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섬흰개미(Skull Island Termite)
Truxtermopsis difficilis
거대한 공룡 만한 개밋둑을 만들 수 있는 흰개미로,
개밋둑 하나에 약 5백만 마리나 살 수 있다.
페루쿠투스 같은 일부 공룡들은 피부에 달라붙은 기생충을 제거하기 위해
흰개미의 군집에 몸을 마구 비벼 흰개미 무리를 의도적으로 자극하는데,
이런 공룡들의 피부는 흰개미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두껍기 때문에,
흰개미 무리는 공룡의 피부에 붙어있는 기생충들만 싹쓸이해 갈 수 있다.
해골섬흰개미는 독특한 사회체계를 가지고 있다.
몸통이 날씬하고 날개가 달려 있는 개체는 날면서 번식을 담당하며,
병정흰개미는 특이하게도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하나는 넓적한 머리와 강력한 턱으로 방어하는 유형이고,
다른 하나는 길쭉한 코로 유해한 화학물질을 뿜어 방어하는 유형이다.
가위딱정벌레(Scissor Beetle)
날 수 없지만 메뚜기처럼 생긴 다리를 지닌 딱정벌레로,
동물 사체를 향해 힘껏 도약해서 가위 같은 턱으로 사체에서 고깃조각을 뜯어낸다.
털보구더기파리(Hairy Maggotfly)
해골섬에 서식하는 파리로,
자신이 낳은 자식들을 등에 싣고 사체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준다.
탐욕스러운 구더기들은 사체 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의 애벌레까지 잡아먹으며,
심지어 어미가 사체가 있는 곳으로 제때 데려다 주지 못한다면 어미까지 잡아먹는다.
해골섬고기바구미(Skull Island Meat Weevil)
사체 깊숙한 곳에 알을 낳는 곤충으로,
사체를 먹으러 온 척추동물이 사체와 함께 알을 먹으면
소화기관을 무사히 통과하여 대변과 함께 섞어 나오게 되고 여기서 애벌레가 부화한다.
멋쟁이송장딱정벌레(Ornate Carrion Beetle)
화려한 몸색깔이 특징인 딱정벌레로,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사체 냄새를 추적할 수 있다.
먹는 도중에 다른 청소동물에게 우연히 잡아먹히는 일을 막기 위해
유해한 화학물질을 내뿜으며 자신의 화려한 몸색깔로 미리 경고한다.
이 화학물질은 굶주린 천적들이 이 딱정벌레를 먹기를 단념하게 만들어주며,
이 덕분에 멋쟁이송장딱정벌레는 먹잇감을 독점할 수 있다.
니그라카시다
Nigracassida
해골섬의 토착 쇠똥구리로,
초식동물의 대변을 먹어치워 생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변 덩어리를 공처럼 굴려서 만든 뒤 나중을 위해 땅에 묻는다.
해골섬의 수생 곤충들
해골섬의 늪지대에 살아가는 수생 곤충들도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진화했는데,
해골섬의 포식성 소금쟁이는 잔잔한 물 위를 떠다니다가
작은 먹잇감이 움직일 때 내는 물결을 추적하여 먹잇감의 체액을 빨아먹으며,
수면 바로 아래에서는 송장헤엄치개가 수면 위의 먹잇감을 노리고,
물방개처럼 생긴 수생 곤충은 작은 동물과 사체 등을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다.
해골섬의 모기들
해골섬의 모기 유충, 즉 장구벌레는 여느 장구벌레들과 마찬가지로 물고기들의 주식이다.
이러한 역경을 버티고 성충이 되면 번데기 속에서 마치 유령처럼 솟아나 화려하고 금속성을 띠는 무늬를 자랑한다.
모르타스피스(Mortaspis)
노랑-검은색 줄무늬와 인상적인 해골 모양 무늬를 지닌 모기로,
학명처럼 말벌을 연상시키는 흡혈 모기다.
이미지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모기다.
스피나쿨렉스(Spinaculex)
몸길이가 5cm까지 자라나는 모기로,
특징적인 가시와 빨아먹은 피를 수용할 수 있게 부풀어오르는 흉부가 특징이다.
이 모기들은 강을 건너가는 어린 리고크리스투스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다.
이미지에서 왼쪽에 있는 모기가 스피나쿨렉스로,
오른쪽의 검은 모기는 따로 설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임관층의 곤충들
밀림의 임관층에 살아가는 동물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다름 아닌 곤충들로,
잎이 무성한 미로 속에서 구름처럼 무수히 많은 곤충 종들이 살아가고 있다.
식물을 먹고 사는 점잖은 종, 끈질긴 사냥꾼과 같은 종, 뛰어난 위장술을 가진 종,
독기가 묻은 외골격을 일부러 과시하는 종, 하늘을 가릴 정도로 개체수가 지나치게 많은 종,
나무 한 종류에만 빌붙어 살아가는 희귀종 등 다양한 곤충들이 임관층에 살아가고 있다.
이들 모두가 6개의 다리, 비탄력적인 외골격, 머리·가슴·배로 나뉘어진 신체 등 곤충의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이 곤충들은 세계의 다른 동물 집단들처럼 복잡하고 다양하다.
1. 복슬날개나방(Shaggywing)
Comosoptero
2. 켈로키멕스
Celocimex horribilis
3. 휴한사마귀(Fallow Mantis)
Inaratumantis
4. 경비벌레(Guard-bug)
Custocimex ferratus
5. 보석벌레(Jewelbug)
Chrysidicimex tobin
6. 붉은배나무발톱여치(Firebellied Tree-Talon)
Hylaeohamus
7. 야만각다귀(Savage-gnat)
Efferuculex niger
8. 웅구아실루스
Unguasilus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헌신하는 것은 그리 곤충다운 특성이 아니지만
수컷 웅구아실루스는 이를 생활 주기에 포함시켰다.
성공적으로 짝을 이룬 뒤 암컷이 수정된 알들을 수컷의 등딱지 위에 여럿 낳는다.
그러면 알들이 아비의 신체에 융합되어 아비의 다공성 외골격을 통해 영양분을 직접 흡수할 수 있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들은 자신들의 아비도 그저 만찬으로 여기며 갉아먹으며,
결국 말라 비틀어진 사체가 되어버린 아비의 껍데기 내부에서 번데기 단계를 거친 뒤 성충으로 우화하게 된다.
9. 메갈라투스 임페리우스
Megalatus imperius
10. 녹스무스쿠스
Noxmuscus furvus
수액달팽이를 주식으로 삼는 탐욕스러운 포식자 말벌로,
거의 수액달팽이만 노리기에 다른 무척추동물들에겐 그리 큰 위협이 되진 않는다.
수액달팽이의 두껍고 둥근 껍데기는 말벌 크기의 포식자들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지만
녹스무스쿠스는 이 달팽이를 사냥하기 위한 특별한 도구를 갖추고 있다.
단단하게 보강되어 있는 기다랗고 약간 납작한 관 모양의 주둥이가 얼굴에서 튀어나오는데,
이것을 이용해 표면에 단단히 부착된 달팽이를 떼어내 굴리거나 밀림 밑바닥에 내던지고,
그대로 주둥이를 달팽이의 맨살에 꽂아 체액을 빨아먹는다.
11. 비루키니피스
Virucinifis
12. 리비두베스파
Lividuvespa
13. 칠흑벌레(Pitchbug)
Piceuscutum
데카르노키멕스
Decarnocimex
데카르노키멕스는 칼날과 같은 앞다리로 사체의 살점을 뜯어내는 거대한 귀뚜라미의 친척이다.
이들은 청소부 겸 포식자로,
지옥과도 같은 골짜기에 떨어진 불행한 소형 동물을
발톱과 예리한 턱으로 공격하여 잘게 조각낸다.
암컷은 사체를 작은 덩어리로 잘라서 골짜기 암벽에 있는 작은 구멍 속에 알 여러 개와 함께 묻은 후
구멍의 입구를 시멘트 같은 점액으로 봉쇄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봉쇄된 출입구를 뚫고 바깥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할 때까지 안전하게 밀폐된 육아실 안에서 고기를 먹으며 산다.
웨타렉스(Weta-rex)
Deinacrida rex
바다 건너 멀리 있는 뉴질랜드에 서식하는 웨타의 친척이지만,
자신의 친척보다 몇 배는 더 거대하다.
친척종들과 달리 수줍은 초식동물이나 잡식동물도 아니고
해골섬의 동굴과 골짜기에서 무리 사냥을 하는 맹수들이다.
골짜기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 중에서는 크기가 작은 축에 속하지만,
무수히 많은 개체들이 모여 무리를 이루어 먹잇감을 한꺼번에 덮칠 수 있어
거대한 공룡도 이들의 날카로운 턱에 갈가리 찢겨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