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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작)
2022.07.01 15:27

수제 가룸 사용 후기

조회 수 621 추천 수 9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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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구리웹 음갤에서 가룸을 제조했던 동방의 로마인입니다. 자세한 건 아래 링크 참조.

https://bbs.ruliweb.com/hobby/board/300117/read/30646507

 

앞으로는 여기서 여러 요리글을 올리려고 하는데 자작에서 창작탭이 될 가능성이 높으니 이후로는 탭을 어찌할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사실 원래 계획은 가룸을 곱게 갈아 액체와 찌꺼기를 분리해서 사용하고자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20220624_172909.jpg20220624_172950.jpg

믹서기 성능이 과해서? 아니면 정말 조기들이 잘삭아서? 그런지 1분 정도 최고 속도로 갈갈 믹서로 돌리니 찌꺼기와 액체가 완전히 융합되어 마요네즈 같이 됐습니다...

 

찌꺼기인 알레크랑 정제된 액젓은 용도가 다르다 들었지만 이걸 분리하기 힘들 것 같아서 이대로 썼습니다.

 

또 치과 치료 때문에 유동식만 먹다가 얼마전에 본격적으로 음식들을 만들어서 사실상 3일치 정도의 요리들인 것도 양해바랍니다.

 

20220624_182130.jpg

이번주 화요일에 치과 후유증 없어지고 기념으로 만든 저녁입니다. 지금보니 물기가 꽤 지저분해서 ㅈ

구워먹는 치즈로 유명한 할루미 치즈를 올리브 오일에 살짝 구운 것과 가룸 베이스 아티초크 소스, 보리가루로 맛을 낸 오벨리스코스(고대 그리스식 꼬치요리) 발사믹1:말룰로스 시럽1:물8 비율의 포스카입니다.

 

드디어 가룸을 첫 실전에 쓴 요리가 나왔지만 정작 가룸수프는 망했습니다. 계량기 큰 수픈만 넣었는데 아티초크 향이 다 날아가고 시식할 때 분량과 달리 비릿한 향이 강하더군요.

 

그래도 수프로선 끝장이지만 오벨리스코스에 찍어먹기엔 좋았습니다. 기존의 새우젓이나 멜젓 포지션인데 동위호환은 되는 것 겉네요.

 

할루미 치즈하고는 안 어울리는 느낌. 맛이 따로놉니다.

 

20220627_132848.jpg

수요일 점심에 만든 아티초크 파스타입니다.

 

어제 수프에서 아티초크 맛이 약했던 게 불만이었기에 남은 거에 대량으로 갈아더니 그롬에게 먹여주고 싶은 만노로스의 피가 되었습니다. 그냥 먹으면 타락의 영향으로 한국인 전원이 녹색으로 변할 것 같아 대충 메밀면 넣고 토마토와 월계수 잎을 장식해서 먹었습ㄴ다. 맛은 있지만 비주얼이 영찜찜하더군요. 가룸의 향은 또 거의 없어져서 양조절 연습이 필요할 듯 합니다.

 

20220628_131220.jpg

어제인 목요일 저녁에 만든 가룸 라멘. 계량량스푼으로 8분 1 정도를 물 600ml에 풀었더니 꽤 괜잖은 해산물 육수가 생겼고 국거리용 소고기와 채소들로 육수를 따로 내고 혼합한 후 면을 얹어 라멘을 만들었습니다. 그리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끝내줬지만 향신료 향은  희미해서 슬펐습니다.

 

20220701_135755.jpg오늘 점심으로 만든 가룸8분 1 스푼에 수제 토마토 소스와 마스카포네 치즈를 혼합한 가래떡 로제떡볶이와 남은 소스와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를 담뿍 쓴 도리아, 덤으로 수제 바닐라 밀크 소다. 의외로 시판 로제 떡볶이랑 큰 차이가 안 나면서 가룸의 맛이 떡에 베어 항긋하더군요. 도리아는 꼬릿한 양유 치즈와 가룸의 향이 오묘하게 조합되어 무겁고 강한 풍미가 느껴집니다. 밀크소다는 엑설런트 하얀 거 녹이고 탄산 주입한 느낌?

 

요새 가룸하고 곡물 계통 음이 잘 어울린다고 느껴져서 내일은 빵에 가룸을 발라 진정한 로마인의 취식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내일 가룸 바른 빵과 함께 다시보죠, 뉴리넷 유저분들. 좋은 금요일 보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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