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해골섬의 생물군 - 바스타토사우루스
인도양 수마트라 섬 서쪽에 위치한 해골섬은
유사 이전의 선사시대의 마지막 파편으로,
여러 종류의 고대 생물들이 살고 있다.
해골섬의 토착종들은 유사 이전부터 진화하여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였고
그 중에서는 매우 위협적이고 흉악한 포식자들도 있었다.
어떤 놈을 가장 주의해야 할지에 관해선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들 중에서도 최정점에 위치한 포식자가 어떤 종인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다들 주저없이 단 한 종만을 꼽을 것이다.
바스타토사우루스
Vastatosaurus rex
해골섬에 서식하는 초대형 수각류 육식공룡으로,
역사상 최대의 육상 포식자다.
해골섬 생물들 중 두 번째로 거대한 종으로,
(첫번째는 거대 용각류인 '브론토사우루스'다.)
해골섬에 고립된 티라노사우루스들의 후손이다.
거대한 덩치에 걸맞지 않게 대단히 민첩해서
최대 시속 40km까지 달릴 수 있다.
미로 같은 정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몸이 굉장히 유연하게 구부러지고,
방향전환이 쉽도록 흉곽이 짧고 두꺼워졌고
갈비뼈와 골반 사이의 간격이 매우 넓다.
몸이 유연해서 신체 구조상 한 번 넘어지면 일어나기 힘든 일반적인 육식공룡들과 달리
나동그라지거나 거꾸로 뒤집혀도 그 자리에서 바로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울퉁불퉁한 지형에서 잘 달릴 수 있도록
다리도 굵고 유연하게 발달되어 발로 바위 등을 움켜쥘 수 있다.
두개골은 선조인 티라노사우루스가 가녀린 소녀처럼 보일 만큼
우악스럽게 진화했으며 단단한 뼈로 이루어졌다.
치열은 마치 악어처럼 입을 다물면 맞물리는 불규칙한 구조로,
이 덕분에 악력이 지구상에 존재했던 육식공룡 중 가장 강력하며,
선조보다도 더 강건하고 튼튼한 턱뼈를 지니고 있다.
악어를 닮은 골판으로 뒤덮힌 가죽은
동족에게 물려도 상처를 입지 않으며,
골격은 엄청난 타격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다.
각 개체마다 영역이 정해져 있으며, 여러 마리가 모이는 일은 흔치 않다.
포효의 크기가 덩치에 비례하기 때문에
멀리서 일단 포효로 자신의 영역을 알리고, 알아서 침범하지 않는다.
만나도 싸움까지 가는 일은 드물고
서로 포효하면서 위협만 할 뿐이지 무작정 달려들진 않지만,
자기들끼리 싸우는 일도 아주 없지는 않다.
악어를 닮은 가죽과 거대하고 튼튼한 머리뼈도
이런 영역 분쟁에서 방어를 위해 진화한 것으로,
영역다툼 때는 단단하고 묵직한 머리로 들이받거나 휘두르기 때문에
머리는 항상 흉터투성이다.
새끼는 마치 앨리게이터랑 랩터를 합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골격이 날렵하고 호리호리하고 앞다리가 매우 길고 발달해있으며,
머리는 작다.
바스타토사우루스는 새끼를 양육하지 않기 때문에
최상위 포식자인 성체들과 달리 새끼들은 중소형 육식공룡에게 잡아 먹히기도 하기에
태어나자마자 위험에 노출되어 살아남아 성체가 되는 개체들이 적다.
해골섬의 최상위 포식자이자 메가프리마투스 콩과 맞먹는 최강의 생물로,
메가프리마투스가 먼저 멸종하기 전에는 서로 아웅다웅하며 살아갔으며,
서로 새끼를 보면 화근을 없애기 위해 무조건 죽였다.
결국 메가프리마투스 종이 생존경쟁에서 밀려나면서
킹콩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멸하면서 이들은 사실상 해골섬의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윽고 킹콩이 뉴욕으로 끌려가면서 바스타토사우루스들은 완전히 승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승리의 미주에 취한 채, 해골섬의 왕좌에 차지한 기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얼마 안 있어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뒤, 지각변동으로 인해서 해골섬이 가라앉으면서
해골섬의 모든 생물들이 개같이 멸종되고 말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