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한일민간.png

 

요즘 한일 민간 문화 교류가 부쩍 늘어나면서

 

한일의 정치적 관계가 좋았다면 민간관계는 더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음

 

나도 그렇게 생각함

 

하지만 한일관계가 좋아지기엔 관계의 어려움이 많음

 

 

 

사실 역사적으로는 한반도와 일본은 서로 한 오백년쯤은 서로 민간 교류만 하면서 소 닭보듯 했고

 

오백년쯤은 서로를 자기 아래라고 생각했음

 

'중화질서 아래에서 한반도는 일본을 교화되지 않은 섬나라 도적들이라 생각했고

 

일본은 칭제를 하고선 자신들이 중원의 천자와 맞먹는 지위라 생각하며 주변 국들을 조공체제로 편입하려 했지'

 

만 서로 하는 생각이 다르니 결국 서로가 서로를 약간 깔아보는 관계였음

 

임진왜란 이후, 번국들 모임이었던 일본의 정세가 안정되면서

 

종합국력이 한반도를 확실히 넘어섰지만 바다 하나를 사이에 둔 전근대 국가들끼린 사실 이런건 별 게 아님

 

그러다 산업화가 되면서 한반도가 일본의 '영향력' 아래에 강제로 들어가는 비극이 생김

 

 

보통 식민지 종주관계는 좀 떨어진 나라끼리 생기는데 

 

한일은 서로 바로 옆나라는 말임

 

좀 멀리 떨어지면 기분나쁜 게 있어도 쌩깔 수가 있는데

 

이건 옆에 쳐다 볼때마다 과거사 생각나서 피꺼솟임

 

서로 압도적인 격차가 있던 나라도 아니고, 민족국가화 한 역사가 두 나라 모두 길다보니 양쪽의 자존심도 강함

 

얶뜪계 먼 대양건너 있는 나라도 아닌

 

바로 옆에 있는 오랜 이웃을 침략해서 민족을 말살할 생각을 하니? 하니까

 

우리 입장에선 존나 화딱지 나는거임

 

(심지어 정리되지도 않음)

 

 

 

한중일.png

 

현재의 국제정세를 보면, 아태전략상 중국 견제를 위해 한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인데,

 

(그조차도 사실 우리나라가 행동대장이 아니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우리가 국력이나 영향력상 한수 위인 일본을 어느정도 인정해주는 그림이 나와야 함

 

그런데 한일관계는 특수한 관계임

 

식민지 시대의 한일관계는 한쪽이 피지배국, 한쪽이 지배국인 관계임

 

이런 과거사에 대한 제대로 된 정리가 안된 상태에서 우리가 한수 접으려니까,

 

자꾸 식민지시절 침략자의 권위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심정적으로 동조를 할 수가 없음

 

 

 

 

 

해방이후 한일 관계를 정상화 할때 만일,

 

 '독립 축하금'이라는 명목의 돈을 좀 덜 받아먹는 한이 있어도

 

두 나라 관계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며, 확실한 과계사 청산(물질이 아닌 정신적 사죄)을 염두에 뒀으면

 

그때 뭔가 청산되는 게 있었을지도 모름

 

하지만 알다시피 그러지 않았음

 


 

그 후 위안부 관련한 화해치유재단 설립이 이걸 한차례 더 망쳐버림

 

 

 

1183.jpg

그러는 와중에 한일간 비극적인 역사의 직접적인 당사자들은 하나 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있음

 

어떤 이들은 이걸 반길지도 모름

 

역사의 비극을 반추하는 직접적 당사자들이 사라지면, 나쁜일들은 모두 덮이고 한일관계는 좋아지지 않겠냐?

 

말이 되냐? 청산되지 않고 복기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 될 뿐임

 


 

 

 

 

재밌는 건 그런 상황에서 두 나라 모두 고도로 발달한 공업국에

 

서로의 문화를 즐기는 비율이 높다보니 민간 차원의 교류는 상당하다는 거

 

한일 경제 교류의 규모와 정도는 EU내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의 협력관계에 준하고

 

문화적으론 사실 더 긴밀하게 엮여있음

 

 

 

 

 

18341b0b5a155a814.jpeg

18341b07e8d55a814.jpeg

18341b0820a55a814.jpeg18341b07fe655a814.jpeg

18341b085d555a814.jpeg


1위 우영우

2위 작은 아씨들 
3위 화양연화

4위 수리남
5위 사펑

6위 환혼
7위 죠죠

8위 사채꾼 우시지마 외전
9위 오버로드

10위 이태원 클라스

 

 

오랫동안 우리나라로 문화를 수출하기만 하던 입장이던 일본에선

 

한국 대중문화의 매니아가 늘어나면서 최대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상위권은 온통 한국 드라마 천지고,

 

 

 

 

1848df1aa2257016f.jpg

한때는 촌스럽고 구리다고 여겨지던 한국 문화 생활문화가 힙한걸로 여겨지고 있으며,

 

성우나 일본 아이돌들이 인스타, 트위터, 유튜브로 한국 음식과 k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음

 

 

 

 

 

 

 

 

147555678_232226651955562_4271800774190951350_n.jpg

우리나라에선 캐릭터와 세계관까지 철저한 일본 아니메 공식을 세련되게 다듬어서 우리나라에서 만든 미소녀 게임이 차트를 석권하더니

 

(국어더빙이랑 우리나라 캐릭터 하나 안내는건 좀 너무하지 않냐ww)

 

해묵은 검열과 등급제 이슈와 엮여서

 

 

 

 

1848e62a67f4e956b.jpeg

국회 앞에 이에 대해 항의하는 5천명이 넘는 시민들을 소환함

 

현대 우리나라 대중문화에 있어선 작은 사변이라 봐도 되는 게

 

 

 

 

IE002214662_STD.jpg

우리나라 대중문화 사에서 문화의 향유층들이 검열이슈에 항의하면서

 

이 정도로 조직화되어 들고 일어선 때는 내가 기억하기론 '문화 대통령'이라 불린 서태지의 시대유감과 관련했던 이슈 뿐임

 

서로의 정치적 관계가 경색이 되건 말건 문화가 서로의 국가에 깊은 영향력을 발휘할 정도의 민간 교류가 일어나고 있고

 

일부는 정치적 이슈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음

 

 

 

 

 

하지만 민간관계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서 이게 본질적으로 좋은 관계는 아니라는 건 다들 알거임

 

분명 잘 맞물리는 부분이 있고, 경색되어 겉도는 부분이 있음

 

그리고 정치가 경색되면 교류를 잘 하고 있다는 민간들도 결국은 마음의 짐을 질 수밖에 없음

 

 

 

 

개인적으론 한일간의 비극적 역사의 당사자들이 아직은 살아있을 때,

 

올바른 방향으로 과거사가 정리되면 한일관계가 내는 시너지가 훨씬 더 커지지 않을까 싶지만 그건 내 바람일 뿐이겠지

 

현실적으론 모든 것들이 묻히고, 소위 말하는 똥을 신문지로 덮어버리는 형태로 한일 관계가 봉합될 것 같아서 몹시 안타까움

 

덧난채로 아문 관계는 흉도 지겠지만

 

미래에 언젠간 어떤 식으로든 다시 고름이 터져나올 수밖에 없음

 

 

 

 

 

 

 

이라고 구리웹 북유게에 썼던건데 이렇게 장문으로 뭔갈 써본 건 오랜만이라

 

정치적으로 문제될 수 있는 내용은 빼고 옮겨봄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1. No Image notice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Date2022.06.29 By뉴리대장 Views25019 Votes35
    read more
  2. No Image notice

    수위가 있다 싶은것을 올릴 시에는 반드시 후방 같은 수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문구를 제목에 다시기 바랍니다 (2)

    Date2024.09.13 Category공지 By뉴리대장 Views10378 Votes2
    read more
  3. No Image notice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Date2022.07.04 Category공지 By뉴리대장 Views14188 Votes12
    read more
  4. No Image notice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Date2022.06.29 Category공지 By뉴리대장 Views15953 Votes20
    read more
  5. 대중의 음악 청취 환경이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넘어가던 시절의 유산

    Date2023.02.09 Category잡담 By잉여고삼이강민 Views695 Votes0
    Read More
  6. [FGO] 2023.02.08.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Date2023.02.08 Category잡담 Bymadmouse Views520 Votes0
    Read More
  7. 오랜만에 제대로 그림 그려보는 중 (4)

    Date2023.02.08 Category잡담 By하미래 Views3367 Votes6
    Read More
  8. No Image

    축구)에버튼 이걸 이기네

    Date2023.02.04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529 Votes0
    Read More
  9. No Image

    전에 교수나 초밥사줬는데 (1)

    Date2023.02.04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613 Votes1
    Read More
  10. No Image

    소설과 게임에 몰두하는 동안 인방에서 별 일이 있었군

    Date2023.02.04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512 Votes0
    Read More
  11. No Image

    숨가쁘게 일주일이 지나가버렸네 (1)

    Date2023.02.03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488 Votes0
    Read More
  12. No Image

    바쁘니까 시간 개빠르게 가네

    Date2023.02.01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552 Votes0
    Read More
  13. No Image

    길고양이에 대해 큰 생각은 없는데 (1)

    Date2023.01.31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613 Votes2
    Read More
  14. No Image

    음 집 가고 싶다 (2)

    Date2023.01.31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560 Votes1
    Read More
  15. No Image

    아 쉬고 싶다

    Date2023.01.30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489 Votes1
    Read More
  16. 카세트 매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한 괴작 (3)

    Date2023.01.29 Category잡담 By잉여고삼이강민 Views742 Votes1
    Read More
  17. No Image

    새덕후님 영상 댓글 어마어마하군 (5)

    Date2023.01.29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648 Votes3
    Read More
  18. No Image

    의자 새로 사니 좋군 (1)

    Date2023.01.29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543 Votes0
    Read More
  19. No Image

    왜 이리 추움? (2)

    Date2023.01.28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496 Votes0
    Read More
  20. No Image

    주말은 역시 좋은 법이야

    Date2023.01.27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639 Votes0
    Read More
  21. No Image

    으읔 왜 이리 피곤한고 (1)

    Date2023.01.27 Category잡담 By추가열 Views602 Votes1
    Read More
  22. No Image

    연휴 끝.

    Date2023.01.24 Category잡담 By루미 Views545 Votes0
    Read More
  23. 요즘 우리나라 오타쿠 시장이 많이 커지려고 하는 것 같음 (1)

    Date2023.01.24 Category잡담 By루리웹-2809288201 Views837 Votes2
    Read More
  24. 고나리자니음 이게 무엇이느뇨

    Date2023.01.24 Category잡담 By루리웹-2809288201 Views541 Votes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257 Next
/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