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94 추천 수 5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아코가 아무튼 선생 좋아하는 이야기 시리즈

https://www.newri.net/free/122537

 

 

 

"선생님. 아직 끝나지 않았나요?"

"응... 저번에 경비 처리할 게 너무 많아서..."

"이대로는 저도 같이 점심 시간을 넘겨버리고 마는데요."

"나는 괜찮으니까 아코 먼저 먹어도 돼."

"네... 그렇다면야..."



최근 샬레의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선생님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몸관리 또한 업무의 일환... 이라고 말해 봐도 말로만 알았다고 하실 뿐.

계속 식사도 못 하고 에너지 드링크로 때워가며 일만 하고 있으니 지치는 건 당연하겠죠.

방금도 괜찮다는 말과 달리 얼굴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고요.


그래서 게헨나 선도부의 선임행정관, 저 아마우 아코는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직접 영양만점 도시락을 만들어서 선생님의 식사까지 관리하면 된다고!

원활한 업무 진행을 위해선 오직 그것만이 방법이라고 말이죠!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네요, 선생님은.

하나부터 열까지 옆에서 관리해드리지 않으면 안 된다니까요.

뭐,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이번 기회에 선생님의 위장을 길들여놓는다면, 차후에 있을 선도부와의 업무 협조에도 도움이 될 테니까요.

네, 물론 그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고 말고요.


레시피는 퇴근 시간에 인터넷을 뒤져 찾으면 되고, 만드는 법은 X튜브로 확인,

미리 메뉴를 정한 뒤 마트에서 장을 보면 사전 준비는 완료.

하아...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싸야한다니... 이게 다 선생님 때문...


뭐 아무튼 간에, 역시 유능한 행정관의 솜씨는 다르군요, 후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과 간이 적당한 국, 먹음직스런 반찬!

맛은 물론 칼로리와 영양학적 측면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당장 팔아도 될 정도의 퀄리티의 도시락을 뚝딱 만들어내다니!

이 정도면 당장 미식연구회가 들이닥치더라도 불평 한 마디 못 하겠죠!


아아, 다음엔 히나 부장께도 도시락을 만들어 드려볼까요?

제가 만든 도시락을 맛있게 드실 부장을 상상하니... 후후...

뭐 오늘 만든 건 선생님에게 드릴 거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맛보기.

이대로 식사도 거르고 일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선도부에도 민폐니까,

이렇게 제가 나서서 하나하나 관리해드릴 수밖에요.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군요.


새로 산 멋진 도시락통에 데코레이션까지 완벽하게.

어느 것 하나 소홀히해서야 유능한 행정관이라고 할 수 없죠.

이제 남은 건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건네드리는 것 뿐.

그런 것쯤은 일도 아니지만요.

자, 그럼.



"선생님. 오늘도 일은 아직인가요?"

"아아... 이번엔 총생회에 제출할 보고서들이 밀려서..."

"하지만 이대로는 또 점심시간을 넘겨버리고 말 텐데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저기 아코, 오늘은..."


여기까지는 예상한 흐름대로.

선생님은 분명 "나는 괜찮으니까 아코는 먼저 먹어" 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서류는 밀려있고, 음식점까진 거리가 있는 상황.

선생님께선 왔다갔다 할 시간도 아까우니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게 분명해요.


바로 그때! 제가 직접 만들어온 이 도시락을 내놓는다면 어떨까요?

이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데다, 식욕을 자극하는 향과 비주얼!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있을 리가 없겠죠!


"이런, 오늘도 끼니를 거르시려는 건가요? 그래서야 저로서도 곤란한데요."

"응. 그래서 오늘은 도시락을 먹을까 하거든."

"도시락이라 좋죠. 마침 저도... 네?"

"후우카가 있지, 최근에 밥 먹을 시간도 없다고 말 했더니 도시락을 만들어줘서."

"그, 급양부장이요!? 대체 언제..."

"어제 밤에? 모모톡으로 얘기하다가 도시락이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와서."

"얘기가 나왔다고 그런 번거로운 일을 부탁하다니! 정말 낯도 없는 분이시네요!"

"그러게 말이야. 나도 그럴 필요 없다고 했는데 이런 걸 갖고 오니까."

"차, 찬합!?"

"정성 때문에 거절할 수도 없잖아. 앞으로도 이 만큼은 아니어도 신세를 지기로 했어."


대체 뭐죠 저 커다란 성 같은 건!? 하루만에 먹을 수는 있는 건가요!?

못 먹고 남아서 상하면 어쩌려고! 급양부 부장씩이나 돼서 음식 아까운 줄을 모르다니!

음식 솜씨가 훌륭한 줄은 알았지만, 급식이랑은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요!

저번 급식 때 제 고로케만 조금 탄 이유는 대체 뭐였던 거죠!?

이래서야, 이래서야... 제가 만든 도시락은 뭐가 되냐고요!!


"어... 아코?"

"네, 네? 왜, 왜 그러시죠?"

"이거 양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괜찮으면 혹시 같이 먹지 않을래?"

"...... 아뇨. 마음은 감사하지만 사실 저도 오늘 도시락을 싸와서요."

"아, 그렇구나. 그럼 같이 식사라도..."

"괜찮습니다. 저는 오늘 혼자 밥을 먹고 싶은 기분이라서요."

"그래도 최근에 계속 아코 혼자 밥 먹으라 보낸 거 때문에..."

"그런 거라면 됐습니다! 저는 혼자서 먹는 게 좋거든요!
밥 먹을 때만이라도 여유를 챙겨야지, 남들이랑 먹으면 그럴 수가 없잖아요!
아무튼 그런 이유로 저는 혼자 먹을 거니까! 선생님도 혼자 맛있게 드시든지 하시라고요!!!"

"어어...? 아코!? ......나가버렸다.

대체 왜 저러지...?"

 

 

 

 

 

 

 

 

 

 

예전에 루리웹에서 아코 관련 망상들 써놓은 게 있는데

좀 다듬어서 이야기로 써봤음.

 

생각나면 앞으로도 종종 써볼?듯

Who's SBR레이서

profile
목록

유머/자유 게시판

유머를 포함하여 국내 정치 이외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시판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사이트 이용 규칙(2024.09.24. 수정) 17 뉴리대장 2022.06.29 35 27879
공지 공지 수위가 있다 싶은것을 올릴 시에는 반드시 후방 같은 수위가 있다는 걸 암시하는 문구를 제목에 다시기 바랍니다 2 뉴리대장 2024.09.13 2 11073
공지 공지 수위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 3 뉴리대장 2022.07.04 12 14866
공지 공지 유머/자유 게시판 이용 안내 및 규칙 7 뉴리대장 2022.06.29 20 19466
공지 숨기기
10347 유머 실내포장마차 마돈나 1 newfile 정달호 12:21 0 35
10346 유머 민원의 신 1 newfile 정달호 12:12 0 32
10345 버튜버 홀로) 음냐음냐...엄마?아빠? 1 updatefile 정달호 05:50 1 58
10344 게임 [FGO] 2024.11.23.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file madmouse 02:29 0 71
10343 유머 파돌리기송 1 file 사막눈여우 2024.11.22 2 88
10342 유머 우리중에 스파이가 있는거 같애 2 updatefile 사막눈여우 2024.11.22 0 92
10341 유머 아빠 곁에 있고 싶지만 물맞기 싫나댱 file 사막눈여우 2024.11.22 0 84
10340 유머 한 노숙자가 응급실에 실려가자 2 file 정달호 2024.11.22 1 102
10339 유머 심혈을 기울인 배관연결 2 사막눈여우 2024.11.22 2 93
10338 게임 [FGO] 2024.11.22.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file madmouse 2024.11.22 1 99
10337 유머 현대한국어 '스뎅' 2 file 수상한변태 2024.11.21 1 107
10336 게임 샤니마스X작혼) 콜라보 스킨 더 나옴 1 file 고래껄룩이 2024.11.21 2 118
10335 애니/서브컬쳐 블아) 커다란 역경을 견뎌내는 게헨나의 진정한 지배자 1 file 고래껄룩이 2024.11.21 1 116
10334 게임 [FGO] 2024.11.21.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file madmouse 2024.11.21 1 122
10333 창작(자작) [자작만화] 급식로봇의 허와 실 1 file 트라린 2024.11.21 1 114
10332 잡담 알리알리야.... 3 file 정달호 2024.11.21 3 143
10331 잡담 사학과 다니던 옛 친구가 어느날 말해준 게 갑자기 생각난다. 1 file 트라린 2024.11.21 1 129
10330 게임 샤니마스X작혼) 콜라보 스킨 나옴 3 file 고래껄룩이 2024.11.21 3 168
10329 유머 고양이가 울타리 넘는 방법 2 file 사막눈여우 2024.11.20 1 121
10328 게임 [FGO] 2024.11.20. 데옹 메이드복 영의 실장 기원 file madmouse 2024.11.20 1 11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18 Next
/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