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토사우루스
Brontosaurus baxteri
저지대에 서식하는 거대한 용각류 공룡으로,
해골섬의 토착종 중 가장 거대한 동물이다.
거대한 덩치 덕분에
다른 초식동물들은 건들지 못하는
키 큰 나무의 잎을 먹을 수 있다.
그 덩치 때문에
이들이 먹이를 찾아 다니는 과정에서
밀림 사이에 거대한 길이 생겨나기도 하며,
작고 연약한 개체를 제외하면
다 자란 성체가 베나토사우루스를 제외한 포식자들에게
잡아 먹힐 일은 거의 없다.
선조들과 달리 난태생이며
암컷은 1~3마리 정도를 출산한다.
갓 태어난 새끼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스로 움직일 수 있기에
포식자로부터 바로 도망칠 수 있다.
새끼는 무리 내의 성체들에게 보호를 받고 자라며,
다 자란 뒤 암컷은 대부분 원래 무리를 떠나 다른 무리에 합류하지만
수컷은 원래 무리에 남게 된다.
무리는 1마리의 우두머리 수컷이 통치하며,
우두머리 수컷의 페로몬은 서열이 낮은 수컷들의 성적 성숙을 억제한다.
미성숙한 수컷은 성숙한 암컷보다 작은데
이들은 포식자들로부터 무리를 지키기 위해 미끼 역할을 하며,
위협을 느끼면 발로 지면을 동동 굴려 진동을 통해 다른 무리에게 경고를 한다.
리고크리스투스
Ligocristus innocens
볏이 달린 하드로사우루스류 공룡으로,
해골섬의 여러 초식공룡 중에선 몸집이 꽤 작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얼룩덜룩한 보호색으로 몸을 숨기거나
물 속으로 도망가곤 한다.
그래도 작은 몸집 덕분에
다른 대형동물들이 접근하기 힘든 험한 지형까지 갈 수 있고
적응력이 뛰어나 풀, 나뭇잎, 수초, 식물 뿌리, 나무 껍질 등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머리 뒤쪽으로 튀어나온 볏은 특징적인 소리를 낼 수 있으며
개체 간 의사소통에 사용한다.
눈이 머리의 높은 부분에 있고
바깥쪽을 향해 있기 때문에
시야각이 360°로 매우 넓다.
또한 가로형 동공이기 대문에 시선을 지평선에 집중할 수 있으며,
먹이를 먹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도
시선을 수평선에 맞출 수 있도록 내부축이 안구를 회전시킨다.
이 때문에 고개를 어느 방향으로 돌려도
눈을 한쪽 방향으로 고정시킬 수 있어
포식자의 공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볏을 감싸고 있는 피부가 짙은 붉은색으로 물들어 자신을 과시하며,
번식기에는 수컷들 간의 영역 다툼이 진행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영역 다툼 후에 지쳐버린 수컷이
포식자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몇몇은 포식자와 알도둑을 피하기 위해
건기에 수위가 낮아진 늪지대를 찾아와서
작은 섬이나 모래톱에 둥지를 튼다.
외부의 포식자가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알 하나 때문에 물을 건널 일은 거의 없고,
늪지대의 포식자들은 주로 물 속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둥지가 습격당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미는 여러 개의 알을 낳고 그대로 방치하며
이후 새끼들은 거의 동시에 부화해 어미를 찾는 특정한 울음소리를 낸다.
새끼들의 소리를 듣고 찾아온 어미는
새끼들이 둥지를 떠날 수 있을 만큼 자랄 때까지
며칠 동안 같이 머무른다.
이후 새끼들이 자라나면 어미는 새끼들과 함께 늪지대를 건너게 되는데,
성체에게 늪지대 건너기는 별로 위험한 일이 아니지만
작은 새끼들에게는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푸기오도르수스
Pugiodorsus squameus
밀림 지대에 서식하는 조반류 공룡의 일종으로,
딱딱한 골판과 가시를 두르고 있다.
작은 무리를 짓고 다니며
무리 전체가 먹이를 먹는 동안,
교대로 한두 마리씩 보초 역할을 선다.
경각심이 크고
뒤쪽으로 굽어있는 날카로운 가시로 몸을 방어한다.
디아블로사우루스
Diablosaurus rufus
코뿔소와 유사하게 진화한 붉은색의 초식공룡으로,
의외로 용각류에서 진화한 종이다.
길었던 목과 꼬리는 짧게 줄어든 대신
단단한 가죽과 다부진 체격을 얻었다.
앙증맞지만 튼튼한 발가락 끝으로 걸어다니며
밀림 바닥의 무성한 덤불지대나 고르지 못한 땅 위를 민첩하게 헤치고 지나간다.
디아블로사우루스의 뿔과 단단한 골편은 효과적인 방어수단으로,
완전히 성장한 개체는 천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덜 자란 개체들은 중대형 포식자들을 피해
성체들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며,
가족 단위 또는 한 쌍의 부부로만 이루어진 소규모 무리를 짓는다.
암수 모두 뿔이 달려 있지만, 수컷이 좀 더 크며,
뿔과 골편의 배치 형태도 개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통해 서로를 식별한다.
이들의 머리는 붉고 현란한 색을 띠고 있는데
어두운 밀림 속에서 서로 식별할 수 있게 해주거나
천적에게 보여주는 경고색으로 작용한다.
디아블로사우루스는 코뿔소처럼 시력이 좋지 않아서
후각을 이용해 먹이를 찾는다.
파충류보다는 포유류와 더 가까워 보이는 입술과 납작한 이빨을 이용해
양치류를 효율적으로 씹어 먹으며,
머리의 힘을 통해 덩굴을 힘차게 벗겨낼 수 있다.
아스페르도르수스
Asperdorsus bellator
밀림지대에 서식하는 대형 용각류 공룡.
몸통이 양옆으로 좁고 목과 꼬리가 길며
입에는 먹이를 자르거나 갈아버릴 수 있는 이빨이 달려있고,
목과 꼬리 또한 균형을 위해서 둘 다 길어졌다.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좁은 몸통 덕분에
빽빽한 나무 사이를 이동할 수 있다.
밀림의 깊숙한 곳에서 서식하며
다른 초식동물들이 먹기 힘들어 하는 키가 중간 정도 되는 나무의 잎을 먹고 산다.
어두운 밀림 밑바닥에서도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먹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데,
특히 몇몇 과일 종류들은 일 년 중 익는 시기가 제각각이라
이 시기에 맞춰 밀림 속을 천천히 돌아다닌다.
가죽에는 단단한 골편이 박혀있으며
등줄기를 따라 뾰족한 가시가 솟아나 있어서
포식자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거의 평생을 혼자 지내지만
번식기가 되면 위장에서 특유의 진동음을 발산하며 서로를 찾는다.
수컷은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밀림의 작은 영역을 꼬리로 초목을 갈기갈기 찢고,
작은 나무들을 쓰러뜨리면서 공터로 만든다.
다 만들고 난 뒤에는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발을 쿵쿵 찍어대는 등 최대한 많은 소음을 내며,
암컷은 이 의식에서 가장 크고 파괴적인 수컷을 짝으로 선택한다.
아테르쿠리사우루스
Atercurisaurus
지구 최후의 검룡류로,
해골섬 깊숙한 곳 어딘가에 위치한
양치식물이 무성히 자란 계곡에 소규모 개체군이 자리잡고 있다.
단단한 가죽, 뾰족한 골판, 골침으로 중무장하고 있지만,
해골섬에 살아가는 다른 초식동물들과의 경쟁에 밀려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유의 신진대사 때문에 먹이를 거의 온종일 먹어야 하는데,
진화가 지나치게 특수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바람에
서식지에 자라나는 특정한 양치식물에서만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그 양치식물이 다른 고등 식물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얼마 안 가서 생존경쟁에 도태되어 곧 멸종할 것으로 보인다.
우두머리 암컷을 중심으로 새끼가 딸린 암컷 10여 마리가 함께 무리를 지으며,
수컷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무리 근처를 맴돌면서 살아간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들은 차례를 지키며 암컷 무리에 접근해 자신을 과시하며,
무리가 이를 받아들이면 수컷은 일시적으로 무리에 합류해 잠시동안 암컷과 어울릴 수 있다.
저음의 꿀꿀거리는 소리부터 깊게 우르르거리는 소리까지
다양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으며, 소리의 형태에 따라 각각 뜻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