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73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남북전쟁 당시 북군과 남군 둘 다 커피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자 북군을 이끌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 남군의 항구를 봉쇄해 커피 보급로를 끊어버렸다. 반면 북군은 병사 1명당 하루 평균 1.8L의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그래서 북군과 남군 사이에서 암암리에 소규모로 커피와 담배 등을 맞교환하는 정전이 있었다. 그리고 북군은 소총 개머리판에 그라인더를 달아 전투 중에도 커피를 빠르게 갈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개머리판에 그라인더가 달려 있대도 전투 중에 커피 원두를 갈아 내려 마시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극한 상황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너도나도 연구하기 시작했다.

the-coffee-grinder-sharps-carbine-with-a-mill-right-in-the-stock-10.webp
(사진 1 - 개머리판에 그라인더를 장착한 북군의 소총)

  인스턴트 커피의 시초는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 사토리 카토가 1901년에 발명해 범미주 박람회에 발표한 것이다. 그는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기에 앞서 가루 형태의 녹차를 개발한 바 있다. 차를 우려낸 다음 이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증발시켜 만든 것이었는데, 이를 커피에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갖은 실험을 거듭했고, 그 결과 분말 형태의 인스턴트 커피가 탄생했다. 이 인스턴트 커피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아주 간편하게 마실 수 있었지만, 물을 분무해 증발시키는 형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커피의 맛과 향이 다 날아가 버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흐른 후 벨기에 출신의 미국 발명가 조지 워싱턴(미국 초대 대통령과는 동명이인)도 인스턴트 커피 기술을 발명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고 특허를 얻은 인물이었다. 그는 1906년부터 1907년까지 과테말라에서 일을 하며, 주전자에 담아둔 커피가 가루처럼 굳은 걸 보고 영감을 얻어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했다.
 조지는 사토리와는 달리 커피를 추출한 뒤 저온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을 썼다. 그래서 생산량은 조금 떨어졌지만 커피의 맛과 향은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었다. 조지는 이 커피를 '레드 이 커피'(Red E Coffee)라는 이름으로 팔다가 1910년 '조지 워싱턴 커피 정제 회사'를 세우고 브루클린에 공장을 차린 다음 대량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

Washington_Coffee_New_York_Times_b.png

(사진 2 - 조지 워싱턴 커피 광고)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는 아주 간편하긴 했지만, 당시 기술의 한계로 원두 커피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면서 인스턴트 커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참전하지 않던 초기에도 보급품을 지원했는데, 이 중엔 인스턴트 커피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엔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 말고 경쟁자랄 게 없었기에 미군과 독점으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스턴트 커피는 미군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들의 입은 이미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져 있었기에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는 승승장구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1928년 세계 대공황이 터졌을 때에도, 경영이 휘청거리긴 했지만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10년 뒤 스위스의 '네슬레'라는 음료 회사에서 '네스카페'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또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Any_time_is_coffee_time_with_Nescafé_1948.jpg
(사진 3 - 네스카페 광고)


 브라질은 1920년대부터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었는데, 커피가 너무 많이 생산돼 지천에 남아돌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네슬레는 브라질의 커피를 싼 값에 사들여 이를 활용해 엄청난 양의 인스턴트 커피를 싼 값에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때마침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며 네슬레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경쟁사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막아낼 수 없었던 조지 워싱턴 커피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Who's 트라린

profile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뉴리대장 2022.06.29 34 5305
공지 공지 수위가 있다 싶은것을 올릴 시에는 반드시 후방 같은 수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문구를 제목에 다시기 바랍니다 2 뉴리대장 2024.09.13 2 2147
공지 공지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뉴리대장 2022.07.04 12 6567
공지 공지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뉴리대장 2022.06.29 19 7128
공지 숨기기
4986 잡담 힝힝 돈 많은 백수 하구십어 5 일립시S 2022.07.04 3 250
4985 잡담 히히 도착 2 구름 2022.06.30 1 244
4984 잡담 히어로가 치매에 걸린다면 어떻게 처리할까 3 file 무관복 2022.07.07 0 356
4983 잡담 흰스타킹으로 말해 1 file aaaaa 2022.07.03 1 259
4982 잡담 흥분한 강아지 진정시키기 3 file 사막눈여우 2024.04.22 3 408
4981 잡담 흠.....수위는....그냥 꼭지랑 성기만 가리면 허용인가? 4 하미래 2022.07.28 0 225
4980 잡담 흠.. 뉴리웹을 이용하기 위한 자격증이랄까요? 3 file 으아니 2022.06.30 11 408
4979 잡담 흠, 솔찍히 삼국지도 무협지가 아닐까. 5 콩나물소고기돼지순대수육국밥집 2022.06.30 0 241
4978 잡담 흠 게시판 날짜 표기에 시간도 나옴안됨? 저하늘의 2022.06.29 0 232
4977 잡담 흑흑 밤에는 눈이 아파요 까만모드없나요 4 file 김가우르 2022.07.01 1 222
4976 잡담 흑흑 낼 출근만 아니면 썬브 조졌는데 밀프중독자 2022.06.30 0 231
4975 잡담 흑 음식들 넘 비싸 3 흘러가다 2022.06.30 0 201
4974 잡담 흐하 지하철 타고 40분 거리. 1 file aaaaa 2022.07.04 1 164
4973 잡담 흐음... 1 file 나오 2022.07.10 1 158
4972 잡담 흐음 연말이군 1 추가열 2022.12.29 2 199
4971 잡담 흐으읏 유게이 쮸쮸 만지구십다 3 정상인 2022.07.02 1 220
4970 잡담 흐으음 귀찮다 추가열 2022.07.09 0 130
4969 잡담 흐아암 추가열 2022.08.15 0 201
4968 잡담 흐아아앙ㅇ!! 흐아아아아ㅏㅇㅇ!!!! 3 페도를보면짖는개 2022.06.29 0 218
4967 잡담 휴대폰 여러개 있으면 좋은 점 file 보위부비혼바이럴 2022.07.15 0 4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50 Next
/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