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왕국의 눈물을 플레이 할때 나는 야생의 젤다를 플레이 한다
왕눈도 아니고
'야생의 숨결'도 아님
야생의 젤다임
저길 올라야 하니까 야생임
참고로 서울에 살면 한번쯤은 본 적 있는 북괴산임
서울 뒷동산임
젤다도 이렇게 오르잖아
얘 젤다 아니라고?
몰라 시발
야숨 사놓고 세시간정도밖에 못했어!
초입부터 왜인지 똥물이 줄줄 흐르고 있어..
왜지 ㅠㅠ
벌레도 엄청 많음
젤다에 이렇게 더러운 물 흐르던가
북괴산은 하루재까지가 대략 5분의 3쯤 되는 느낌
하루재?
싸이코라서 하루?
말랑해서 하루?
말랑재?
ㄴㄴ 올라가는게 힘들어서 꼬박 하루가 걸리는 고개라는 의미의 하루재가 아닐까?
오른쪽이 시작점이고 동그라미 친 곳이 하루재임
북한산의 깔딱고개 하루재
말 그대로 저기까지 가는 과정이 숨넘어감
이게 파쿠르가 아니면 뭐냐고 ww
그렇게 말랑재에 도착한 뒤 잠깐 숨을 돌리고 다시 헉헉
인수봉이 보일 때까지 기어서
헉헉
스테미나 떨어진다
구원의 조각조차 없는 미세먼지의 도시를 내려다 본 뒤 계속 오르면
산장이 나오고
북괴산성에 다다른다
대략 해발 600~700미터쯤 되는 곳인데
저기다가 어떻게 산성을 쌓은걸까?
저시대엔 등산화도 없었고 등산복도 없었고
쌩으로 저까지 올라서 산성을 쌓았을텐데
진짜 시발시발 하면서 저걸 쌓았을 조선시대 사람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절로 나온다
헉헉
파쿠르 파쿠르
그 와중에 북괴산에는 얭넘들도 많이 오는데
가볍게 하얀 운동화 신고와서 노니는 얭넘들을 보자면
20만원에 가까운 등산화를 신고서 쩔쩔매는 내가 바보같다
북한산 정도를 오르는 데에는 별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등산로 정비도 잘 되어 있어서 위험하지도 않다
다만 깡과 안다친 몸과 체력은 필요하다
스테미너가 떨어져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백운대 겟또다제☆
980만 인구 수도 서울의 경계선에 있는 산중 최고봉, 북한산 백운대
내가 몇번을 올랐지만 저 저주받은 도시를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날에 볼 수 있는 날은 정말 드물다
한 10번 오르면 하루쯤 있을까 말까
백운대 정상석 부근은 인스타 핫플☆
하산도 일이다
하산은 등산의 역순이 아니다
여기서 젖겜시계, 집에서 출발하면서 걸어놓은 4시간짜리 탐색이, 거의 다 내려왔다고 생각될 즈음 10분쯤 남는다
다 내려오니까 4시간 끝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 시간을 빼면 대략 등산과 하산까지의 시간이 3시간 반쯤 걸린다는 결과가 나온다
연차내고 플레이 한 야생의 젤다 소감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