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성상이
2023년 9월 16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축복식을 가졌다.
참석자들의 박수와 함께
벽감을 가린 하얀 천이 서서히 내려간다.
갓과 도포 차림에
영대를 어깨에 두른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에서 온 주교단,
평신도, 사제, 수도자 등
400여 명을 포함해
조각을 담당했던
한국조각가협회 명예이사장
한진섭 조각가(두루마기 입은 남성)도
축복식에 참석했다.
동양 성인의 성상이 바티칸에 설치된 것은
가톨릭 역사상 처음이다.
축복식이 거행된 날짜는
김대건 신부가 순교한지 177주년이 되는
9월 16일로,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이 행사를 주례했다.
감베티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를 시작으로
성 베드로 대성당의 다른 벽감에도
전세계의 민족과 국가를 대표하는
성상이 모셔질 것이며
오늘 거행된 축복식은
동서양 그리스도인이 함께 걸어갈
희망의 표현이라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서 성 베드로 대성당 수석사제
마우로 감베티 추기경,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이
성상에 성수를 뿌려 축성했다.
축복식 말미에는
로마 한인 본당 청년 4명이
사물놀이를 공연해
평신도부터 주교단까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축복식이 거행되기 전에는
유흥식 추기경의 주례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를
기념하는 미사가 봉헌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스카우트되어
바티칸으로 건너오기 전부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에 관여하고
성상 봉헌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김대건 신부 성상의 시작과 끝을 주관했던
유흥식 추기경은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유흥식 추기경은
순교자들의 후손으로서
김대건 신부의 삶을 본받자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2023년 9월 16일 진행된
기념미사와 축복식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위 짤 왼쪽),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위 짤 가운데),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위 짤 오른쪽)을 비롯해
전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
부산교구 신호철 주교가 참석했다.
4.5m 높이 벽감에 세워진
높이 3.77m, 너비 1.83m 크기의
김대건 신부 성상은
대성당 지하묘지 출입구 인근이자
돔 꼭대기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목에 위치해
많은 인파가 오가는 장소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