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삼아 써보는 글 1
본격적으로 여름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6월의 어느 날이었다. 태양의 시선이 닿지 않는 으슥한 골목. 너저분한 중년 여럿이 한 소년을 죽어라 두들기고 있었다. 땀이 삐질삐질 날 때까지 밟고 나서야 그들은 발길질을 멈추었다. 대장격으로 보이는 남자가 소년의 정강이를 툭툭 차며 말했다.
“야이 새끼야, 한 번만 더 이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면 죽는다고 했지! 사람 말이 우스워?”
분이 풀리지 않는지 다시 한 번 소년을 걷어차려는 찰나, 머리숱이 적은 남자가 그를 붙잡았다.
“에헤이 김씨! 기분은 알겠는데 여까지만 하자고.”
“뭐야, 박씨 지금 이새끼 편드는거야?”
불 같이 반응하는 김씨에게 박씨는 소년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저 애새끼 편들 이유가 어딨어서 그러겠나. 이러다가 죽으면 우리 다 좆되니까 그러지! 나는 빵에 두 번 가긴 싫네.”
교도소 얘기가 나오자 성난 황소 같던 김씨의 얼굴에 냉정함이 돌아왔다. 하지만 좀처럼 화가 식지 않는지 성난 황소처럼 콧구멍을 벌름댔다. 일행과 함께 자리를 뜨려던 그는 다시금 소년 쪽을 돌아보았다.
-카악!
지저분한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소년의 얼굴에 누런 가래가 달라붙었다.
노숙자 패거리가 떠나고 얼마나 지났을까. 소년은 정신을 차렸다.
“아이 씨 머리야….”
머리부터 발끝까지 느껴지는 통증에 짜증을 내던 소년은 손가락부터 팔, 다리, 허리, 목 순으로 움직이며 몸 상태를 확인했다. 부러진 곳은 없다고 판단한 그는 비틀비틀 골목을 떠났다.
“더럽고 추잡한 새끼들. 아주 이 동네 폐지랑 병이 다 지들거지….”
소년을 구타한 이들은 김씨패라 불리는 양아치들로, 이 근처에서 유명한 패거리였다. 일대의 병이나 폐지를 독식하기 위해 폭력도 서슴치 않는 질 나쁜 족속들이었다. 소년을 덮친 이유도 자신들의 구역에서 떠나라는 경고였던 것.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발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는가 싶었지만, 곧바로 물기를 털어내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소년이 어째서 집도 절도 없이 길바닥을 전전하는 걸까. 그것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년의 이름은 묘상준. 올해로 17살인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을 때렸다. 두 사람이었고, 하나는 같은 반 학우, 다른 하나는 친아버지였다. 자신을 향해 후레자식이라며 소리치는 아버지를 뒤로 한 채 집을 뛰쳐나왔다. 가지고 있는 건 입고 있는 옷과 책가방, 낡은 싸구려 지갑이 전부였지만, 이상하리만치 후련한 기분이었다.
‘자유.’
그는 가슴 속에서 북받쳐 오르는 것을 그렇게 받아들였다. 소년의 인생을 생각하면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상준의 아버지는 엄격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한결 같았다. 다만 집 밖에서는 미덕이었던 것이 안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그는 직장에서 부하를 부리듯 집 안에서도 군림하려 했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자신의 규칙에 맞추지 않으면 성을 내는 일이 빈번했고, 단 한 번도 가족을 향해 따듯한 미소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
“엄마는 마트에서 장 좀 봐올게.”
그렇게 말하고 나간 상준의 어머니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10살 때의 일이었다. 밤마다 술을 마시고 씩씩대는 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었지만, 괴로운 건 낮이 더 심했다.
“야! 너네 엄마 도망갔다며!”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소년의 어머니가 집을 나갔다는 소문이 학급에 쫙 퍼져있었다. 하지 말라고 해본들 찌를 때마다 버둥대는 벌레를 보고 즐기는 것처럼, 괴롭힘은 나날이 심해졌다. 선생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그저 쉬쉬할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됐다.
“야! 빵 하나 사오는데 왜이리 굼떠! 하여튼 묫자리 새끼 뒤질 때가 됐나 존나 굼뜨네.”
그렇게 시작된 괴롭힘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이어졌다. 그 정도가 나날이 심해져 이젠 폭언이나 금품 갈취 정도는 기본 옵션이었다. 그들에게 소년은 묘상준이란 인간이 아닌, 때리면 돈이 나오는 샌드백이나 마찬가지. 여기까지만 해도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상준이었지만, 고통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다녀왔습니다….”
누군가 받아줄거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다. 오히려 상준은 집에 아무도 없기를 소원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 인생은 그가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꼴을 두고 보지 못했다. 집 안에서 소년을 잡아먹을 듯한 눈으로 노려보는 이가 있었으니, 다름 아닌 그의 새엄마였다. 상준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부터 같이 살게 된 그녀는 두 얼굴의 맹견이었다.
“후….”
자기 방에 들어오고 나서야 상준은 겨우 숨을 돌렸다. 아버지 앞에선 누구보다도 착한 척 굴지만, 둘만 남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노골적으로 소년을 적대하는 새엄마. 바짝 날이 선 태도만큼이나 그녀의 목적은 명확했다. 재산. 오직 그것이 가부장적인데다 독불장군인 남자의 수발을 드는 이유였다. 혼자서 독식하고 싶은 그녀로선 상준이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었다. 집 안팎으로 낮밤 할 것 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상황. 그가 폭발하는 건 예정된 일이었다.
“야 이 개새끼야!”
그 날은 갑작스레 찾아왔다. 수업 시간 중에도 자신을 괴롭히던 주모자를 의자로 내려쳤다. 주변에서 달려들어 말릴 때까지 쓰러진 그를 마구 후려쳤다. 상준을 부르는 선생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학교를 떠났다. 집으로 돌아간 후엔 학교에서 연락을 받고 자신을 나무라는 아버지의 코를 부러뜨렸다. 돼지 멱따는 소리 같은 그의 호통을 뒤로 한 채 대문을 나섰다.
“씨발, 존나 별 것도 아니었네.”
이 모든 건 고작 2시간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몇 년 동안 자나깨나 그를 괴롭히던 것들이 아주 잠깐 사이에 전부 해결됐다. 하지만 누군가 말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돈 없는 미성년에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당장의 의식주를 걱정해야 하는 생활은 매순간이 고민과 걱정의 연속이었다. 그런 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이 흘렀다.
“아 죽겠다.”
그것은 상준의 입버릇이었다. 뻣뻣한 골판지 이불을 붙잡고 별 하나 없는 하늘을 보고 있자니, 그의 등을 적신 땀처럼 처량함이 온몸을 축축하게 만들었다.
‘다른 동네로 가면 좀 더 나으려나.’
한 때 그런 희망을 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장소만 바뀔 뿐 길바닥에서 자고, 무료 급식소를 전전하는 생활이 계속 될거란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어딜 가든 미래따윈 없는 캄캄한 현실의 연속이라면 나는 왜 살아가는 걸까. 한참을 고민하던 상준은 양말 속에 숨겨두었던 비상금을 꺼내들었다.
“그래, 죽자.”
마음을 정한 그의 행동에 망설임은 없었다. 전재산 3000원을 들고 성큼성큼 나아간 곳은 바로 편의점이었다. 잽싸게 계산을 마치고 나온 그의 손에는 특별할 것 없는 공장빵과 제일 작은 사이즈의 우유가 들려있었다. 그것들을 꼭 쥔 채 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도 이제 마지막이네.”
상준이 도착한 곳은 큰 다리 옆에 있는 공원이었다. 야심한 시각인지라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그는 마지막 만찬을 준비했다. 벤치에 착석하자 시야에 딱 들어오는 대교. 분명 깊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건만, 곧 저 위에서 몸을 던진다 생각하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움, 분노, 공포, 절망… 오만 가지 감정이 방울방울 뭉쳐 흘러내리려던 그때였다.
-쾅!!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폭죽을 쏜 것처럼 허공에서 번쩍하고 빛이 터졌다. 깜짝 놀란 상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위를 올려다 보았고, 그와 동시에 무언가가 추락해 벤치를 박살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굳어버린 상준. 온갖 잡생각이 회오리처럼 몰아쳐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던 그 순간, 소년은 목소리를 들었다.
“사, 려… 어…”
“떨어진 게 사람이었어?!”
소리의 근원 쪽으로 고개를 돌린 상준. 주변이 어두웠지만, 팔다리며 몸통, 머리를 보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119를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지만, 배터리가 나간 상태.
“저, 저기요! 괜찮아요?”
“그, 어… 게….”
의식은 있지만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직접 부상자의 상태를 확인하기로 한 상준. 출혈이 있나 확인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이게 뭐야… 뿔?”
부상자의 이마엔 단단한 무언가가 있었다. 장신구가 아니었다. 염소나 황소의 뿔처럼 몸의 일부였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그녀의 허리엔 얇은 살가죽과 뼈로 이루어진, 마치 박쥐의 날개처럼 생긴 신체 부위가 달려있는 게 아닌가. 사람처럼 생겼으면서 뿔과 날개가 달린 것. 흔히 창작물에서 나오는 악마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내가 꿈을 꾸고 있나?’
비현실적인 상황에 현실을 의심하는 상준. 혼란과 어둠은 그의 뒤를 노리는 자에게 딱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겁 없이 생판 남에게 간섭한 너의 부주의함을 탓해라.”
뒤에 누군가 있다는 걸 알아챘을 땐 이미 늦은 뒤였다. 커다란 날붙이에 등과 가슴을 관통 당한 상준.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쇠 냄새. 그게 자신의 피라는 걸 쉬이 알 수 있었다. 고통이 전신을 뒤덮는 것과 동시에, 그간의 삶이 물거품처럼 떠올랐다.
‘또 빼앗기는구나.’
빼앗기고 침범당하는 것에 지쳐 달아났다. 하지만 자유를 음미할 새도 없이, 또 다른 고통에 빠졌다. 인생의 마지막에 좋은 일 좀 하고 가려했더니, 오지랖 때문에 죽는다는 소리나 듣고 있다.
‘왜 나만 이런 꼴을 당해야 하지?’
콸콸 쏟아진 피가 바닥을 적셨다. 피는 빨갛지만 어둠에 가려져 검게만 보였다. 마지막 순간조차 무언가에 가려지는구나. 흐려져 가는 의식 속에서 잃기만한 인생에, 빼앗아 가는 자들에게, 무력한 자신에게 분노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생긴다면, 힘이 생긴다면 다를까]
어디선가 날아든 질문에 소년은 답했다.
‘모르지….’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나직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다시는 끌려다니는 삶을 살진 않겠어.’
[나쁘지 않네. 합격이야.]
생명 활동이 완전히 정지하려던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다 죽어가던 놈이 갑자기 무슨?!”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습격자는 상준을 두 동강 내려했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펑!
소닉붐과 유사한, 굉음을 동반한 충격파가 그에게 직격했기 때문이다. 습격자는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저 멀리 튕겨나갔다.
“아, 씨… 머리야. 속도 울렁거리고 죽겠네.”
어기적어기적 취객 같은 모양새로 일어선 상준. 죽다 살아난 참이었지만, 생존의 기쁨보단 속 쓰림과 두통을 먼저 실감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들려오는 맑고 고운 목소리.
[다행히 성공했나보네.]
“뭐야? 누구세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다. 잘못 들은 셈 치고 넘어가려는데 다시금 들려오는 목소리.
[바로 내 목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니 너 제법 소질이 있네.]
“누구야!”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주변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이 근처에 있는 사람은 자신 뿐. 환청? 귀신? 온갖 가능성을 떠올리던 중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신이라니! 비록 몸이 없는 상태라지만, 엄연히 산 사람인데 망자 취급은 좀 너무 하네!]
“으악!”
[아무도 없는데 목소리만 들리면 다소 무서울 순 있겠다만, 놀라서 자빠질 것까진….]
“너 뭐야! 뿔이랑 날개라니, 저기 쓰러져 있는 여자랑 닮았… 없잖아?!”
상준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전조 없이 사람이 뿅하고 나타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뿔과 날개가 달린 것이 하늘에서 떨어진 여자와 닮았기 때문이다. 정작 바로 저기에 누워있던 사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지금 자신이 멀쩡히 살아있는 것도 그렇고, 귀신이 곡할 일만 생기니 정신이 아찔해졌다.
[위기는 기회라더니 설마 이런 곳에서 당신 같은 인재를 만날 줄이야!]
“뭐, 뭐야 이거 왜 이래!”
갑작스레 상준의 두 손을 꽉 잡는 수수께끼의 여상. 살면서 엄마 손 말고는 여자 손을 잡아본 적 없는 그에겐 적잖은 해프닝이었지만, 그녀는 숨 고를 틈도 주지 않고 말했다.
[당신, 나랑 계약하지 않을래?]
“뭐…?”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데 이건 또 무슨 밑도 끝도 없는 소리일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절실했지만, 급격하게 변해가는 상황은 그의 편이 아니었다.
[피해!]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상준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렸다. 자리를 벗어남과 동시에 무언가 날아들었다. 그는 똑똑히 보았다. 타일로 된 바닥이 쩍하고 갈라진 것을 말이다. 그대로 서있었으면 아마… 상상하고 싶지 않다. 흉기가 날아온 방향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수작을 부린건진 모르겠지만, 예정에 변화는 없다.”
아까 나를 찌른 놈이랑 같은 목소리. 2미터는 될 것 같은 거구가 자기 상체만한 흉기를 든 채 절뚝절뚝 이쪽으로 다가온다. 대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다고 저러는지 모르겠네. 잠깐 생각해봤지만, 한여름에 시커먼 코트나 입고 다니는 놈 정신 상태 따윌 내가 알리가 없지.
“에라 모르겠다. 냅다 튀면 지가 어쩔거야.”
“놓치지 않는다!”
습격자는 해머를 장난감 망치 다루듯 가볍게 집어던졌다.
-쿵!
“이런 미친….”
바닥을 뚫고 땅 속에 처박힌 해머. 몇 센치만 가까웠어도 박살나는 건 타일이 아닌, 내 다리 였을 거란 상상에 식은땀이 주륵 흘렀다. 코트 안에서 또 다른 흉기를 꺼내는 모습을 보고 깨달았다. 도망가긴 글렀네.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 마음이 꺾이기 직전, 다시 한 번 그 여자가 나타났다.
[왜 가만히 있어? 살고 싶지 않아?]
어처구니가 없는 질문에 상준은 버럭 소릴 질렀다.
“당연히 살고 싶지! 그런데 방법이 없잖아. 도망도 못 치고….”
[저 남자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어. 네가 나랑 계약만 한다면….]
“아니, 내가 저런 미친 떡대를 어떻게 이기냐고!”
상준은 하나부터 열까지 따져 묻고 싶었지만, 여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을 뿐이었다.
-키기기끼긱
듣기 싫은 소리. 커다란 대검을 바닥에 질질 끌며 다가오는 습격자. 이제는 정말 방법이 없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줘 봐!”
[자, 지금부터 정신 집중하고 내가 하는 말 잘 따라해.]
“알았으니까 빨리빨리!”
[나 아무개는… 참, 아무개는 네 이름….]
“그 정도는 알아! 나 묘상준은… 그 다음은?!”
뚱한 표정을 지은 채 여자는 말을 이어나갔다.
[모고르의 딸 아리오나와 둘이자 하나, 하나이자 둘이 되나니 나의 피와 살은 그대의 것이고, 그대의 힘은 나의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지엄한 계약에 따라 마땅히 받아야 할 댓가를 이 자리에서 요구한다.]
“모고르의 딸 아리오나와 둘이자 하나, 하나이자 둘이 되나니 나의 피와 살은 그대의 것이고, 그대의 힘은 나의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지엄한 계약에 따라 마땅히 받아야 할 댓가를 이 자리에서 요구한다!”
상준이 계약의 말을 마치기 무섭게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몸을 감싸듯 천둥처럼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또 수상한 짓을…. 두 번은 없다!”
습격자는 동요하는 일 없이 무기를 투척했다. 정확하게 심장을 노리고 날아가는 대검.
-캉!
박살났다. 한 자루의 투창처럼 막힘 없이 나아가던 대검은 산산이 조각난 것이다.
“별 해괴한 마법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번엔 모습이 변한다라… 마치 도깨비 같군.”
습격자는 코트에서 새로운 무기를 꺼내며 타겟을 노려보았다. 그 자리 있는 것은 변함 없이 상준이었다. 본래 없던 뿔과 날개가 생겼지만 말이다.
[계약 완료~ 이제 우리는 운명공동체야!]
“이게 뭐야아!!”
하늘에서 떨어진 여자와 엮인 이 날, 미끄러져 굴러가듯 소년은 새로운 삶으로 다이빙 하게 된 것이다.
Who's 야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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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에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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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한건 여기저기 공유하고 특히 글은 끝까지 쓰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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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는 뭔가 맨날 야한 만화 광고 같은 거 나오길래 야한 거 위주인 줄 알았음.
지인도 100화까진 써보라고 하더라고... 손이 느려서 걱정이네 -
맨날 우울하게 있는 것보단 낫겠다 싶어서 써봤는데 되게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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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에 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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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한건 여기저기 공유하고 특히 글은 끝까지 쓰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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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는 뭔가 맨날 야한 만화 광고 같은 거 나오길래 야한 거 위주인 줄 알았음.
지인도 100화까진 써보라고 하더라고... 손이 느려서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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