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대문에서 내 택견 스승님이 세미나 여셨는데
막내인 나도 참여함
카메라 스탭으로 간거였지만 그래도 갑자기 나한테 시범을 하실수도 있어서 일단 파이트기어들을 챙겼는데 하필이면 팬츠를 급하게 챙기느냐 실수로 아래 시진의 팬츠를 들고옴
70대의 어르신이자 한 문파의 장문인이시고 내 대스승님인데 복장이 좃같았음...
양해를 구하니 신경쓰지 않는다셨고
나는 쪽팔림을 감수하고 입음
그랬더니 세미나에 온 씹덕 두명이 내 팬츠에 관심을 졸라 갖길래 서로 인사하고 덕질 썰도 좀 풀다가 서로 번호교환함
이제 더이상 오타쿠는 음지문화가 아니구나 싶었음
그중 한명이 고1 학생이었는데 나보고 이 팬츠 어디서 샀냐 묻길래 주문제작한거라고 알려주니 실망한 기색이 역력함
그래서 가격이랑 디자인만 학생 본인이 하면 내가 도면 만들어서 업체에 요청 해준다니 화색이 돌더라 ㅋㅋㅋ
아무튼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음
선생님이 앞에 앉아서 찍으라셔서 저 그림이 된거지 의도한거 아님
어그로 좋아하지만 저 자리에서 선배님들 두고 어그로 끌정도로 광인은 아님
아무튼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