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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성향 서브컬쳐에서 주를 이루는 건 모에고

모에는 결국 꼴림의 기교 같은 거지

기교는 갈고 닦을수록 더 정교하고 세분화됨

모에는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있어서

일종의 학습이자 기술의 영역임

 

원래 이 바닥에서도 특히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은

논문도 쓰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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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향 서브컬쳐가 대체로 일본이 원조인 문화다보니

작가들은 기모노의 모에(꼴림)의 미학에 대해 많이 탐구한 역사가 길고

그러다보니 기모노와 관련한 창작을 할 때 있어서

'이걸 어떻게 표현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꼴려하더라' 라는 클리셰적 포인트가 몇가지 생겼음

그 중 대표적인 게 기모노와 목 사이, 머리 잔털이 나오는 부분, 맨 살이 강조되는 부분 등이 있음





 

19416b6bfdb4e956b.png.jpg

이게 기모노와 관련한 창작물에 붙은 태그들임

돚거 사이트인 겔부루에 들어가서 그냥 기모노 치고 아무거나 본 거임

그런데 기모노 하나에 태그가 엄청나게 많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음

기모노 태그가 된 그림의 수가 24만장인데

그 중 꽃 프린트 기모노라는 태그가 붙은 그림만 무려 3100개나 됨

저걸 세분화 해서 따로 태그를 할 정도로 상당히 많은 창작자들이

기모노의 꼴림에 대해 연구했다는 말임









 

19416bbf0c04e956b.png.jpg

한복에 대해 생각해보자

한복 태그가 붙은 전체 그림은 1600여장

 

korean clothes라는 태그가 붙은 걸로 쳐도 3000장이 채 안됨

남성향 서브컬쳐에서 한복의 모에(꼴림)에 대한 연구를 한 사례도 매우 적겠지

 

모에에 있어서 꼴림은 연구를 해야 나오는 거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어떤점이 꼴린다'라는 걸 약속처럼 알고 있어야

서로 박수치듯 호응하는 창작-소비의 연결고리가 생김

한복은 그런 시도를 하는 창작자 자체가 매우 적음

 

한복을 그릴때 '한복은 어느 부분에서 남자를 꼴리게 하는 포인트가 있다'는 약속도

매우 적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음

 







 

2. 그럼 왜 한복으로 꼴림을 연구하는 남성향 십덕 창작자가 얼마 없죠

 

일차적으론 여태 남성향 십덕문화를 주도하던 건 일본 기성세대 남성이었기 때문인 탓이 큼

그 사람들 중 한국 좋아한 사람이 '많았겠냐' 하면 아무도 긍정 못할 거임

헤타리아가 현재진행형으로 연재중이던 시절

한국이 십덕계에서 얼마나 멸시당하던 코드였는지 봤어야 이런 말을 할 수 있음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수는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뭐 우리나라 십덕 창작물 창작자-소비자를 통틀어서도

한복에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곤 말 못함

 

몇몇 떠오르는 작품이나 작가들이 있긴 한데, 그 사람들이 주류라고는 결코 말 못하지

그러다보니 한복의 '꼴림'을 진지하게 연구한 남성향 십덕 창작자,

소비자가 얼마나 있을거냐 하는 물음이 나옴


XL (1).jpg

꼴림은 본능에 기반을 하고 있으면서도,

결국은 미학에 속하는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 편집증적으로 십덕적인 정신을 가지고 파지 않으면 확장이 되지 않는단 말야

왜 꼴리는지 연구가 되어 있고, 또 소비자들이 그걸 호응하면서 받아들여야

하나의 모에 기호가 됨

 

한복은 한복 자체에 어떤 애착을 가진 창작자가 그리 많지 않기에

그게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안되어 있음

 











3. 앞으로도 한복은 모에 기호로서 가망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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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0년 넘게 십덕질을 하면서 처음 본 현상인데

'동탄스타일'이 하나의 모에 기호가 됐음

'한국'이라는 태그를 달고 모에 기호가 된 첫 사례임

 

한국에서 나온 모에기호가... 누군가는 라그나로크의 수녀복을 말하는데

그건 '한국'이라는 태그를 달지 않고 만들어진 기호라 약간 경우가 다름

원래 남성향 십덕판에서 '한국'이라는 요소가 되게 기피되는 것중 하나였는데

요즘 어떤 방식으로든 수용이 되고 있는 걸 보면...

 

누군가 진지하게 각잡고 한복의 모에요소를 연구하면

모에기호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긴 함




 

19416c814b64e956b.jpg


어떻게 보면 남성향 십덕에서

한복의 꼴림의 미학은 아직까지 무주공산이라는 영역이라는 말도 됨

누군가가... 진지하게 파면 이 분야의 창시자가 될 수 있음

미래에 언젠가는 용기있고 과감하며 한복을 사랑하는 십덕창작자가

한복의 모에함을 깊이 탐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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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babu 2024.12.31 16:30
    만화에 한국적 요소를 도입하자는 움직임은 오래전부터 있었고 90~0년대 작품들은 한복 활용한 작품들이 종종 보이니 그대로 보편화됐으면 원하는대로 모에화가 진행되었을 수도 있겠져...그런데 혹시 확산성 밀리언 아서라고 아시는지...?
  • ?
    사막눈여우 2024.12.31 21:19
    꽤 ... 그럴싸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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