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6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이미륵-박사-1948년.jpg

 

그 주인공은 동물학자, 작가인

이미륵 박사(위 짤, 1899~1950).

 

독일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로 유명하다.

 

 

 

1899년 대한제국 황해도 해주에서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919년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3.1 운동이 일어나자 여기에 참여하고

대한청년외교단에 들어가 활동하다가

일제에 발각되어 쫓기게 되자

 

같은 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일을 돕던 중

1920년 독일로 건너갔다.

 

 

 

이후 1921년부터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와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하다가

 

1925년 뮌헨 대학교에서 전과해

동물학과 철학을 전공,

1928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미륵 박사는 학위를 취득한 후

1931년 '하늘의 천사'를 시작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삼은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단편 소설을

신문과 잡지에 독일어로 발표하며

작가로 활동했다.

 

 

1931년이라는 연도에서 짐작했겠지만

그로부터 2년 뒤인 1933년

수권법이 제정되고

다시 1년 뒤인 1934년

아돌프 히틀러가 총통이 되면서

나치 독일이 등장,

 

제2차 세계대전의 포화에

독일이 휩싸이면서

이미륵 박사 또한 그 여파를 받게 된다.

 

 

 

 

maxresdefault.jpg

 

뮌헨 대학교에 재학하던

한스 숄과 조피 숄 남매를 비롯해

알렉산더 슈모렐, 빌리 그라프,

크리스토프 프롭스트 등 대학생들과

이들을 지도하던 쿠르트 후버 교수가

1941년 백장미단을 결성해

 

나치 독일이 저지르는 악행에 맞서

독일 국민들이 궐기할 것을 촉구하는

반나치 활동을 하던 중

1943년 2월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나치는 백장미단 단원뿐만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까지 연좌제로 탄압해

이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살기 위해서라도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images.jpg

 

쿠르트 후버 교수(위 짤)의 경우

그의 친구 중 하나였던 음악가 카를 오르프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의 작곡가)에게

후버 교수의 아내가 손을 좀 써달라며 애원했지만

 

비록 친나치 인사는 아니었으나

나치의 음악적 성향과 맞아떨어져

나치로부터 유무형의 혜택을 받았던 오르프는

이 부탁을 거절하고 

 

이후 연좌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던

후버 교수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후버 교수의 또 다른 친구 중 하나였던 이미륵 박사는

카를 오르프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평소 후버 교수를 비롯해

반나치 운동가이자 언어학자였던

프란츠 티어펠더 교수와 함께 셋이 모여서

나치를 비판했던 이미륵 박사는

 

친구가 단두대의 이슬로 유명을 달리하자

'우리 시대의 가장 고귀한 인간을 잃었다'며 탄식했고,

 

 

후버 교수의 친구였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그 가족 역시 나치의 감시를 받으며

전시 배급이 후순위로 밀린 상황 속에서도

어렵사리 배급받은 물자를

후버 교수의 가족에게 나누어 주는 등

 

자기 또한 녹록치 않은 와중에

나치 독일이 연합국에 항복하는 날까지

후버 교수의 가족을 돌봤다.

 

 

 

 

20190528_1120.jpg

 

140329499-mirok-li-gedenktafel-in-prof-kurt-huber-strasse-enthuellten-v-li-kun-park-mirok-li-gedaechtnisgesellschaft-buerge.jpg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백장미단의 활동이 재평가되면서

이들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활성화됨에 따라

 

당시 독일인들도 나 살자며 외면했던

후버 교수의 가족을 끝까지 돌봤던

외국인 이미륵 박사도 재조명되어 

 

2019년 뮌헨 쿠르트 후버 거리에

이미륵 박사 기념동판이 제막되었다.

 

 

 

 

Unten 450_bearbeitet-2.jpg

 

동판 아래에는

이미륵 박사가 생전에 자주 했던 말인

 

"사랑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에게는

가시동산이 장미동산이 되리라"

 

한국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병기되었다.

 

Who's 바티칸시국

profile
목록
  • profile
    야미카Best 2023.04.15 23:31

    동양인에 반나치 운동한 사람이면 당시 독일에서 버티기 힘들었을텐데 남을 위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 profile
    야미카 2023.04.15 23:31

    동양인에 반나치 운동한 사람이면 당시 독일에서 버티기 힘들었을텐데 남을 위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규칙(2024.02.23. 수정) 17 뉴리대장 2022.06.29 34 3721
공지 공지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뉴리대장 2022.07.04 12 1811
공지 공지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뉴리대장 2022.06.29 19 2039
공지 숨기기
7552 창작(자작) 새벽 낙서 1 file 바보곰팅이 2022.07.21 3 84
7551 애니/서브컬쳐 버튜버)사나의 호주발음에 기겁하는 크로니와 무나 2 file 마음의거울 2022.07.20 3 100
7550 애니/서브컬쳐 버튜버)한국어 잰말놀이를 하는 카엘라 2 file 마음의거울 2022.07.20 3 85
7549 잡담 글쓰기가... 어디있는겨...! 7 갓수가되고싶따 2022.07.20 3 94
7548 유머 넷상에서 종종 보이는 무서운 댓글들 2 루리웹-2809288201 2022.07.20 3 106
7547 잡담 괭이 갓겜이라는 스트레이 해봤는데 재밌더라 2 file 볼라돌이 2022.07.20 3 83
7546 잡담 주문하신 상단 글쓰기 버튼 나왔습니다 뉴리대장 2022.07.20 3 62
7545 잡담 하... 주변에 풀스택 개발 할 수 있는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4 뉴리대장 2022.07.20 3 108
7544 창작(자작) [고양그림] webp - 우리집 고양이는 073 6 file 오샤osha 2022.07.20 3 75
7543 애니/서브컬쳐 라오) 바다에 간 꼬맹이들 2 file 마음의거울 2022.07.19 3 137
7542 잡담 버튜버) 미코멧 홀로라이브 에러 2 file 사쿠라미코 2022.07.19 3 255
7541 창작(자작) 비빔밥에 어떤 기름 넣어 드세요?? . manhwa 3 file 샄늙 2022.07.19 3 94
7540 잡담 웹진형에 섬네일 추가함 뉴리대장 2022.07.19 3 64
7539 잡담 잡상식) 고음질 CD 2 file 잉여고삼이강민 2022.07.19 3 60
7538 유머 말딸)의외로 캐릭터성 오류인 거 1 file 페도에겐거유짤을 2022.07.18 3 176
7537 애니/서브컬쳐 @,약후방) 점심을 알리는 file 佐久間リチュア 2022.07.18 3 148
7536 창작(자작) [고양그림] webp - 우리집 고양이는 069 file 오샤osha 2022.07.18 3 90
7535 애니/서브컬쳐 라오진) 보고있으면 좀 슬픈점 1 file 루리웹-2809288201 2022.07.18 3 119
7534 잡담 대체 다음권은 언제 나올까아.. 1 file crys 2022.07.17 3 82
7533 잡담 여기도 좋지만 3 LordCommissar 2022.07.17 3 1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449 Next
/ 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