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징징글)화가 나서 막 쓰는 글

by 야미카 posted Aug 02,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원래 징징글 같은 거 안 쓰려고 노력하는데 어제 오늘은 너무 힘들었다.

이미 가족의 정이니 뭐니 개박살 나서 깨진 조각이 발에 박혀 고름이 꼈는데
본인은 엄마니 뭐니 하면서 들이대는 게 너무 싫다.

집에 돈이 없어서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을 데리고 사니까 같이 사는 사람이 피폐해진다.
본인은 자기가 노력하고 희생하고 배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제일 역겹다.

에어컨 빵빵 틀어서 자는 사람 감기 걸리게 해놓고 말도 없이 자기 손님 불러서 같이 사는 집에서 자게 한다.
손님들 덥다고 또 에어컨 트는데 몸이 으슬으슬 춥다.
왜 말도 없이 사람을 불러들여서 자게 하냐고 물었더니 말해주는 걸 깜빡했단다.

무슨 실수나 잘못을 할 때마다 실수 했다... 깜빡 했다... 모르고 그랬다...
이 소릴 10년도 넘게 하고 있다.

매번 이러면 사이가 좋아도 좀 힘들 것 같은데 한 지붕 아래 사는 원수나 다름 없는 인간이 저러니 매번 죽을 맛이다.

오늘 너무 화가 나서 욕하고 화풀이를 했더니 나한테 정신병원 들어가라고 한다.
평생 들어가 있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저 꼴 안 보게 들어가고 싶다.

살면서 제일 힘든 건 최악이 옆에 있으니 차악은 정상 취급 받는다는 거다.
나도 나름 5급 전시근로역 판정 받은 국방부 공인 하자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옆에 있으면 환자 호소인 취급 당한다.

우울증 그까이꺼 기분만 좀 쳐지는 거지!
대인기피증 그거 사람 많이 만나면 해결 돼!
광장공포증 그거 여기저기 쏘다니면 해결 돼!

그야 내가 허공을 바라보며 웃거나 욕하고 뜬금 없이 자기가 대통령과 무슨 무슨 말을 했었다고 하는 사람 보다야 정상이겠지...
그렇다고 있는 병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죄다 정신론만 들먹이니 병에 대해 말도 잘 못한다.

내가 병이 없다 굳게 믿으면 병이 없어진다고 믿는가 보다.
개중에는 네가 교회 안 다녀서 그렇다 하나님 믿으면 해결된다고 진심으로 말하던 친척도 있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말을 하면 정신론 다음은 누칼협이다.

그래서 어쩔 건데 병 있으면 땅바닥에 주저앉을 거야? 누가 정신병 걸리라고 협박함? 있으면 뭐 어쩌라고 식의 말만 나온다.

그래. 병 있다고 주저앉을 수도 없고 살려면 뭐라도 해야 되는 거 아는데 꼭 말을 그따위로 해야할까.

최악한테는 "오구오구 사고만 치지마라~" 하고 달래면서
정신줄 안 놓으려고 안간힘 쓰는 사람한테는 네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소리만 하면 뭐 어쩌라고.

나도 한때는 평범한 꿈을 꿨다.
적당히 알바하다가 취업하고 자취방에서 돈 모아서 낳아준 사람들한테 용돈도 보내고... 이젠 아니지만.

이젠 살면서 좋아한 몇 안되는 일인 글만 깔짝이면서 시간을 보낸다.
매일 이런 삶이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깊게 생각하려하진 않는다.
절망적인 기분만 드니까.

만약 이 긴 똥글을 다 읽은 사람이 있다면 시간을 허비하게 만들어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참고 참고 참다 몸도 아프고 울컥해서 글로 쓰면 풀리려나 싶어서 걍 휘갈겨 썼음.

Who's 야미카

profile

Articles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