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청소부-소송-수업개설
뭔가 내 머릿속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흐름이긴 함.
한 십년 전쯤에 홍대 청소용역 시위가 성공했던 이후로 연대도 성공했던 걸로 기억하거든.
하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그 사이에 임금 수준도 많이 안 오르고 근로조건도 별로 좋지 않았을 거야. 새롭게 단체협약이든 뭐든 해야 할 필요가 있었겠지.
그래서 진짜 만나면 묻고싶다. 면학권을 얼마나 침해받았는지. 데시벨 크기는 어땠는지, 플래카드로 걸린 내용들이 얼마나 눈살 찌뿌려지는지, 청소 업무 자체에 대한 파업은 얼마나 손해를 끼쳤는지 등. 그래서 걔가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는지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문화인류학과 수업이 열렸다. 이걸 보고 연구나 논문거리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수업으로는 안 된다는 글도 봤었는데 오히려 반대다. 사회과학 수업은 자연과학만큼 실험이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시의적절할 때 달려들어 자료를 얻어야 하는 이유도 있고, 진짜 생 자료와 접해보면서 라포를 형성하고 실증적으로 연구해가는 것이 문화인류학의 기본 조사방법이기도 하고. 그런 걸 다 체험으로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문화인류학과적인 특성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사회과학이라면 가장 현실에 천착하는 과정을 학부 과정 중에 겪어보는 것만큼 사회과학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으로서 활용하고 사용방법을 기르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수업을 진지하게 들을 반 애타 학생이든 애타 쪽 학생이든, 자신의 사싱이 바뀌지 않더라도 정말 많은 걸 얻어갈 것이라고 본다.