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99 추천 수 1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팬을 지하철 역에서 보았다.

그날은 몹시 지친날이었고 의도치 않은 야근에 힘이 빠져있었다. 물론 그 시간까지 밥을 못 먹었으니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한 정거장 후에 자리가 나서 집가는 길 편하게 가겠다는 감사함으로 자리에 앉자 맞은편에 환화 팬이 보였다.

오늘 경기가 있었던 것일까? 원정 응원을 나온 것일까? 
남편은 환화 저지를 입고 있었고 아내로 보이는 분도 환화로고가 적힌 옷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아기는 환화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제 갓 3살이 되었을까? 아기는 즐거워보이지 않았다.

지쳐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내가 힘든걸까? 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나는 이 힘든 일을 하고 돈이라도 받지만 저분들은 오히려 돈을 쓰며 이곳에 오지 않았나? 환화의 연고지가 대전이었던가? 목요일 휴가를 쓴것이 아니라면 이 지하철 끝에 또 다른 여정이 기다릴 것이다. 과연 내가 힘든것인가?

횐화의 승패를 묻고 싶지는 않았다. 이제야 작은 평온을 찾은 평온을 찾은 그들의 틈에서 간간히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우는데 그 작디 작은 평온마저 내가 깰수는 없지 않나.

과연 내가 힘든 것일까? 힘든일을 하러 각오하고 출근해서 힘들게 일하고 돈을 받는 나의 모습은 기쁘기 위해 자신의 돈으로 오직 선수들과 구단을 향한 팬쉽으로 원정길에 올라 슬픈 9회말을 경험하고 돌아가는 그들 앞에서 내가 힘든 것일까?

나는 그들보다 먼저 지하철 역에 내리며 롯데의 팬이였 10년전의 내가 떠올랐다.

'그때도 원정은 안 갔는데......'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뉴리대장 2022.06.29 34 18473
공지 공지 수위가 있다 싶은것을 올릴 시에는 반드시 후방 같은 수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문구를 제목에 다시기 바랍니다 2 뉴리대장 2024.09.13 2 5971
공지 공지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뉴리대장 2022.07.04 12 10495
공지 공지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뉴리대장 2022.06.29 19 11228
공지 숨기기
9172 게임 [FGO] 2024.07.25.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file madmouse 2024.07.25 2 361
9171 잡담 X(구. 트위터) 근황 3 file 뉴리대장 2024.07.25 6 385
9170 유머 양도합니다! 5 file 정달호 2024.07.25 4 384
9169 잡담 무신사 룩으로 츨근하는 애들 쫌큼ㅋ 부러움 2 file IIIiiiIIiIIIi 2024.07.25 1 399
9168 유머 리코리스X봇치)리코리스 더 록 1 file 정달호 2024.07.25 2 379
9167 유머 티몬 환불한썰 3 file 정달호 2024.07.25 3 394
9166 유머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정겹게 물놀이하는 할무니들 3 file 정달호 2024.07.25 4 343
9165 유머 페인트 아트 2 file 정달호 2024.07.25 2 348
9164 잡담 빠니보틀 구독자 227만 file IIIiiiIIiIIIi 2024.07.25 1 465
9163 유머 뭘 잘못 입은 라이오스 2 file 정달호 2024.07.25 2 388
9162 유머 제로백 0.1초 커플 2 file 정달호 2024.07.25 2 355
9161 잡담 새벽에 잠깼다 3 배고픈강아지 2024.07.25 2 449
9160 유머 블아) 쿠로코 이름의 비밀 1 file 고래껄룩이 2024.07.24 2 404
9159 유머 경마장이 대단한 이유 1 file 수상한변태 2024.07.24 0 345
9158 잡담 후방)헉! 1페이지에 후방글이 없잖아?! 4 file 수상한변태 2024.07.24 4 633
9157 잡담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괜히 걱정하고, 그거 때문에 패닉에 빠지는 일은 이제 그만 하고 싶은데 4 트라린 2024.07.24 3 435
9156 유머 쉐프가 맨손으로 삶은 면을 담는 이유 3 file 사막눈여우 2024.07.24 3 364
9155 유머 야구보러 간딸에게 카톡한 아버지 2 file 사막눈여우 2024.07.24 2 414
9154 잡담 폭탄돌리기 on 2 file 오버도즈 2024.07.24 1 524
9153 잡담 집에 에어프라이어라고 보기엔 좀 그런게 있는데 3 배고픈강아지 2024.07.24 1 49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506 Next
/ 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