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해킹범이 대리랭 돌려준 썰

by 팔란의불사군단 posted Aug 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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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중고딩 시절 사이퍼즈란 게임을 즐겨했음

당시엔 LOL이 한국내 서비스를 막 시작하던 시기여서 열풍을 불러일으켰지만

난 선천적으로 손목이 안 좋아서 마우스 카이팅을 요하는 게임류는 거의 못했어서 당시 랭커였던 친구랑 같이 사퍼만 잡고살았음

 

사퍼가 특이한 점은, 롤과 비슷한 PVP 온리 게임인데도 거래가 가능했음

따로 현질을 해서 "주괴"라는 인게임 토큰으로 바꾸고, 그걸 가지고 다른 유저와 거래가 가능함

그리고 거래시스템에 딸려오는 사기꾼이나 해킹사례도 당연히 존재함

 

당시의 나는 보안감각이 개판 이여서 거의 3개월에 한번 꼴로 해킹을 당했고

친구랑 듀오중이 였는데 딴 곳에서 접속했다고 갑자기 꺼지거나, 해킹범이 상태메세지에 욕을 디립다 써놓고 짼 적도 있었음

그때는 방학때라 본가에 잠깐 올라가서 게임을 못했는데, 니 계정 해킹 당했다고 친구가 말해주거라

 

근데 난 ㅈ도 신경을 안썻음, 내 계정은 해킹에 절대 피해를 받지 않거든

 

당시 사이퍼즈 규정상 OTP같은 보안레벨이 낮으면 수차레 경고 뒤에 계정에 제한을 걸어 놓는데

개인 간 거래에만 제한이 걸리지 실제 플레이에는 영향이 전혀 없는 제한이라 그 상태 그대로 놓고 게임을 했었고

때문에 해킹범이 계정을 털어도 거래제한 때매 뭘 빼갈수가 없어서 피해는 입지않는 무적의 계정 이됨

위에 상태 메세지에 욕 써놓은거? 못터니까 열폭만 존나 한거지

 

그래서 며칠 뒤에 집에 와서 친구랑 듀오할려고 했는데, 내 이름 옆에 골드 티어를 상징하는 황금색 뱃지가 껴져 있더라고

난 언랭이 었는데 말이지

나중에 기록 보니까, 해킹범새끼가 에라 모르겟다 하고 내 계정으로 겜이라도 돌렸나봄

승률 70%퍼 정도로 실력도 나쁘지 않았던듯.

 

그렇게 난 생애 처음으로 골드티어를 달성하고, 한동안 존나 깨져가면서 친구한테 게임을 배웠단 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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