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국에서 발행하는 화폐에는
현재 재위중인 왕/여왕의 얼굴이 들어가고
이런 전통은 영국도 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9월 8일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계승한
찰스 3세 국왕의 얼굴이 들어간
기념주화 5파운드 동전(위 짤 왼쪽)과
50펜스 동전(위 짤 오른쪽)이
2022년 9월 30일 오늘
영국 왕립조폐국에 의해 공개되었다.
찰스 3세의 얼굴과 함께 들어간 라틴어 명문은
CHARLES III · D · G · REX · F · D
(CHARLES III DEI GRATIA REX FIDEI DEFENSATRIX),
"하느님의 은총으로 신앙의 수호자이신 찰스 3세 국왕"
이라는 의미이다.
현직 국왕의 얼굴 방향은
전임자의 얼굴 방향과 반대편으로 한다는
왕립조폐국의 전통에 따라
오른쪽을 바라본 엘리자베스 2세(위 짤)와 달리
찰스 3세는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에 앞서 2022년 9월 26일에는
찰스 3세의 로열 사이퍼(Royal Cypher,
왕호의 모노그램으로 만든 개인 문장)를
영국 왕실이 공개했다.
문장원(College of Arms)에서
10개의 시안을 제작한 후
그 중 하나를 찰스 3세가 골랐는데,
위에는 튜더 왕관이 있고
그 아래에는 찰스 3세 국왕을 의미하는
'Charles III Rex'의 머릿글자를 따
C와 R이 교차하고
III가 R 속에 들어간
모노그램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로열 사이퍼는
영국의 각종 기물에서 사용되며
당장 9월 27일부터 발행되는
우편물에도 찰스 3세의 로열 사이퍼가 들어갔다.
선왕 엘리자베스 2세의 재위기간이
장장 70년에 이르다보니
여왕의 로열 사이퍼가
위 짤과 같이 각종 제복이나
왕좌,
우체통 등
다양한 분야에 들어갔는데
새 왕이 등극함에 따라
엘리자베스 2세의 로열 사이퍼가
찰스 3세의 로열 사이퍼로 바뀔 예정이다.
가령 제복이나 군복,
우편물이나 여권 등은
찰스 3세의 로열 사이퍼로 변경되나
우체통의 경우에는
기존의 것을 교체하는 게 아니고
우체통을 신규 설치할 때
거기에 찰스 3세의 로열 사이퍼가 들어간다.
다만 정보화 사회로 진입해
편지 쓸 일이 거의 없는 21세기라서
영국 언론들은 새 국왕의 로열 사이퍼가 들어간
우체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