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위치한
다윗 성 유적지.
이곳에서는 고고학자들이 행여나 놓친
작은 유물을 찾아내기 위해
발굴하면서 퍼낸 흙을
위 짤과 같이 자원봉사자들이
체로 쳐서 선별하고 있다.
2023년 2월 8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체를 사용해 흙을 걸러내던 중
체의 모서리에서 반짝이는 게 발견된다.
그것은 바로 순금 구슬을
두 겹으로 이어붙여서
원형으로 만든 황금 구슬끈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
서로마 제국 말기이자
동로마 제국 초기인
5세기 초의 유물로 추정되는데,
발굴 현장에서 황금 덩어리는 고사하고
황금 조각이 나오는 일 자체가 드물어
이와 같은 장신구 형태의
황금 유물이 나온 것도 특별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황금 구슬끈이
더 특별한 이유는...
크기가 굉장히 작기 때문이다.
작은 크기의 황금 구슬을
이어붙이는 제작 기법 자체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4500년 전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유물처럼
구슬의 형태가 뭉개지지 않으면서도
일정한 크기를 유지하려면
상당히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을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다만 워낙에 크기가 작다보니
저 황금 구슬끈 하나만으로
장신구 역할을 하기보다는
위 짤처럼 여러 개를 줄에 꿰어서
목걸이, 팔찌 등의 일부를 구성한 것으로
이스라엘 문화재청은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