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納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由是觀之
無惻隱之心非人也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한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는 것을 보게 되면
누구나 깜짝 놀라서 측은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이라,
이는 아이의 부모와 친분을 쌓고자 함이 아니며
마을 사람과 친구들에게 칭찬받고자 함이 아니며
나쁜 소문이 날까봐 겁내고자 함도 아니니
이로써 살피건대
측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맹자》 〈공손추〉 上
임금이 ↗같으면 갈아치우라는
역성혁명론을 제창했던 맹자답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면
너는 인간이 아니라고 후두려 팼는데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조선왕조 500년 역사가 끝났어도
DNA에 새겨진 가르침이 어디로 가는 건 아니라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밀려오는 통에
'내가 아무리 배고파도
사람 잡아먹은 빵까지
꾸역꾸역 입에 우겨넣을 필요는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면
빵 안 먹어도
그런대로 버틸 수 있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