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64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남북전쟁 당시 북군과 남군 둘 다 커피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자 북군을 이끌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2년 남군의 항구를 봉쇄해 커피 보급로를 끊어버렸다. 반면 북군은 병사 1명당 하루 평균 1.8L의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그래서 북군과 남군 사이에서 암암리에 소규모로 커피와 담배 등을 맞교환하는 정전이 있었다. 그리고 북군은 소총 개머리판에 그라인더를 달아 전투 중에도 커피를 빠르게 갈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개머리판에 그라인더가 달려 있대도 전투 중에 커피 원두를 갈아 내려 마시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남북전쟁이 끝난 후 극한 상황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방법을 너도나도 연구하기 시작했다.

the-coffee-grinder-sharps-carbine-with-a-mill-right-in-the-stock-10.webp
(사진 1 - 개머리판에 그라인더를 장착한 북군의 소총)

  인스턴트 커피의 시초는 일본계 미국인 과학자 사토리 카토가 1901년에 발명해 범미주 박람회에 발표한 것이다. 그는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기에 앞서 가루 형태의 녹차를 개발한 바 있다. 차를 우려낸 다음 이를 분무하는 방식으로 증발시켜 만든 것이었는데, 이를 커피에도 적용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갖은 실험을 거듭했고, 그 결과 분말 형태의 인스턴트 커피가 탄생했다. 이 인스턴트 커피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아주 간편하게 마실 수 있었지만, 물을 분무해 증발시키는 형식으로 만들기 때문에 커피의 맛과 향이 다 날아가 버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로부터 8년의 시간이 흐른 후 벨기에 출신의 미국 발명가 조지 워싱턴(미국 초대 대통령과는 동명이인)도 인스턴트 커피 기술을 발명했다. 그는 이미 수많은 발명품을 만들고 특허를 얻은 인물이었다. 그는 1906년부터 1907년까지 과테말라에서 일을 하며, 주전자에 담아둔 커피가 가루처럼 굳은 걸 보고 영감을 얻어 인스턴트 커피를 개발했다.
 조지는 사토리와는 달리 커피를 추출한 뒤 저온에서 수분을 증발시키는 방식을 썼다. 그래서 생산량은 조금 떨어졌지만 커피의 맛과 향은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었다. 조지는 이 커피를 '레드 이 커피'(Red E Coffee)라는 이름으로 팔다가 1910년 '조지 워싱턴 커피 정제 회사'를 세우고 브루클린에 공장을 차린 다음 대량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

Washington_Coffee_New_York_Times_b.png

(사진 2 - 조지 워싱턴 커피 광고)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는 아주 간편하긴 했지만, 당시 기술의 한계로 원두 커피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914년 제1차 세계 대전이 터지면서 인스턴트 커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미국은 참전하지 않던 초기에도 보급품을 지원했는데, 이 중엔 인스턴트 커피도 포함돼 있었다. 당시엔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 말고 경쟁자랄 게 없었기에 미군과 독점으로 계약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스턴트 커피는 미군들 사이에서 널리 애용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그들의 입은 이미 인스턴트 커피에 길들여져 있었기에 조지의 인스턴트 커피는 승승장구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1928년 세계 대공황이 터졌을 때에도, 경영이 휘청거리긴 했지만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10년 뒤 스위스의 '네슬레'라는 음료 회사에서 '네스카페'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또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Any_time_is_coffee_time_with_Nescafé_1948.jpg
(사진 3 - 네스카페 광고)


 브라질은 1920년대부터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었는데, 커피가 너무 많이 생산돼 지천에 남아돌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 네슬레는 브라질의 커피를 싼 값에 사들여 이를 활용해 엄청난 양의 인스턴트 커피를 싼 값에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때마침 1939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며 네슬레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장악했다.
 경쟁사의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막아낼 수 없었던 조지 워싱턴 커피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Who's 트라린

profile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우리 사이트는 개추 용어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4 뉴리대장 2024.12.17 3 17198
공지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뉴리대장 2022.06.29 35 33122
공지 공지 유머/자유 게시판에는 국내 정치에 관한 게시물/댓글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1 뉴리대장 2024.12.17 1 13140
공지 공지 수위가 있다 싶은것을 올릴 시에는 반드시 후방 같은 수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문구를 제목에 다시기 바랍니다 2 뉴리대장 2024.09.13 2 15078
공지 공지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뉴리대장 2022.07.04 12 18731
공지 공지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뉴리대장 2022.06.29 20 27206
공지 숨기기
9386 잡담 피난해도 정상인이 여전히 없구나.. 5 曜僩君 2022.06.30 0 835
9385 유머 의외의 대꼴 요소.jpg 5 file 듐과제리 2022.06.30 11 1345
9384 애니/서브컬쳐 @)담당짤 올린다 2 file 佐久間リチュア 2022.06.30 2 756
9383 유머 솔직히 이런 뉴리넷, 누리웹 보다 루리웹이 더 좋은게 3 file 게으른뚱냥이 2022.06.30 12 1303
9382 잡담 관리자님 우리도 닉언 강등인가요? 6 스파르타쿠스 2022.06.30 0 699
9381 잡담 수성 싸인펜으로 무지개 폭포 만드는 법 5 file 치킨싫어 2022.06.30 0 627
9380 애니/서브컬쳐 버튜버) 홀로서머를 한장으로 요약해보자 file 오오조라스바루 2022.06.30 3 1030
9379 잡담 호오 루리웹이 3분할로 나눠졌네요 4 시니아 2022.06.30 0 659
9378 잡담 @) 인백참고용 3주년 달린글 끌올 1 VAAS 2022.06.30 0 606
9377 잡담 뉴리넷 누리웹 같은 글이 올라오는게 보이네 4 오졌다 2022.06.30 0 643
9376 애니/서브컬쳐 럽라)이쪽 대피소는 럽라 되나요? 12 file 잘있어라대우버스 2022.06.30 7 886
9375 잡담 근데 이거 뉴/누 파이 나눠먹기를 해야되나? 7 file 접시 2022.06.30 1 737
9374 창작(자작) 여기는 총 용량제한 널널하고 베스트있네요 6 file loannes 2022.06.30 25 968
9373 유머 구유게 근황 2 file 만족타운촌장 2022.06.30 4 1102
9372 잡담 댓글 추천/비추천은 조금 개선하면 좋을지도? AAA 2022.06.30 7 1511
9371 누리웹 용량제한은 그냥 운영자가 풀어주면 되는 일입니다 3 newri 2022.06.30 1 526
9370 잡담 구유게 공지 떴다 8 file 치킨싫어 2022.06.30 4 1070
9369 잡담 구유게 근황 유자소르베 2022.06.30 0 739
9368 애니/서브컬쳐 게임 공략 올릴만한 곳은 없으려나 13 포광의메시아 2022.06.30 2 653
9367 유머 자기 전의 유모어:우유가 넘어지면?ㅋㅋㅋㅋㅋㅋㅋㅋ file 샤아waaaagh나블 2022.06.30 1 67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 534 Next
/ 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