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발굴 근황.news
출처 | https://v.daum.net/v/20230527213823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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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도시이자
고도(古都) 멤피스의 서쪽에 위치한 사카라.
고왕국 시대 제3왕조(BC 2686~2613)의 파라오 조세르가 만든
계단식 피라미드(위 짤)를 비롯,
다양한 피라미드와 고대의 무덤들이 즐비한
네크로폴리스(죽은 자들의 도시)로 유명하다.
2023년 5월 27일,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사카라에서 발굴한
미라 작업장과 무덤 2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발굴된 미라 작업장은
지금으로부터 약 2400년 전
말기 왕조 시대 제30왕조(BC 380~343) 때의 유적으로
현재까지 발굴된 미라 작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작업장의 내부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어
사람의 시체를 미라로 만드는 곳과
신전에서 제물로 바친 동물을 미라로 만드는 곳이 있었다.
위 짤은 사람의 시체를 미라로 만드는 작업장 중 하나로,
시체를 올려놓고 방부처리액으로 닦는
길이 2m, 너비 0.5m 크기의 돌침대
(위 짤에서 하얗고 네모난 것)를 비롯해
방부처리에 들어가는 질산염,
목재 그릇에 반죽을 섞는 나무막대와
함께 담겨진 흑색 송진
(위 짤에서 돌침대 왼쪽 바닥에 놓여진 것),
시체에서 꺼낸 장기를 담아두는 항아리들
(위 짤에서 돌침대 오른쪽 바닥에 놓여진 것),
린넨 두루마리 등이 발견되었다.
미라 작업장이 발굴된 과정도 드라마틱한 게,
사카라에서 2019년 동물 미라 수백 구가 출토된 것을 시작으로
2020년 59개의 석관과 미라가 숨겨진 은신처가 발견되고
2022년 250개의 석관과 미라가 숨겨진 은신처가 발견되자
'무덤도 아닌 장소에
비정상적으로 미라가 많은 걸 보니
여기 어디쯤에 미라 작업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 발굴팀이 주변 지역을 파낸 끝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미라 작업장과 더불어
이집트 관광유물부가 공개한
무덤 2기에서 발견된 유물들의 내력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무덤은
지금으로부터 약 4300년 전
고왕국 시대 제5왕조(BC 2498~2345)의
고위 관리이자 서기관의 수장으로
호루스 신과 마아트 여신의 사제였던
네 헤수트 바(Ne Hesut Ba)와 아내의 무덤이었다.
발굴팀은 네 헤수트 바의 무덤에서
벽감 안쪽에 숨겨진 무덤 주인의
설화석고 조각상(위 짤)도 발견했다.
무덤에서 발견된 비문에 따르면
네 헤수트 바는 서기관이자 사제로 봉직하며
운하와 수로 건설을 감독했다.
두 번째 무덤은
첫 번째 무덤보다는 최근의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3400년 전
신왕국 시대 제18왕조(BC 1570~1293)의 사제
멘 케베르(Men Kheber)의 무덤이었다.
네 헤수트 바와
멘 케베르의 무덤에서 발굴된
각종 유물들은
노후화된 카이로 박물관을 대신해
고대 이집트의 유물을 전시할 목적으로
2012년부터 건설을 시작해
완공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큰 고고학 박물관이 될
이집트 대박물관(위 짤)으로 옮겨져 전시된다.
영국에 전시되고 있는 것들도 되찾아서 삐까번쩍한 대박물관에 전시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