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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대모산성 발굴 근황.news

by 바티칸시국 posted Nov 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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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v.daum.net/v/20231115060310802

01.jpg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에 위치한
사적 제526호 양주 대모산성.

삼국시대인 6~7세기 경에 축조되었으며
임진강과 한강을 연결하는 교통로에 자리해
방어적 요새이자 행정적 치소의 성격을
함께 가진 산성 유적이다.


1980~1998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된 바 있었는데

최근 이곳 동쪽 성벽 일대에 있는
물을 저장했던 집수지(위 짤)에서
목간 1점과 나무조각 1점을 발견했다고
양주시와 기호문화재연구원이
2023년 11월 15일 언론에 공개했다.



고려 시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종이로 된 문헌기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나무에 글자를 쓴 목간은
돌이나 금속에 글자를 새긴 금석문과 함께
당시 사람들이 기록한 1차 사료로써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지만
현재까지 남은 수량이 적은데,

이처럼 목간 자체의 숫자가 희소한 와중에
대모산성에서 출토된 목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02.png

그동안 국내에서 발굴된 목간들은
길고 납작한 나무판의 형태를 띄었지만

이번에 발굴된 길이 30cm짜리 목간은
나무토막을 8면으로 다듬어
그 중 6면에는 글을 한 줄씩 썼고
1면에는 얼굴로 추정되는 그림과 글이 있으며
나머지 1면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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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jpg

목간이 팔각형 모양이라는 점도 특이하지만
발굴팀의 관심이 집중된 건
그 중 한 면에 적힌

政開三年丙子四月九日,
'정개 3년 병자 4월 9일'이라는 문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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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jpeg

후삼국 시대의 군웅 중 하나인
궁예는 재위기간 17년 동안

국호를 세 번 개칭하고
(후고구려 → 마진 → 태봉)

연호를 네 번 개원했는데
(무태 → 성책 → 수덕만세 → 정개)


그 중 정개(政開, 914~918)는
궁예가 태봉국왕으로서 사용한 마지막 연호로
정개 3년은 서기 916년,
육십갑자로는 병자년에 해당한다.


태봉의 연호가 적혀 있으니
이 목간 역시 태봉의 목간인 바,

그동안 고려 시대 이전의 목간으로는
신라와 백제의 것이 다수였지만
후삼국 시대 태봉과 연관된 목간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정개 3년 병자 4월 9일'이 적힌 부분에서는
성(城), 대정(大井), 대룡(大龍)과 같은 글자도 판독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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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png

물을 저장했던 집수지에서 이 목간과 함께
배 모양을 한 나무조각이 출토된 점을 고려했을 때

목간에 적힌 전체 글자가
완전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물과 관련된 의식 또는 주술이 행해졌고
목간과 배 모양 나무조각은 그 일환으로
집수지에 던져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된다.



양주 대모산성에서 발굴된 목간은
무엇보다도 작성 연대가 확실하다는 점,

현재까지 발견된 목간 가운데 글자가 가장 많은
120여 자가 적혀 있다는 점 때문에
학계에서는 역사적 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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