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70 추천 수 1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팬을 지하철 역에서 보았다.

그날은 몹시 지친날이었고 의도치 않은 야근에 힘이 빠져있었다. 물론 그 시간까지 밥을 못 먹었으니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 정거장 후에 자리가 나서 집가는 길 편하게 가겠다는 감사함으로 자리에 앉자 맞은편에 환화 팬이 보였다.

오늘 경기가 있었던 것일까? 원정 응원을 나온 것일까? 
남편은 환화 저지를 입고 있었고 아내로 보이는 분도 환화로고가 적힌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아기는 환화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제 갓 3살이 되었을까? 아기는 즐거워보이지 않았다.

지쳐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내가 힘든걸까? 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나는 이 힘든 일을 하고 돈이라도 받지만 저분들은 오히려 돈을 쓰며 이곳에 오지 않았나? 환화의 연고지가 대전이었던가? 목요일 휴가를 쓴것이 아니라면 이 지하철 끝에 또 다른 여정이 기다릴 것이다. 과연 내가 힘든것인가?

횐화의 승패를 묻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야 작은 평온을 찾은 평온을 찾은 그들의 틈에서 간간히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우는데 그 작디 작은 평온마저 내가 깰수는 없지 않나.

과연 내가 힘든 것일까? 힘든일을 하러 각오하고 출근해서 힘들게 일하고 돈을 받는 나의 모습은 기쁘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오직 선수들과 구단을 향한 팬쉽으로 원정길에 올라 슬픈 9회말을 경험하고 돌아가는 그들 앞에서 내가 힘든 것일까?

나는 그들보다 먼저 지하철 역에 내리며 롯데의 팬이였 10년전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도 원정은 안 갔는데......'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1.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2. 수위가 있다 싶은것을 올릴 시에는 반드시 후방 같은 수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문구를 제목에 다시기 바랍니다 2

  3.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4.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5. 평생의 업보를 쌓은 남편 3

  6. 펜션 혼숙 대참사 2

  7. [충격]야구를 가르쳤더니...범죄자가 되어버렸네... 0

  8. 전설의 검을 뽑은 용사 2

  9. 나 근황 9

  10. 헬스 기구 같이 쓰기 2

  11. 뭐?? 자네 딸이 차에다가 낙서를 해놨다고??? 2

  12. 똥손도 그림 잘그리게 해주는 AI 기술 2

  13. 죽여버리겠다, 닝겐 3

  14. 충격적이었던 식스센스 마지막 장면 3

  15. 보고있지만 말고 살려줘 3

  16. AI)가 만든 Cowboy Bebop 1979 1

  17. [FGO] 2024.08.16.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0

  18. 겨울에 덩달이가 지방으로 갔다가 올라오는 차편을 놓쳤다 3

  19. 우울한 광복절이 지나고 4

  20. 블아) 🅑🅤🅝🅝🅨 🅖🅘🅡🅛 ​ 3

  21. 블아)미치루=상은 실제 강하다 4

  22. 깨지지 않는 밥그릇 3

  23. 블아) "마따끄... 또 급식상태가 개판이 되었자나?" 5

  24. 개가지고 협박하는 법을 아는 초딩 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496 Next
/ 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