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제국주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빅토리아 여왕(재위 : 1837~1901)과
그녀의 남편 앨버트 공.
카메라로 사진 한 번 촬영하려면
수 시간씩 걸리던 것이
개량된 기술 덕분에
1830년대 후반에는 20분으로,
1840년대 초반에는 수십 초로 줄어들어
인물 사진이 보편화된다.
시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인물 사진 촬영이 유행하기 시작한 건
빅토리아 여왕의 재위 초기.
따라서 여왕 부부는
역대 영국 국왕들 중
처음으로 사진을 남기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노년 시절도 아니고
젊은 시절부터 사진이 찍히는 바람에
화가가 초상화를 그리면서
그 주인공을 얼마나 미화시켰는지
본의 아니게 알려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왼쪽 초상화는
1843년 여왕의 나이 24세 때의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가장 이른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1844년 여왕의 나이 25세 때의 모습이다.
실물보다 눈을 크게 그리고
볼에 탄력을 준 것을 알 수 있다.
왼쪽 초상화는
1859년 여왕의 나이 40세 때 모습으로서
여왕이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한 초상화이며
오른쪽 사진은
1860년 여왕의 나이 41세 때 모습이다.
24~25세 때 초상화/사진과 비교하면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었음에도
초상화는 더 미화되어
마치 30대 초반의 앳된 얼굴로 묘사된 것을 알 수 있다.
오른쪽 초상화는 같은 시기에 그려진
남편 앨버트 공의 1859년 40세 때 모습이고
왼쪽 사진은
1860년 41세 때 모습이다.
앨버트 공의 경우
처음 만나자마자 한눈에 반한 여왕이
나중에 직접 청혼할만큼
미남으로 유명해
여왕처럼 외모가 미화되지는 않았지만
1859년부터 병을 앓다가
1861년 사망했기 때문에
1860년 사진은 병색이 완연하고 우울한 반면
1859년 초상화는 병치레 따위 없이 건강하게 묘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