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거처 중 하나인
윈저 성에 딸린 성 조지 성당에는
영국의 왕과 왕비, 왕족들이 안장되었는데
이 성당의 한켠에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이 있다.
(위 짤 가운데 하단부의 단층 건물)
예배당의 이름은
엘리자베스 2세의 아버지
조지 6세로부터 비롯되었으며
1952년 2월 6일 조지 6세가
56세를 일기로 서거하자
윈저 성 세인트 조지 성당의 지하 묘실에
관을 안치했다가
1962~1969년에 걸쳐
기존의 성당 옆에 새로 예배당을 증축한 후
1969년 3월 26일 지하 묘실에 있던 관을
이곳 지하로 옮겨 안장했다.
이때는 검은 대리석판에
조지 6세의 이름만 새겨졌다.
그 후 33년이 지나
조지 6세의 차녀이자
엘리자베스 2세의 동생인
마가렛 공주가
2002년 2월 9일
71세를 일기로 타계했고
그로부터 약 2달 후
조지 6세의 아내이자
엘리자베스 2세와 마가렛 공주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왕대비가
2002년 3월 30일
101세를 일기로 타계함에 따라
마가렛 공주의 화장된 유골이 담긴 유골함과
엘리자베스 왕대비의 관은
2002년 4월 9일
조지 6세 기념 예배당 지하에 안장되었고,
검은 대리석판에는
조지 6세의 이름 아래에
엘리자베스 왕대비의 이름이 추가되었다.
마가렛 공주의 경우
따로 석판을 만들어
예배당 벽면에 세워놓았다.
다시 그 후 19년이 지나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 필립 공이
2021년 4월 9일
99세를 일기로 타계해
장인, 장모, 처제와 마찬가지로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에 안장될 줄 알았지만
예상과 달리 윈저 성 지하 묘실에 관이 안치되었다.
당시에는 정확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았는데
올해 여왕이 서거한 직후
윌리엄 왕세자가 SNS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우리 둘 중 누군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기다렸다가 함께 묻히자'고
생전에 굳게 약속하셨다"고 밝혀
마침내 그 이유가 알려졌다.
그 후 약 1년 5개월이 지나
재위 70주년을 맞이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022년 9월 8일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2022년 9월 19일
국장이 거행된 후 윈저 성으로 운구된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은
생전에 약속했던대로
지하 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필립 공의 관과 함께 옮겨져
조지 6세 기념 예배당 지하에 안장,
남편, 부모님, 여동생과
영면에 들었다.
2022년 9월 24일 어제
영국 왕실이 공개한
조지 6세 기념 예배당 바닥에 깔린
검은 대리석판에는
조지 6세와 엘리자베스 왕대비 아래에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이름이 새겨졌으며
석판 정중앙에
이들이 생전에 받았던
영국 훈장들 중 가장 높은 훈장인
가터 훈장의 문양이 추가되었다.
엘리자베스 2세의 국장 기간 동안
일시 폐쇄됐던 조지 6세 기념 예배당은
다음주 목요일인 9월 29일부터
다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