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 있는
로열 앨버트 홀.
1871년 개장한 5천 석 규모의 이 공연장은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 앨버트 공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BBC가 주관하는 클래식 음악 축제 BBC 프롬스가
1941년 제47회 공연부터
매년 이곳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개장 150주년이 되는 2021년을 앞두고
로열 앨버트 홀 프로젝트의 책임자
알렉산드라 레벨(위 짤의 여성)은
노후화된 천장의 누수 방지,
비좁은 화장실의 확장,
회반죽을 한 장식의 보강 등
다양한 작업을 진두지휘하면서
기존의 북쪽 출입구 양 옆의 벽감에는
로열 앨버트 홀을 개장한
빅토리아 여왕과
부군 앨버트 공의 동상을,
2004년 새로 마련된
남쪽 출입구(위 짤의 건물)
양 옆의 벽감에는
남쪽 출입구를 개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군 필립 공의 동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제작을 맡은 조각가
포피 필드(위 짤 왼쪽 여성)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젊은 시절 모습을
동상으로 나타냈는데
엘리자베스 2세는
블라디미르 티아라를 머리에 쓰고
가터 훈장을 패용했으며
필립 공이 엘리자베스 2세를 바라보는 구도는
1947년 신혼여행 때 촬영된,
결혼 60주년인 2007년 같은 포즈로 재현해 유명해진
위 흑백 사진을 본떴다.
2023년 11월 11일,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인 이 날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린
페스티벌 오브 리멤브런스 행사에 참석한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공연장에 들어가기 앞서
남쪽 출입구 벽감에 설치된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의
동상 제막식을 가졌다.
엘리자베스 2세의 배우자 필립 공의 동상은
찰스 3세의 배우자 카밀라 왕비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동상은
찰스 3세 국왕이 각각 제막했다.
필립 공과 엘리자베스 2세의 동상은
남쪽 출입구 좌우 벽감에 설치되었으며
벽감 위쪽의 프리즈(frieze)에는
필립(PHILIP)과 엘리자베스(ELIZABETH)가 새겨졌다.
제막식에 참석한 찰스 3세는
새롭게 공개된 부모의 동상을 바라보며
감정에 북받친듯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