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인근에는
로마 시대 '가도의 여왕'으로 불리며
로마 도로의 상징이 된
아피아 가도(위 짤)가 있다.
이 아피아 가도에서 약 3km 떨어진 지점에서
산사태로 인해 부서진 하수도를 보수하던 중
2023년 1월 27일
뜻밖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지하 20m 위치에서 발견된
실물 크기의 등신대 조각상은
머리에 둘러쓴 사자 망토와
곤봉이라는 상징물을 통해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임이 확실했다.
다만 고고학자들은 이 조각상이
'헤라클레스 신'을 묘사했다기보다는
'헤라클레스 복장을 한 사람'을
묘사한 것으로 보았는데,
제4대 황제 클라우디우스 1세의 경우
제우스를 상징하는 독수리를 배치해
제우스의 모습을 한 조각상이 있고
철인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아들이자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빌런 역할로 나와
우리에게도 친숙한
제17대 황제 콤모두스는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사자 망토와 곤봉을 배치해
헤라클레스의 모습을 한 조각상이 있는 만큼
고고학자들의 추정이
아주 근거가 없는 건 아니었다.
이러한 전례를 바탕으로
고고학자들이 이번에 발견된
헤라클레스 조각상의 모델이라 추정한 황제는...
군인 황제 시대의 황제 중 한 사람이자
다신교의 부흥을 추진하면서
그리스도교를 박해한 것으로 알려진
제30대 황제 데키우스였다.
수염의 모양도 모양이거니와
이마 주름살과 입가의 팔자주름 등
주름살의 생김새가 유사해
고고학자들이 이를 토대로 조사 중이라고
아피아 가도 공원측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