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인 중 한 명인 성 크리스토퍼는 AD 251년 경의 인물로 추측되며,
어린 예수 그리스도를 어깨에 업고 강을 건넌 일화로 유명하다.
여행자들와 운전자들의 수호 성인으로서 알려진 그는
여기까지만 보면 그저 흔한 기독교 성인 중 한 명에 불과해 보이지만,
그가 유니크한 이유는 성화 등에서
그를 묘사할 때 상당히 특이한 외모로 묘사하기 때문이다.
정말 뜬금없게도 그를 묘사한 성화 중에서는
종종 그를 개 머리 인간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
이에 대해서는 여러 전승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하는데,
첫번째는 그가 원래는 너무 잘생긴 바람에
자꾸 여성들이 꼬여 성직자로서 일을 할 수가 없게 되자
그가 여성들과 떨어지게 해달라고 기도를 올려서 수인이 되었다는 전설이며,
두번째 전승은 원래 대단히 못생긴 추남이라서
그 외모를 개로 과장해서 그린다는(...) 전승이다.
가장 흥미로운 전승은 그가 원래부터 개 머리 수인이었다는 전설로,
이 전설에 따르면 크리스토퍼는 에티오피아의 전설 상의 개머리 부족인 마르마키라인 출신으로,
로마군에게 생포된 뒤, 로마의 군사 훈련과 규율, 문화와 언어를 익히고
안티오키아에서 개종한 뒤, 크리스토포로스라는 세례명을 받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