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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사망
北 “8일 새벽 2시 심근경색으로” 방송
김정일 승계 시사… 「체제」 굳힐지 주목
25일 남북정상회담 사실상 무산
17일 장례식… “외국 조문사절 안 받는다” 발표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8일 사망했다.
 북한의 관영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9일 정오 「특별방송」을 통해 『조선노동장 중앙위원회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주석이신 김일성 동지께서 8일 새벽 2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에 따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사실상 무산됐으며 한반도 통일 문제와 북한 핵문제를 비롯, 동북아 전반의 정세에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종래 김 주석의 대남전략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수립해왔던 대북정책의 전면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북한방송은 김 주석 사인과 관련, 『김일성 동지께서 심장혈관의 동맥경화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7월 7일 심근경색으로 쇼크를 받았다』며 『쇼크가 악화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 방송들은 『9일 진행한 병리해부검사에서는 질병이 진단이 완전히 확인됐다』고 밝혀 부검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정부당국자들은 지난달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을 때만 해도 건강했던 김 주석이 갑자기 사망한 데 대해 붝한 내의 돌발적인 사태, 예컨대 군부 쿠데타 등 전변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김 주석이 지난 1일 요르단 대사를 접견한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데다 요르단 대사 접견시 쓰러졌다는 첩보도 입수돼 안기부 등 정보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주석 사망에 다라 후계자인 김정일 당비서 겸 국방위원장이 김 주석이 가졌던 국가주석 및 당총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직을 일단 승계할 것으로 보이나 「후계체제」룰 굳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따라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주석 후계 문제와 관련, 북한방송들은 『오늘 우리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 위웝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당과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이시며 우리 혁명무력의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일 동지께서 서 계신다』고 보도해 그의 권력승계 전망을 뒷받침했다.
 북한은 김 주석의 장례식을 오는 17일 평양에서 거행하며 그의 시신은 평양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 안치된다고 밝혔다.
 이릉 위해 김정일 당비서와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강성산 정무원총리, 이종옥, 박성철, 김영주 부주석 등 노동당 정치국원 및 정치국 후보위원, 당중앙위원 등으로 구성된 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북한방송들은 『8일부터 17일까지를 「애도기간」으로 선포하며 11일부터 17일까지 조객들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방송은 또 『애도기간 중 일체의 가무, 유희, 오락을 금지한다』며 『외국 조의대표단은 받지 않기로 한다』고 말했다.
 북한방송들은 이날 오후 내내 혁명가요를 내보내고 그의 사망사실과 함께 업적을 되풀이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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