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향후 건강이 악화될 때를 대비해
사직서에 서명한 적이 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2022년 12월 17일,
스페인 일간지 ABC와
인터뷰를 가진 교황.
2013년 교황 선출 직후
자신에게 건강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교황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사직서에 서명을 했으며,
해당 사직서는
당시 교황청 국무원장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에게
교황 자신이 직접 건네줬고
베르토네 추기경이
그 사직서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후임 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에게
인수인계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 사실을 일반에 공개해도 되겠느냐'는
인터뷰 진행 기자의 질문을 받자
'그 때문에 내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이라며
교황은 기사화에 반대하지 않았다.
교황이 사직서를 작성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바오로 6세가 교황으로 선출되고나서
2년 후인 1965년,
교황의 건강 문제로 인해
교회 조직이 마비되는 것을 방지하려
자필로 사직서를 작성한 전례가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오로 6세를 언급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초기의
긴박했던 상황을 겪은 비오 12세 역시
그와 같은 사직서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설을 놓고
여러 차례 갑론을박이 계속되었는데
교황의 사임이 언제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황의 신변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이에 대처하기 위한 근거와 대책을
교황청이 미리 마련해놨다는 사실이
이번 인터뷰를 통해 확인됐다는 게 중요하다.
2022년 12월 17일부로
86세 생일을 맞이한 교황은
무릎의 통증으로 보행이 어려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인데
2021년 결장협착증 수술을 받을 때
마취에 문제를 겪었던 터라
무릎 수술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안팎에서 사임설이 종종 나오고 있으나
교황은 그것과 관계 없이
2023년 1월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2023년 8월 포르투갈을
사목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