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학교에서 급식으로 나오던 가지무침이 생각납니다. 그거 나오면 잔반통이 꽉 차고는 했죠. 그것도 잘하면 맛나지만 급식 여건상 물렁물컹해지고 국내의 가지 인식은 악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이 그 물렁이는 가지무침의 악몽 때문에 가지에 손도 안대는 걸보면 상상이 안 가지만 의외로 전통적인 한민족은 가지요리가 다양했습니다.
아마 엠버밍된 북부 혹돼지 영감탱이가 한민족의 식문화를 박살낸 것 때문이겠지만 지금의 우리는 식문화의 다양성을 바라볼 수 있기에 가끔씩 가지 요리를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산가요록에 나오는 가자저라는 일종의 가지장아찌를 만들려고 합니다.
원 레시피는 출처에 달았는데 양을 좀 줄이고 약간 변주를 주려고 합니다.
재료 구성: 냉압착 참기름 280ml, 아메리카노, 마늘 12쪽, 대파 100그램, 가지 다섯, 5년이상 숙성한 조선간장 200ml
일단 레시피대로 가지에 십자 칼집을 절반정도 나줍니다.
그리고 펄펄끓는 아메리카노에 30초만 데칩니다. 아메리카노의 카페인이 말릴 때 꼬이는 잔벌레를 막아주고 가지 풋내도 잘잡습니다. 커피는 취향대로써도 됩니다. 전 발사믹향도 살짝 내려고 크레마 소아를 우렸죠.
이후 200도로 1분간 살균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물기를 닦은 가지를 집어넣고 하룻동안 냅둡니다. 겨울에는 그냥 건조한 곳에 놔도 될겁니다.
하루 뒤 가지는 적당히 말랐습ㄴ다.
마늘과 대파를 으깨어 소를 만듭니다.
가지에 소를 조금씩 밀어넣으며 속을 채웁니다.남은 소는 볶음요리할 때나 고기 재울 때, 국 끓일 때 등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
간장을 적당한 프라이팬에 붓고 약불로 천천히 저어주며 가열하다 물이 거의증발하면 참기름을 붓고 저어 주는데 물기가 많으면 폭발과 함께 큰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이후 식혀놨다가 용기에 담은 가지들에 살살 골고루 부어줍니다.
이대로 뚜껑을 닫으면 요리는 끝났습니다. 김치 냉장고 같은 곳에 넣어놨다가 차가워지면 먹습니다.
후기는 저녁 무렵에 가룸 바른 로마식 빵과 함께 올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