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비너 차이퉁(Wiener Zeitung).
1703년 8월 8일,
비너리셰 디아리움(Wiennerisches Diarium)
이라는 이름으로 1호를 발행한 이래
발행 154년째가 되던 1857년,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 의해
국유화되어 오스트리아 관보로 지정됐다.
2004년에는 세계신문협회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신문'으로 선정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자랑했으나...
2023년, 오스트리아 정부가
정부의 관보 게재 의무를 폐지하고
전자 공시 플랫폼에 게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오스트리아 의회는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관보 게재로 의존하던
비너 차이퉁에 재정적 타격이 확실시되자
2023년 4월 27일,
7월 1일부터 지면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만 기사를 송고하도록 의결했다.
정부와 여당에서는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야당측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을
이런 식으로 무너뜨릴 이유는 없다'며 반발했다.
지면 발행 중단을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도 있었지만(위 짤)
디지털 시대가 된 상황에서
아날로그 종이신문의 입지를
다시 세우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지라
이번 조치를 막을 수는 없었다.
마침내 2023년 6월 30일,
비너 차이퉁이 최종판 지면을 발행하면서
종이신문으로서의 320년 역사가 막을 내렸다.
이날 비너 차이퉁의 1면에 실린
위 짤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16,840일
3,839개월
320년 (동안)
12명의 대통령(과)
10명의 황제(를 거치고)
2개의 공화국(을 경험한)
1개의 신문(비너 차이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