게 아니라 여기도 딱딱해졌네?"

아무리 바지 위라곤 해도 내 허벅지에 앉아 문지르고 만지작거리면 불구가 아니고서야 설 수밖에 없다. 기분 좋은 건 사실이지만 띠동갑 여자아이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로는 꼴사납다. 이미 여기까지 해버렸으니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가기로 했다.

"카나데."
"왜… 으읍?!"

내 하반신에 정신이 팔린 그녀를 불렀다. 돌아보는 타이밍에 맞춰 허리를 끌어당겼고 거칠게 입술을 빼앗았다. 빼기만 하던 내가 이렇게 나올지 몰랐는지 그녀는 적잖이 당황한 것 같아 보였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혀를 섞었다. 다른 부분은 뒤로 미루고 집요하게 혀를 노렸다. 이 상황은 호랑이굴에 들어가 호랑이 뺨을 후려친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은 잠시 당황했을 뿐 제정신을 차리면 어떻게 될지 뻔하다. 그 순간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찾아왔다. 수동적이던 그녀의 혀가 움직였다. 입천장을 쓸어내고, 잇몸을 훑고 가고, 내 혀와 이리저리 뒤섞이는 모습은 지금 입 속에 있는 건 혀가 아니라 뱀인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키스라는 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행위일 텐데 나는 지금 입 속을 겁탈당하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이 아닌 아주 능숙한 솜씨로 조교 당하는 듯한 감각. 분명 입에는 성감대가 없을 텐데. 그녀의 혀놀림에 당하면 당할수록 정신이 아득해졌다. 나는 립스의 담당 프로듀서가 되기 전부터 카나데와 사귀고 있었다. 우린 셀 수 없을 만큼 연락을 하고, 데이트를 했으며, 한 침대 위에서 아침을 맞았다. 그러니 익숙해질만도 한데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새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혀를 쓰는 기술은 어디서 수련이라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입 속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집중해서 그랬을 것이다. 카나데는 어느샌가 지퍼를 내리고 내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사정 직전이 되어서야 눈치챘고 아무 생각 없이 내보내려는 찰나 나와 그녀의 입이 겨우 떨어졌다.

"카나데…!"

나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방금까지 혀를 섞던 입으로 지금은 나의 물건을 물고 아기의 씨를 머금는 모습. 전부 받아냈다고 여겼는지 입 속에 있는 하얀 것을 보여준 뒤 꿀꺽 삼키는 그녀. 지금 이 순간만큼은 립스의 하야미 카나데가 아니었다. 그저 누군가의 애인이자 성욕을 좇는 한 명의 여자일 뿐. 입가에 흐르는 것까지 핥고 나를 올려다보며 짓는 눈웃음.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내게는 아직 부족하다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나처럼 해달라는 거지?"

만에 하나를 생각하며 카나데의 의사를 물었으나 돌아오는 건 뻔한 대답이었다. 

"우리가 아직 그런 걸 물어봐야 하는 사이였던 걸까나?"

일하러 가는 비행기 안에서 물고 빠는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니… 정말 끼리끼리 만났다고 생각한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딱 내 사타구니쯤에 있는 카나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머릿결을 만지며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빨아."

아마 지금 내 표정은 평소와는 매우 다를 것이다. 나야 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카나데 왈, 피도 눈물도 없어 보인다나. 카나데의 표정을 보아하니 제대로 된 것 같다.

"아, 아…."

동공이 풀리려 하는 것 같은 눈과 새빨간 홍조. 어떻게 하지 못하고 사타구니를 뚫어져라 보기만 하는 그녀를 위해, 나는 좀 더 직접적인 수단을 쓰기로 했다.

"시키는 거 하나 똑바로 못하냐."
"흐, 읍…!"

카나데의 머리를 잡고 나의 물건을 입에 쑤셔 넣었다.

"이게 어렵니? 꼭 뭐든 한 번에 하는 법이 없냐 너는."

오나홀을 쓰는 것처럼 상대에 대한 배려 같은 건 없는 행위. 이건 폭력에 가까운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변태성욕이라 불릴만한 것이다. 우리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걸 깨달은 건 비교적 최근이다. 반년 전. 그때도 지금처럼 그녀가 내 물건을 빨던 중이었다. 절정 직전의 나는 기분 좋은 것에 정신이 팔려 발밑을 살피지 못했다. 그러다 무언가를 밟고 순간적으로 몸이 앞으로 쏠렸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으나 카나데의 입 안 깊숙이 쑤셔 넣어버린 채로 싸버린 것이다. 깜짝 놀라 사과 하려했지만 나는 보았다. 목에 들이 부어진 탓에 콜록댔지만, 황홀하다는 듯 칠칠치 못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카나데.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일생에서 가장 큰 흥분을 느꼈다. 그날을 기점으로 우리의 행위는 조금 달라졌다. 존중은 억압됐고, 배려는 사라졌다. 죽지 않도록 한다. 라는 단 한 가지 규칙 말고는 우리 사이의 규칙은 전부 사라졌다. 성적 쾌감을 위해 움직이는 짐승처럼 되어버리기에 일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미루려 했던 것인데. '뒷일은 나중에 생각해야겠다.' 나중 일은 미래의 자신에게 맡기려는 찰나.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똑똑~ 카나데, 거기 있어~?"

시키였다. 왜 일어나 있는 거지? 분명 자고 있다고 했는데. 나는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카나데를 봤지만, 그녀는 내 사타구니에 온 정신이 쏠려 들리지 않는 듯했다. 일등석은 우리 일행만 쓰고 있으니 대답이 없는 건 수상하다. 카나데가 대답하면 끝날 일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시키! 카나데는 자고 있지 않아?"
"냐냥? 나는 분명히 카나데의 냄새를 따라왔는데 왜 프로듀서가?"

그녀의 남다른 후각은 언제나 놀랍다. 좋은 핑계 없나 이리저리 눈을 돌리다 아래를 보니
아이돌이 해서는 안 될 표정을 하고 있는 카나데와 그녀의 머릴 잡고 있는 내 손이 있었다.

"아, 아아! 그거, 카나데가 네 신작이라면서 뿌려주…으윽, 더라."

대답하는 중 갑자기 카나데의 입이 조여들었다. 안 그래도 기분 좋은 걸 참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끝부분 집중 공략은 신음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건 아마 무의식중에도 다른 여자를 견제하는 그녀의 방식일 거다. 언제나 어른스러운 카나데가 이런 또래 여자애 같은 행동을 할 때면 너무나 귀엽지만 지금은 무척 곤란해졌다.

"어라? 프로듀서, 방금 이상한 소리가 났는데. 신음 같기도 하고?"

이 순간을 적당히 넘길 말이 필요하다. 화장실에서 신음이 날 일이 뭐가 있을까. 욕조 안에서 하던 거, 서로 씻겨주며 했던 거, 매트 깔아놓고 오일 플레이… 이거 저번 달에 카나데랑 했던 것들 이잖아. 지금도 미친 듯이 빨리고 있어서 그런지 야한 것만 생각이 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은 흘러갔고 시키는 멈추지 않았다.

"흐~응 수상한데? 승무원 언니 불러서 열어달라고 할까나~"

더는 미룰 수 없다. 나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기로 했다.

"시키! 이건, 그, 내가 변비라 그래…."

  "아, 그런거냥? 그럼 방금 그 소리는?"
"힘준 거야."

살면서 다른 곳은 몰라도 장 건강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 변비남이 됐다. 문밖에서 들려오는 시키의 웃음소리. 그나마 다행이라면 점점 사정감이 올라와 수치심에 신경 쓸 여유가 사라지는 중이라는 것. 잠깐의 여유가 생겼으니 나는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움직였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일어나 카나데를 벽으로 몰아붙이고는 무자비하게 그녀의 입안을 들쑤셨다. 벽에 머리를 찧지 않도록 신경 쓰면서도 혹여나 그녀의 소리가 문밖에 들릴까 물건을 최대한 깊숙이 넣었다. 숨쉬기 곤란할 것 같지만 그것조차 쾌락의 일부분으로 느끼는 카나데의 황홀한 표정. 나도 더 버틸 재간이 없었기에 있는 힘을 다해 그녀의 입을 범했다. 박고 빼서 다시 박는 원초적 행위도 잠시, 나는 그녀의 입속에 성욕의 덩어리를 흩뿌렸다. 애무가 길어서 그런지 탈진감이 장난 아니었다. 다시 변기에 앉으려는데 뒷걸음질을 칠 때마다 카나데가 따라붙었다. 입에서 물건을 떼지 않고 양손으론 내 엉덩이를 꼭 잡은 채 말이다. 카나데를 붙인 채 겨우겨우 변기에 앉아 잠깐만 쉬려고 했다. 한밤중에 립스에게 휘둘린 탓일까, 아니면 격한 운동을 한 탓일까. 아마 양쪽 다 지분이 있을 것이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었다. 눈이 감기기 전, 문 너머에 있는 시키가 뭐라고 말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난다.

"프로듀서가 변비라니 의외~ 내장 같은 건 건강할 줄 알았는데. 아, 이건 아는 의대생한테 예전에 들은 건데말야. 무작정 죽어라 힘을 주는 것보단 힘을 뺐다가 주는 걸 반복하는 게 효과가 있다나 뭐라나~ 여튼, 힘내~"

말을 마친 듯 문에서 등을 돌린 소녀는 살짝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변비인 사람은 장이 안 좋아서 가스라든지 냄새가 많이 나는데, 프로듀서는 전혀 그런 냄새가 안 나네. 내 향수 냄새만 잔뜩 풍겨~ 마치 두 사람이 있는 것처럼."

 

 

 

*

뭔가 좋은 아이디어 없나 찾다가 예전에 썼던 아이마스 글 살짝 고쳐서 올려봄.

 

지금은 안 하지만 한때 데레스테, 샤니마스, 밀리시타 죽돌이였던 적이 있어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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