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일 저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날부터 2주 동안 밤마다 계속될
"나를 따라오너라: 성 베드로의 생애
(Follow Me: The Life of St. Peter)"라는
8분 분량의 3D 비디오매핑이
성 베드로 대성당 정면에 펼쳐졌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물고기를 낚던 베드로가
예수와 만나 제자가 되고
물 위를 걷는 예수의 기적을 따라하다가
겁이 나서 물에 빠져 허우적대자
'믿음이 부족하다'는
예수의 질책을 받기도 하는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에
'너는 내일 첫 닭이 울기 전 나를 3번 부정할 것'
이라고 한 말을 듣고는
'절대 그럴리 없다'며 손사래치지만
군중들이 예수의 제자라며 의심하자
잡혀가지 않기 위해
'나는 예수를 모른다'며 3번 부정하는 순간
예수가 말한대로 첫 닭이 울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는
소시민적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후 부활한 예수로부터 용서받고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라는
대답을 들은 베드로는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건너가
선교를 계속하다가
네로 황제의 박해를 받아
바티카누스 언덕에 있던
네로 경기장에서 역십자가형으로 순교해
그곳에 매장된다.
내레이터가 마태오 복음서 16장 18절,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를 말할 때
성 베드로 대성당의 건축 장면을 보여주며
베드로의 무덤 위에 교회가 세워지고
무덤이 있는 언덕이 가톨릭의 총본산이 됐음을 나타냈다.
또한 마태오 복음서 16장 19절에 나오는,
베드로가 예수로부터 천국의 열쇠를 받는 장면을 통해
초대 교황 베드로부터 현 교황 프란치스코까지
2천 년 넘게 사도계승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관람자의 시선이
성 베드로 대성당을 관통해
거대한 돔을 넘어
지금 이걸 지켜보는 군중들이 자리한
성 베드로 광장을 보여주면서
비디오매핑은 막을 내린다.
비디오매핑에 앞서 개막 연설을 한
바티칸 시국 총대리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은
"3D 기술을 통해 과거의 걸작으로써
미래를 향한 메시지로 승화시킨
고대와 현대의 만남"이라고
이번 비디오매핑의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