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해골섬의 생물군 - 갑각류
오스테오도무스
Osteodomus
해골섬의 해안가에 서식하는 집게로,
덩치가 크다 보니 집으로 삼을 만한 소라를 찾을 수 없어
물개의 머리뼈를 집으로 삼는다.
리비두스쿠투스
Lividuscutus
초식성 바닷가재로,
집게발은 다른 바닷가재류보다 약하지만 다리는 암벽을 타고 올라갈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암벽에 붙어 있는 해조류를 먹을 수 있다.
스쿠투카리스
Scutucaris
매미새우과에 속하는 갑각류로,
몸통이 매우 납작해서 문어 같은 포식자를 피할 때
좁은 바위 틈새로 미끄러지듯이 숨어 들어갈 수 있으며
다른 게들은 지나가기 힘든 좁은 틈새로 들어가 조개를 잡아먹는다.
쿠나이프라이다토르
Cunaepraedator
육지 환경에 적응한 갑각류로, 특이하게도 두 쌍의 집게발을 가지고 있다.
암컷에게는 물건을 집을 수 있는 집게발이 더 생겨난 것 외의 의미가 없지만
수컷은 번식기가 되면 이 두 쌍의 집게발을 특별한 용도로 사용한다.
첫째 집게발로 암컷을 구속하고 들어 올려 취약한 배를 드러내고,
둘째 집게발로 정자 덩어리를 암컷의 생식기에 삽입하여 난자를 수정시키는 것이다.
짝짓기 대부분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정을 마친 수컷은 암컷의 위협을 피해 바로 도망간다.
짝짓기가 끝난 암컷은 수정란을 배에 저장하여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다.
유생은 다른 갑각류들과 달리 조에아 단계를 알 속에서 지내며
성체와 비슷한 형태로 자라고 나서야 알에서 부화한다.
알이 부화하면 어미는 새끼들을 데리고 바닷새의 둥지로 가 새끼들을 흩뿌리듯 떨군다.
이렇게 바닷새 둥지에 정착한 새끼들은 둥지 속에 몰래 숨어서
바닷새가 먹다 남긴 찌꺼기나 죽은 새끼 새를 먹고 자란다.
이 과정에서 몇 마리가 잡아 먹히기도 한다.
바닷새 가족이 둥지를 떠날 때쯤에는 새끼들도 크게 성숙하게 되고
이후 바닷새 둥지를 떠나 해안가에서 청소동물 역할을 한다.
쿠티스키디스
Cutiscidis
해골섬의 몇몇 게들은 놀랍게도 기생 생활을 하는데 적응되어 있는데
이 중에는 숙주의 피부를 뚫어서 그 속에 기생하는 쿠티스키디스가 있다.
이 게의 등껍데기는 마치 딱치처럼 생겨서 기생하는 동안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번식할 때에만 잠시 숙주를 벗어나 짝을 찾으러 다니며,
번식이 끝나면 다시 숙주를 찾으러 떠돌아다닌다.
임푸루카리스
Impurucaris
해골섬의 늪지대에 서식하는 작은 게로,
사체를 먹고 사는 청소부 동물이다.
노처럼 생긴 다리를 이용해 제한적으로나마 수영을 할 수 있다.
푸누카리스
Funucaris
등껍데기의 너비가 20센티미터나 되는 청소부 게로,
힘찬 집게발의 날카로운 날로 살점은 물론이고 뼈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살점까지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다.
아비스키디스
Abyscidis occisor
후술할 데플렉토르의 친척종으로, 개 정도 크기의 갑각류이며
포식동물들의 그늘에서 죽거나 죽일 수 있는 유기물을 섭취하는 전형적인 청소동물이다.
구덩이 아래나 깊은 동굴에 느슨한 군집을 이루며,
그곳에서 태어난 무수히 많은 유생들이 유기성 오물로 넘쳐나는 강을 이용해
동굴이나 갈라진 해안선 등지에 위치한 주인 없는 장소를 찾아 새로운 군집을 만든다.
데플렉토르
Deplector
시력이 소실된 데플렉토르는
해골섬 남부의 반을 차지하는 골짜기의 암벽 동굴에 서식하는 거대한 육상 갑각류다.
거대한 집게발을 사마귀처럼 접은 채
작은 먹잇감이 자신의 은신처 가까이에 오기만을 기다리며,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공기 중 진동에 민감한 기다란 더듬이로 먹잇감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
이들은 온몸에 체중을 실어 먹잇감을 낚아채는데,
이때 복부에서 분비되는 끈끈하고 탄력적인 배설물을 마치 닻처럼 지면에 붙여 추락을 방지한다.
물론 자신이 움직여야 할 상황이 온다면 마음대로 잘라낼 수 있다.
가장 흔한 먹잇감은 밤중에 나방을 사냥하기 위해 무리 지어 날아다니는 작은 불투르사우루스로,
공중에 날아다니는 이 작은 공룡을 집게발로 재빨리 낚아챌 수 있다.
데플렉토르 한 마리가 하룻밤 사이에 불투르사우루스를 족히 수십 마리는 먹지만
이 조그만 날짐승의 개체수가 워낙 많아서 전체 개체수엔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데플렉토르는 해골섬의 동물들 중에서도 유독 극단적인 성적 이형성을 보이는데,
암컷은 탈피를 거칠 때마다 갑각이 점점 어두워지고 단단해지며
성숙한 암컷은 몸길이가 최대 2미터, 집게발은 1.8미터, 더듬이는 4미터까지 자란다.
반면 수컷은 암컷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조그맣다.
성체가 되어도 여전히 작고 창백하며 갑각이 부드러운 등
유생과 별로 차이가 없어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수컷은 암컷의 육아실에서 살아가며
암컷으로부터 안전을 제공받는 대가로 알을 수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암컷은 자신의 은신처 뒤에 수백 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한 작고 하얀 유생은 떼를 지어 골짜기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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