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6 추천 수 1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팬을 지하철 역에서 보았다.

그날은 몹시 지친날이었고 의도치 않은 야근에 힘이 빠져있었다. 물론 그 시간까지 밥을 못 먹었으니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 정거장 후에 자리가 나서 집가는 길 편하게 가겠다는 감사함으로 자리에 앉자 맞은편에 환화 팬이 보였다.

오늘 경기가 있었던 것일까? 원정 응원을 나온 것일까? 
남편은 환화 저지를 입고 있었고 아내로 보이는 분도 환화로고가 적힌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아기는 환화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제 갓 3살이 되었을까? 아기는 즐거워보이지 않았다.

지쳐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내가 힘든걸까? 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나는 이 힘든 일을 하고 돈이라도 받지만 저분들은 오히려 돈을 쓰며 이곳에 오지 않았나? 환화의 연고지가 대전이었던가? 목요일 휴가를 쓴것이 아니라면 이 지하철 끝에 또 다른 여정이 기다릴 것이다. 과연 내가 힘든것인가?

횐화의 승패를 묻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야 작은 평온을 찾은 평온을 찾은 그들의 틈에서 간간히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우는데 그 작디 작은 평온마저 내가 깰수는 없지 않나.

과연 내가 힘든 것일까? 힘든일을 하러 각오하고 출근해서 힘들게 일하고 돈을 받는 나의 모습은 기쁘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오직 선수들과 구단을 향한 팬쉽으로 원정길에 올라 슬픈 9회말을 경험하고 돌아가는 그들 앞에서 내가 힘든 것일까?

나는 그들보다 먼저 지하철 역에 내리며 롯데의 팬이였 10년전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도 원정은 안 갔는데......'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1. 최근 발생한 사이트 내 문제의 원인에 대하여 2

  2. 사이트 이용 규칙(2024.02.23. 수정) 17

  3.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4.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5. [만화] 침대 밑 몬스터 1

  6. "손흥민 결국 토트넘 떠나나??..이적설 솔솔.. 1

  7. [FGO] 2024.06.08.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0

  8. "손흥민-이강인 싸움이 대표팀 망가뜨려"... 이런..미친 클린스만.... 2

  9. 버스가 매 정류장마다 멈춘다 1

  10. 뽀로로 인형탈의 진실을 알게 된 아이는... 1

  11. 여자랑 쉽게 얘기하는방법 2

  12. [FGO] 2024.06.06.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0

  13. “충격” 이번엔 도박 사기사건...야구계 왜이러나... 2

  14. 재활글 15 2

  15. 세상이 혼란하다 7

  16. [FGO] 2024.06.05.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0

  17. [FGO] 2024.06.04.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0

  18. 제우스랩 보조 모니터 계속 써야하나... 1

  19. [FGO] 2024.06.03.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0

  20. 철권8 축하 부탁드립니다. 7

  21.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그룹 아바 근황.news 1

  22. 댓글이 안달리는 이유는.. 2

  23. 프로선수가 가정폭력에 음주운전 은폐인데..징계는 자격정지1년?? 0

  24. [FGO] 2024.06.01.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460 Next
/ 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