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295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남북전쟁 당시 북군과 남군 둘 다 커피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자 북군을 이끌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 남군의 항구를 봉쇄해 커피 보급로를 끊어버렸다. 반면 북군은 병사 1명당 하루 평균 1.8L의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그래서 북군과 남군 사이에서 암암리에 소규모로 커피와 담배 등을 맞교환하는 정전이 있었다. 그리고 북군은 소총 개머리판에 그라인더를 달아 전투 중에도 커피를 빠르게 갈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개머리판에 그라인더가 달려 있대도 전투 중에 커피 원두를 갈아 내려 마시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극한 상황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너도나도 연구하기 시작했다.

the-coffee-grinder-sharps-carbine-with-a-mill-right-in-the-stock-10.webp
(사진 1 - 개머리판에 그라인더를 장착한 북군의 소총)

  인스턴트 커피의 시초는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 사토리 카토가 1901년에 발명해 범미주 박람회에 발표한 것이다. 그는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기에 앞서 가루 형태의 녹차를 개발한 바 있다. 차를 우려낸 다음 이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증발시켜 만든 것이었는데, 이를 커피에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갖은 실험을 거듭했고, 그 결과 분말 형태의 인스턴트 커피가 탄생했다. 이 인스턴트 커피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아주 간편하게 마실 수 있었지만, 물을 분무해 증발시키는 형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커피의 맛과 향이 다 날아가 버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흐른 후 벨기에 출신의 미국 발명가 조지 워싱턴(미국 초대 대통령과는 동명이인)도 인스턴트 커피 기술을 발명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고 특허를 얻은 인물이었다. 그는 1906년부터 1907년까지 과테말라에서 일을 하며, 주전자에 담아둔 커피가 가루처럼 굳은 걸 보고 영감을 얻어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했다.
 조지는 사토리와는 달리 커피를 추출한 뒤 저온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을 썼다. 그래서 생산량은 조금 떨어졌지만 커피의 맛과 향은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었다. 조지는 이 커피를 '레드 이 커피'(Red E Coffee)라는 이름으로 팔다가 1910년 '조지 워싱턴 커피 정제 회사'를 세우고 브루클린에 공장을 차린 다음 대량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

Washington_Coffee_New_York_Times_b.png

(사진 2 - 조지 워싱턴 커피 광고)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는 아주 간편하긴 했지만, 당시 기술의 한계로 원두 커피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면서 인스턴트 커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참전하지 않던 초기에도 보급품을 지원했는데, 이 중엔 인스턴트 커피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엔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 말고 경쟁자랄 게 없었기에 미군과 독점으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스턴트 커피는 미군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들의 입은 이미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져 있었기에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는 승승장구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1928년 세계 대공황이 터졌을 때에도, 경영이 휘청거리긴 했지만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10년 뒤 스위스의 '네슬레'라는 음료 회사에서 '네스카페'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또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Any_time_is_coffee_time_with_Nescafé_1948.jpg
(사진 3 - 네스카페 광고)


 브라질은 1920년대부터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었는데, 커피가 너무 많이 생산돼 지천에 남아돌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네슬레는 브라질의 커피를 싼 값에 사들여 이를 활용해 엄청난 양의 인스턴트 커피를 싼 값에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때마침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며 네슬레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경쟁사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막아낼 수 없었던 조지 워싱턴 커피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Who's 트라린

profile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뉴리대장 2022.06.29 34 5518
공지 공지 수위가 있다 싶은것을 올릴 시에는 반드시 후방 같은 수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문구를 제목에 다시기 바랍니다 2 뉴리대장 2024.09.13 2 2771
공지 공지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뉴리대장 2022.07.04 12 6869
공지 공지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뉴리대장 2022.06.29 19 7370
공지 숨기기
9494 커여운 원신 짤 보고 가세여 file 콜라캔밟기장인 2022.06.29 5 914
9493 대피소간 뒷담화는 하지말자 9 관리-03 2022.06.29 7 321
9492 혹시나 밑에 알림 설정 안한 사람들 5 유게대통령 2022.06.29 0 205
9491 여기 흰색 바탕인게 너무 마음에 들어 , ' 그 ' 수영장 생각나서 친숙한 분위기야 4 똑똑한얼굴 2022.06.29 0 174
9490 때는 바야흐로 대 통합의 시대..! 웃는나우는너 2022.06.29 1 138
9489 로아) 그나저나 황달 ㅄ때문에 로요일에 숙제 못했네 nanim 2022.06.29 0 133
9488 뉴리넷 첫글이다! 1 file 귀여운고스트 2022.06.29 1 140
9487 이제 막고라 뜨는거임? 2 file 메탕 2022.06.29 0 239
9486 안녕하세요 유게신입입니다 3 보갤첩자 2022.06.29 0 158
9485 Hello, World! 2 nana111 2022.06.29 2 260
9484 첫 글은 상콤하게 루리웹에 쓴 마지막 글로 시작. 3 file 파란삼각형 2022.06.29 5 284
9483 그 태그는 스스로 달아야 될듯 유게대통령 2022.06.29 0 168
9482 대피소가 둘이라 이거 애매하긴 할듯 ㅋㅋ;; 4 file GhostOfArtillery 2022.06.29 2 242
9481 메일인증 언제와~ 햣하 2022.06.29 0 117
9480 안녕하세요 라이스샤워 2022.06.29 1 99
9479 대피소의 장점 1 미야코 2022.06.29 0 177
9478 4과문 근황 4 file 관리-03 2022.06.29 1 209
9477 말딸)현시점 독보적인 탑 1위 말딸.webp 8 file 고링고링 2022.06.29 2 177
9476 방금생겨서 그런지 적응 안대는거 같음... 7 file 뉴비 2022.06.29 1 175
9475 닉네임에 공백 안 들어가는 거 같아서 _ 넣음 1 삼도천_뱃사공 2022.06.29 0 15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491 Next
/ 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